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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 이야기/만화

[만화]근사한 남친-카와하라 카즈네

by R&X 2018.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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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 남친>은 <푸른하늘 옐>, <내 이야기>, <고교데뷔>의 작가 카와하라 카즈네 작품으로 2017년 8월 서울문화사에서 정식발매된 만화입니다. 어릴 때 아름다운 트리와 조명빛에 둘러싸여 연말 카운트다운을 맞이하는 커플들을 보고 언젠가 남자친구와 연말 카운트다운에 가보는 게 소원이 된 코자쿠라 노노카. 고등학생이 되어 곧 남자친구가 생길 거라 믿었지만, 1년이 다 가도록 도통 남친이 생길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노노카의 간절한 바람을 아는 친구들이 미팅을 주선했는데, 거기서 만난 키리야마 나오야라는 남자애가 '평생 남자친구가 안생길 것 같다'며 툭 내던진 말에 노노카는 충격을 받습니다. 

순박하고 사랑에 대해 반짝반짝 동경심이 가득한 뇌순녀 노노카와,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 무심하고 얼핏 냉정해 보이는 키리야마 나오야가 만들어 가는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한 순정만화입니다. 항상 '하하하~'하고 웃으며 곤란한 상황을 능구렁이처럼 넘어가는 키리야마는 평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통 모를 남자입니다. 키리야마는 매일같이 남자친구 노래를 부르면서도 옆에서 그녀 곁을 맴도는 자신을 남자로 보지 않는 노노카에게 흥미가 생깁니다. 카운트다운을 혼자 보내게 된 노노카에게 '내가 남자친구가 돼줄까?'하면서 떠보지만, 노노카는 '남자친구가 되려면 서로 사랑해야 한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습니다. 

같은 편의점에서 키리야마와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노노카는 '한가하다'는 이유로 자신과 카페도 같이 가주고, 게임센터도 같이 가고, 의논 상대도 되어주는 키리야마 덕분에 자기도 모르는 새 일상이 변하고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합니다. 이 즐거운 기분이 '사랑의 신호'라는 것도 모른 채 단지 키리야마랑 함께 하는 시간이 마냥 좋을 뿐입니다. 하지만 키리야마에게 정혼자도 있었고, 전여친도 있었다는 사실에 동요하게 되는 노노카. 그저 키리야마가 자신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늘 한가하면 좋겠다'는 바람만 있을 뿐, 키리야마가 남자친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사랑의 초초보 노노카가 답답할 뿐입니다.

키리야마도 여유가 넘쳐 보이지만, 사실은 정말 좋아하는 상대 앞에선 어찌해야 할 지 모르는 풋내기인 건 마찬가지 입니다. 이런 두 사람 앞에 순정만화 공식처럼 갈등 요소가 등장합니다. 바로 키리야마의 전여친의 등장. 하지만 편견없이 사람을 대하는 노노카의 순수함 앞에 전여친마저 노노카의 '절친'이 되어버리고, 이제 슬슬 두 사람의 사랑에 진도가 나가나 싶었는데, 다시 키리야마의 옛정혼자 등장!! 게다가 일이 꼬이려니 노노카가 다른 남자의 여자친구가 됐다는 소문이!!!! 오해가 쌓이고 복잡한 감정이 얽히면서 키리야마와 노노카에게도 위기가 닥칩니다. 

뻔한 내용처럼 보이지만 이 만화는 키리야마 나오야와 코자쿠라 노노카가 함께 있을 때 보여주는 사랑의 에너지가 너무나 이쁘고 사랑스워서 자기도 모르게 응원하면서 보게되는 매력이 있습니다. 처음엔 반쯤 눈을 뜨고 영혼없이 하하 거리며 속을 알 수 없는 키리야마가 미덥지 못했지만, 점점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이런 진국이 없다 싶을 정도로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매력이 돋보입니다. 키리야마는 늘 직접 행동으로 마음을 표현하지만 둔하디 둔한 노노카는 그게 사랑인지, 호의인지 아님 그저 키리야마의 성격인지 구분을 못합니다. 반짇고리를 갖고 다니다 보면 우연한 기회에 남자친구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노노카의 이야기를 듣고 일부러 소매 단추를 뜯은 후 노노카를 찾아가는 키리야마의 행동력에 여성팬들이 심쿵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노노카는 사랑바보라고 할 정도로 온통 머리 속에 남친 생각뿐이지만, 정작 바로 옆에 있는 사랑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런 노노카를 답답해하는 사람도 많지만, 노노카를 끝까지 응원하고 싶은 이유는 사람을 의심할 줄 모르고, 항상 좋은 면을 바라봐주고, 이해해주는 넓은 포용력을 가진 순백의 미를 가진 아이라 그렇습니다. 푼수같기도 하고 백치미도 있지만 성실하고 곧은 마음을 가진 맑은 아이라 노노카에게도 반드시 좋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득해진달까요. 

사귀던 사람이 마음이 변하면 언제든 놓아주는 쿨함을 보여줬던 키리야마도 노노카에게만큼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사랑을 동경할 줄만 알았지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던 노노카와, 사귀던 사람은 있었지만 진정한 사랑을 할 줄 몰랐던 키리야마가 만나 서로에 의해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과정이 달달하고 설렘이 가득합니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을 보며 가슴이 시큰거리고, 안타깝기도 하고, 두근두근 행복해지기도 하는 감정을 마음껏 느끼고 싶다면 이 만화가 딱 제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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