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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이야기/영화

[영화]벽 속에 숨은 마법시계(The House With a Clock In Its Walls, 2018)

by R&X 2018.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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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속에 숨은 마법시계>는 잭 블랙과 케이트 블란쳇 주연의 마법 판타지 영화입니다. 할로윈 때 보면 딱 좋을 으스스한 분위기와 환상적인 마법이 펼쳐지는 가운데, 인류의 미래가 달린 마법 시계를 찾아야 하는 워록(남자 마법사) 조나단과 마녀 플로렌스, 그리고 조카 루이스의 모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전체관람가이지만 중간중간 움직이는 목각인형이나 되살아나는 시체 등이 나와 어린아이들한테는 살짝 무서울 수 있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슷한 다른 영화들과 비교해보면, 역시 잭 블랙이 2015년 출연했던 <구스범스>같은 수준의 영화인데, 전체관람가이기 때문에 어른들이 보기엔 살짝 유치한 면도 없지 않습니다. 사고로 부모를 잃은 루이스는 하나밖에 없는 친척인 삼촌 조나단의 집에 머물게 됩니다. 하지만 첫날부터 집안에 뭔가 수상한 기운이 감도는 걸 느끼게 되고, 조나단의 이웃사촌이자 오랜 친구인 플로렌스의 행동도 어쩐지 이상하기만 합니다. 불안에 떨던 루이스는 밤마다 무언가를 찾으며 돌아다니는 삼촌의 수상쩍은 행동에 잔뜩 겁을 먹게 됩니다. 도끼를 들고 설치던 삼촌을 보고 도망치려는 루이스에게 조나단은 결국 자신과 플로렌스가 마법사라는 사실을 털어놓게 됩니다.

그들이 사는 집은 사실 이미 죽은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인 아이삭의 집인데, 그가 벽 속에 인류의 운명이 걸린 시계를 숨긴 후 죽었기 때문에 밤마다 시계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루이스는 이 모든 사실이 놀랍기만 하지만, 자신도 노력하면 마법사가 될 수 있다는 말에 삼촌으로부터 마법을 배우게 됩니다. 

루이스가 처음 온 날부터 울리던 시계 소리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횟수가 줄어들게 되고, 마지막 종소리가 울렸을 때 세계의 종말이 오는 걸 막기 위해 조나단과 플로렌스, 루이스가 힘을 합쳐 아이삭의 비밀을 파헤쳐 나간다는 스토리입니다. 

스토리를 풀어가는 과정이나 결말은 외로운 소년의 성장스토리에 딱 맞는 전형적인 플롯을 취하고 있는데, 뭔가 신비롭고 가슴 설레는 모험이 기다릴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다가 어설프게 끝이나는 듯한 아쉬움이 좀 있습니다. 하지만 마법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에 들어온 것 같은 디테일한 집의 모습이나 잭 블랙이 구현하는 아름다운 마법의 세계가 환상적인 비주얼을 선사합니다. 무엇보다 케이트 블란쳇의 표정 연기가 너무 수준급이라 다소 유치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그 다채로운 천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잭 블랙 특유의 유머러스한 말과 행동도 여전히 유쾌합니다.

아동영화는 흡입력 있는 아역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데, 루이스 역을 맡은 오웬 바카로는 전체적으로 너무 평범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휴고>의 에이사 버터필드나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에 나왔던 프레디 하이모어는 정말 아역때부터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였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네요. 하지만 살아 움직있는 집이라든가, 잔망스러운 루이스의 마법 훈련, 악령들의 공격, 마음 속 상처로 인해 마법을 사용할 수 없었던 플로렌스가 막판에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들이 볼 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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