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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이야기/영화

[영화]스카이라인2(Beyond Skyline, 2017)

by R&X 2019.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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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2010년 신선한 B급 외계인영화 <스카이라인>이 개봉했을 때 외계인 침공에 무력한 인간의 모습과 인간을 식량이나 노예로 삼는 외계인의 무자비한 행태가 가히 충격적이어서 오히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만한 인상적인 영화로 남았습니다. 지구의 스카이라인을 뒤덮으며 파란 섬광을 쏘면 인간들이 무저항 상태로 우주선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고, 외계인에게 뇌가 뽑히면서(!!) 기계에 심어져 노예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끝났던 스카이라인1. 위기 상황에서 주인공이 고전하다 외계인에게 승리를 거두는 식상한 전개가 아니라 주인공이고 뭐고 전부 우주선 안으로 빨려 들어가 뇌가 뽑히는 충격적인 장면을 선사하면서 막을 내려 어안이 벙벙했었죠. 

알고 보니 이 영화가 원래 3부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평점이 6점 대로 별로 좋지 않아서 후속편 제작이 오래도록 미뤄지고 있었나 봅니다. 그러다가 2017년 <스카이라인2>가 개봉했는데 평점은 전작과 비슷하지만, B급 외계인 영화치고는 뭔가 군더더기 없이 과감한 전개나 전편의 설정을 이어가는 연속성있는 스토리, 대미를 장식할 중요한 캐릭터의 등장 등으로 흥미를 돋구고 있습니다. 

<스카이라인2>는 전편의 주인공인 제러드와 일레인은 이미 우주선으로 잡혀간 이후의 상황으로, 새로운 캐릭터인 전직형사 마크(프랭크 그릴로)와 그의 아들 트렌트(조니 웨스턴)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마크 역을 맡은 프랭크 그릴로의 얼굴이 낯이 익다 했더니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 편에서 히드라 쪽 요원으로 나왔던 사람이더라구요. 시비에 휘말린 아들이 경찰서에 가게 되자 아들을 데리러 갔던 마크는 차가 고장나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게 됩니다. 그 때 갑자기 하늘에서 푸른 섬광이 빛나며 지하철은 급정지를 하게 되고, 밖에서는 사람들이 우주선으로 빨려들어가며 도시가 초토화 됩니다.

마크와 아들 트렌트는 열차에 탔던 사람들과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지만, 촉수 같은 손을 뻗어 사람들을 낚아채며 납치를 하거나 바로 뇌를 뽑아버리는 외계인의 잔혹한 행태 앞에서 무력하기만 합니다. 경찰서 동료와 합류해 바닷가쪽으로 대피하던 일행은 거의 절반 이상이 목숨을 잃게 되고 그나마 나머지 일행도 우주선 안으로 잡혀가게 됩니다. 이 영화는 1편부터 일절 자비가 없어요. 설마 이번 편에도 다 죽이는 건 아니겠지 하면서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지켜보았습니다. 

아들 트렌트와 열차 기관사였던 오드리, 눈이 먼 전직 참전용사 사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그 때, 마크는 우주선 안을 돌아다니다 원래 외계인의 파란 눈빛과는 다른 붉은 눈빛을 한 외계인을 만나게 됩니다. 그의 정체는 놀랍게도 1편의 주인공이었던 제러드였습니다. 외계인들에게 이미 뇌를 빼앗겨 죽었지만, 생체기계에 뇌만 이식되었다가 자의식을 찾아 외계인에게 저항하는 존재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마크는 제러드와 함께 우주선으로 납치되었던 일레인이 출산에 임박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함께 아이를 받아냅니다. 하지만 일레인은 결국 사망하고, 마크는 제러드에게 아들을 찾는 걸 도와주면 목숨을 걸고 제러드의 딸을 탈출시키고 지키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하지만 또다시 우주선 안에서 처참한 희생이 일어나고, 결국 제러드가 우주선을 폭발시키면서 마크와 오드리, 그리고 태어난 아기만이 살아남아 라오스에 불시착하게 됩니다. 아기의 존재를 알고 이를 찾는 외계인들의 습격에 맞서 라오스 현지인들과 함께 외계인에게 대항해야 하는 마크는 자신이 데려온 아기가 평범한 인간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과연 아기는 어떤 비밀을 갖고 있을지, 칼과 소총밖에 없는 라오스 민간인들과 마크 일행은 외계인의 침공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을지 끝까지 궁금해서 보게 됩니다. 

사실 갑자기 무대가 동남아로 바뀌면서 전투씬마다 무에타이 같은 무술의 향연이 펼쳐지며 현실감이 확 떨어지긴 하지만, 우주선에는 오리지널 외계인이 단 한 명뿐이고 나머지는 중앙에서 통제되는 기계체라는 걸 감안하면 인간들과의 우격다짐 전투도 아주 비현실적이라고 할 수만은 없겠습니다. 미드 <V>에서처럼 외계인에 의해 영향을 받아 특수한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게 된 아이가 인간에게는 유일한 희망이 되어간다는 설정은 약간 식상하긴 하지만, 다음 3편을 염두에 둔 듯 아이가 가진 능력으로 외계인들의 무차별적인 공격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을 확보하는 것이 <스카이라인2>편의 주요 내용입니다. 

게다가 후반부에 가서 나타난 강력한 아군의 등장 또한 외계인과의 대대적인 전투를 앞두고 주요한 전력이 확보됐다는 점에서 다음 3편의 대반격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다만, 이번 영화도 평점은 6점대 이하를 맴돌고 있어서 후속편이 언제 제작될 지, 제작되기나 할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게 문제네요. 스토리는 별로 궁금하지 않지만, 인간들을 공격하는 외계인들의 공격이 한 치의 자비가 없고 쇼킹한 장면이 연속해서 등장해 그 신선한 충격 때문에 B급 영화로서는 성공한 영화다 평하고 싶네요. ㅎㅎ 15세 관람가인만큼 잔인하지만 역겹지는 않은 수준에서 고어한 장면들을 적절히 잘 섞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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