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이 포함된 리뷰입니다. <라스트 모히칸>은 미국의 작가인 제임스 페니모어 쿠퍼의 5부작 대하소설 <가죽 스타킹 이야기> 중 2부에 해당하는 <The Last Of The Mohicans : 모히칸족의 최후>를 영화화 한 것으로 1992년에 개봉했습니다. 영국인이지만 부모를 잃고 어려서부터 모히칸족의 족장인 칭가치국의 양자로 거두어져 인디언으로서 자라온 주인공 나다니엘(호크아이) 역을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맡았습니다. 영국 먼로 대령의 딸인 코라 먼로 역에는 매들린 스토우가 맡았는데, 너무나 우아하면서도 강인하고 아름다운 코라 역이 정말 잘 어울리는 배우였습니다. 만들어진 지 27년이 지났지만 지금 봐도 스토리와 캐릭터, 장중한 음악과 시대적 고증이 뛰어난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1757년으로 유럽에서는 7년 전쟁이 발발해 있었고, 영국과 프랑스가 미국을 식민지화 하기 위해 한창 대립하던 시기입니다. 프랑스와 영국군 모두 본국의 지원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미국 본토의 원주민들과 손잡고 물자와 병력을 보충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주인공인 나다니엘과 모히칸족도 영국군의 징집을 요구받았지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요새로 가던 중 마구이의 공격을 받은 먼로 대령의 딸 코라 일행을 구하게 된 나다니엘은 한 눈에 그녀가 운명적인 상대임을 알게 됩니다. 코라에게 마음이 있던 던컨 소령이 시종일관 나다니엘을 견제하지만 사실 상대도 되지 않습니다.
프랑스 군에게 밀리고 있던 영국군이 프랑스의 몽캄 후작이 이끄는 군대에 패하게 되고, 먼로 대령은 프랑스에 항복을 하고 안전하게 요새를 떠날 것을 약속받습니다. 하지만 요새를 떠나던 길에 프랑스군과 결탁했던 인디언 휴런족에 의해 거의 몰살을 당하게 되고, 먼로 대령도 잔인하게 살해 당합니다. 나다니엘과 칭가치국, 웅카스 3인조의 도움으로 먼로 대령의 딸 코라와 앨리스, 던컨 소령 등 소수만 간신히 살아남게 됩니다.
계속된 마구아의 추격으로 벼랑끝에 내몰리게 되자, 나다니엘은 코라에게 '살아만 있으면 어디에 있든 찾아가겠다'는 약속을 한 채 몸을 감춥니다. 마구아에게 붙잡힌 코라와 앨리스, 던컨 소령은 인디언 부족에게 끌려가 재판을 받게 됩니다. 영국인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한편, 유럽인과 같은 방식으로 이익을 취하고자 했던 마구아는, 던컨 소령은 프랑스에 팔아 금전을 챙기고 먼로 대령의 딸들을 화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때 숨어서 코라 일행을 따라왔던 나다니엘이 무장을 풀고 족장 앞에 나아가 평화협상을 제안하면서 마구아가 영국군에게 벌인 무자비한 참상을 낱낱이 고합니다. 이에 족장은 마구아를 추방하는 대신 그 보상으로 먼로의 작은 딸 앨리스를 아내로 삼으라 하고, 큰 딸 코라는 화형에 처하라 명합니다. 그리고 던컨 소령은 영국과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풀어주라고 합니다. 이에 나다니엘이 모히칸 족장의 양아들인 자신을 대신 죽이라고 했지만, 던컨이 이를 다르게 통역해 자신이 대신 화형장에 오릅니다.
결말이 포함된 리뷰입니다. 마구아에게 잡혀간 앨리스를 구하기 위해 칭가치국의 아들인 웅카스가 먼저 떠나고, 코라를 구해낸 나다니엘이 칭가치국과 함께 그 뒤를 바짝 쫓아갑니다. 대사는 별로 없어도 묵직한 눈빛 하나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웅카스지만 혼자서 마구아 일행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죠. 웅카스는 결국 목숨을 잃게 되고, 그 장면을 지켜본 앨리스가 더이상의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 벼랑 아래로 몸을 던집니다. 이를 눈앞에서 본 칭가치국이 마구아와 대결을 하게 되고, 나다니엘이 다른 휴런족 전사들을 상대합니다. 추격전에서부터 다른 대사없이 장엄한 음악이 울려퍼지며 처절한 전투가 펼쳐지는데 얼마나 웅장한지 머리끝이 쭈뼛 서는 듯한 전율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결국 마구아를 처단했지만 유일한 핏줄인 아들을 잃은 칭가치국이 웅카스를 보내는 의식을 치르면서, 결국 자신이 마지막 남은 모히칸족이라고 고백하는 장면에서 모두들 아! 하는 탄성을 내질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라스트 모히칸의 진정한 주인공은 나다니엘이 아니라 바로 칭가치국 족장이었던 것입니다. 코라는 가족과 모든 것을 잃었지만 나다니엘과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는 상황을 암시하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원래 연기를 잘 하는 배우지만, 정말 이 역할만큼 잘 어울리는 배역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나다니엘이라는 캐릭터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가장 돋보이고 멋있게 보이는 역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웅장한 음악과 함께 장총을 들고 긴 머리를 휘날리며 달려오는 나다니엘의 모습은 잊지 못할 명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미국 건국 이전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얼마 안되는 영화이며 그 시대의 비극적인 상황과 로맨틱한 사랑이 오래도록 깊은 여운과 감동을 전해주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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