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범스 : Goosebumps>는 R.L. 스타인이 쓴 어린이 공포 소설 시리즈로 1992년에 출간되기 시작해 62권의 책이 발표되었습니다. 2016년 잭 블랙 주연의 동명의 영화가 개봉됐고, 2018년에 2편인 <구스범스 : 몬스터의 역습>도 선보였습니다. <구스범스> 1편은 뉴욕에서 메디슨이라는 작은 마을로 이사오게 된 잭이 이웃과 담을 쌓고 지내는 스타인과 그의 딸 헤나를 만나 겪게 되는 괴이하고 신기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잭 블랙이 연기한 스타인은 구스범스 시리즈를 쓴 작가인데, 스타인의 특별한 능력 때문에 책을 열면 그 안의 캐릭터들이 현실세계로 튀어나와 온갖 공포와 초자연적 현상을 일으킨다는 설정입니다.
슬래피라는 복화술 인형이 자신들을 오랫동안 책 속에 가둔 스타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책 속의 몬스터들을 현실세계로 전부 불러모으고 책을 태워 돌아가지 못하도록 만든 후 마을을 초토화 시키게 되는데, 잭과 친구인 챔프, 헤나, 스타인이 힘을 합해 몬스터들을 제압한다는 판타지 동화 이야기입니다.
2018년 개봉한 2편 <구스범스 : 몬스터의 역습>은 R.L.스타인이 처음으로 책을 썼던 워덴클리프 마을에서 할로윈 준비가 한창일 때, 소니와 단짝친구 샘이 버려진 폐가에서 고물을 줍다가 스타인의 책을 발견하면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우연히 봉인되었던 책을 찾게 된 소니가 책의 자물쇠를 열게 되고, 그 책 속에서 절대 되살아나면 안될 악당인 '슬래피'가 깨어나게 됩니다. 소니네 집으로 가게 된 슬래피가 말을 하는 살아있는 인형이라는 걸 알게 된 소니와 샘은 기겁을 하게 되지만, 슬래피가 위험한 존재라는 걸 꿈에도 모른 채 그저 신기해 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슬래피는 마을에 있는 테슬라의 탑을 이용해 다시 한 번 세상을 몬스터들의 세상으로 만들고자 괴물들을 소환합니다. 이번에는 스타인의 책 안에서 불러들이는 게 아니라, 슬래피가 이상한 주문을 외우니까 마을 여기저기에 장식된 할로윈 인형과 장식물들이 살아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스타인이 처음 글을 썼다가 미완성으로 남겨둔 책 제목이 '저주받은 할로윈'으로 가족을 원하는 사악한 인형 슬래피가 할로윈의 공포를 현실로 만들어 나간다는 내용이 그대로 현실에서 실체화 되고 있는 것입니다.
소니와 샘, 소니의 누나 세라는 스타인과 관련된 정보를 찾아 전화를 걸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습니다. 마을에서 벌어지는 괴이한 사건을 바로잡으려면 책을 찾아 몬스터들을 물리쳐야 한다는 걸 알게 된 소니, 샘, 세라는 슬래피와 할로윈 괴물들에 맞서 용감한 대결을 펼치게 된다는 줄거리 입니다.
이번 편에서 잭 블랙은 후반부에 카메오처럼 잠깐 등장합니다. 아이들의 전화를 받고 지체없이 워덴클리프 마을로 달려가는 스타인 역할을 맡았습니다만, 이번 영화에서 모든 활약은 아이들의 몫이었습니다. '닥터 켄'으로 잘 알려진 한국계 미국배우 켄 정이 이웃 사촌 '추 아저씨' 역으로 감초같은 연기를 선보입니다. 1편에서는 구스범스 이야기 자체가 신기하고 책 속에서 몬스터들이 튀어나온다는 설정이나 다양한 몬스터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구스범스2에서는 설인 등 이미 1편에서 봤던 몬스터들이 재등장해 신선함이 좀 떨어졌습니다. 할로윈 괴물들이 살아움직이는 것도 고스트 바스터즈에서 이미 실컷 본 듯한 장면들이라 더이상 흥미롭지 않았습니다. 1편에서는 난쟁이들과의 결투신이 인상적이라면, 2편에서는 귀여운 젤리구미 베어들이 사악한 악당으로 변하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1편에서는 슬래피가 좀더 사악하고 공포스러운 느낌이었다면 2편에서는 너무 자주 나오는데다 말이 많아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덜 무섭고 살짝 지겹다는 느낌까지 주고 있네요. 그런데 슬래피가 나오는 부분이 CG가 아니라 인형사들이 직접 인형을 조작해 움직임을 만들었다고 하니 그 섬세한 기술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마지막에 스타인이 마을에 와서 기발한 방법으로 몬스터들을 제압하고 마을을 구했다면 좀더 극적이었을지 모르지만, 스타인이 마을에 도착했을 땐 이미 모든 상황이 정리되고 난 뒤라 뭔가 아쉬움이 남았지요. 하지만 영화 막판에 3편을 예고하는 듯한 반전을 보여줘 다음 편이 또 살짝 기대되긴 합니다. 비슷한 장면을 보고 또 봐도 현실에 없는 상상 속 캐릭터가 살아움직이는 판타지의 세계는 항상 매력이 넘치는 소재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할로윈 때 아이들과 봤다면 딱 어울렸을 공포와 위트가 살아있는 모험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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