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로스트 인 스페이스

내용흐름상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2018년 4월 소개된 SF 명작인 '로스트 인 스페이스'는 1965년에 CBS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것이라 하네요. 1998년에 윌리엄 허트와 게리 올드만 등이 나오는 동명의 영화로도 소개된 바 있습니다. 30여 년 후의 미래, 지구의 오염이 심각해지고 대기 불안정 및 자원 부족으로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게 되자 새로운 행성으로 이주하기 위한 탐사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알파 센터우리라는 새로운 행성으로 이주하기 위한 선발대에 속하게 된 로빈슨 가족은 '레졸루트'라는 우주선을 타고 가다 예기치 않은 사고로 낯선 행성에 불시착하게 됩니다.

로빈슨 가족은 소형우주비행선인 주피터를 설계한 전문가인 엄마 모린과 의사인 큰 딸 주디, 작가 지망생인 둘째 딸 페니, 그리고 우주탐사 선발 시험에 합격하지 못했지만 모린이 손을 써 이주 명단에 속하게 된 막내아들 윌, 특수부대 출신의 아빠 존까지 모두 다섯 식구입니다. 얼음으로 뒤덮인 행성에 불시착해 엄마인 모린은 다리가 부러졌고, 우주선은 물속에 가라앉은 데다 설상가상으로 점점 기온이 떨어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갑니다. 큰 딸인 주디가 우주선으로 필요한 물품을 가지러 들어갔다가 급속도로 냉각된 빙하에 갇히게 되자 존과 윌은 얼음을 녹일 수 있는 마그네슘을 찾으러 떠납니다. 

상처를 입은 모린은 쇼크 상태에 빠지게 되고, 빙하에 갇힌 주디는 우주복의 산소가 점점 소모되면서 생명이 위태롭게 됩니다. 존이 마그네슘을 구하는 동안 윌마저 동굴 밑으로 굴러 떨어지고, 일단 위급한 주디 먼저 구하기 위해 존은 윌을 두고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갑니다. 그 사이 윌은 자신들과 함께 추락한 것으로 보이는 외계 우주선 파편을 발견하게 되고, 몸이 두 동강 난 로봇과 만나게 됩니다. 불길에 휩싸인 숲에서 로봇을 구해준 덕분에 윌은 외계 로봇과 유대감을 갖게 되고, 로봇과 함께 가족들에게 돌아갑니다. 마그네슘으로도 얼음을 깰 수 없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주디는 로봇 덕분에 살아나게 되고, 로빈슨 가족은 윌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는 로봇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레졸루트 모선에서 탈출한 생존자들이 속속 발견되고, 그 중에는 진짜 정체를 숨기고 닥터 스미스라는 사람으로 가장한 묘령의 여인도 포함돼 있습니다. 연료를 모두 잃고 모선과도 통신이 두절된 상태에서 점점 죽어가는 행성에서 살아남기 위한 로빈슨 가족들과 생존자들의 사투가 흥미진진하게 그려집니다. 

행성에 불시착하게 된 원인이 밝혀지게 되고, 외계 로봇의 존재가 생존자들에게 위협이 되면서 상황은 점점 꼬이게 되고, '닥터 스미스'가 일으키는 분란 때문에 혼란스러운 상황이 더욱 가중됩니다. '로빈슨 가족은 항상 함께'라는 신념으로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해 가지만, 때로는 로빈슨 가족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또 로빈슨 가족 덕분에 위기를 모면하기도 하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아빠인 존은 지구에서는 항상 임무 때문에 타지에 나가 있느라 가족들과 사이가 멀어지게 됐지만, 낯선 행성에서 고난을 함께 겪으며 점차 가족 간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해 나갑니다. 가족들을 위험한 우주로 이끈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모린은 냉철하고 용감한 모습으로 모든 역경을 떠안으며 문제의 해결사로 나섭니다. 아직 10대지만 의사로서 최선을 다하는 큰 딸 주디와, 자유롭고 제멋대로인 것 같지만 과감한 결단력으로 큰 힘이 되는 페니 덕분에 긴장의 연속인 생활에도 활력이 넘쳐납니다. 나이도 어리고 우주 선발 테스트에도 통과하지 못한 윌은 크고 작은 실수나 잘못된 선택을 할 때도 있지만, 관찰력이 뛰어나고 머리가 좋아 생각지도 못한 문제들을 해결하기도 합니다. 

행성의 환경이 점점 척박해져 가고, 통신이 두절된 레졸루트 모선이 생존자들을 포기하고 떠나기까지 24시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 처하게 되자, 로빈슨 가족은 최후의 수단을 강구합니다. 시종일관 거짓말과 분란을 일삼으며 문제를 일으키던 '닥터 스미스'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음모를 꾸미며 마지막까지 로빈슨 가족의 생명을 위협하게 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시즌2로 이어지는 새로운 전개를 암시하고 있어 로빈슨 가족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한 번 보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뛰어난 연출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되는 SF 가족 모험 드라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