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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 이야기/애니

[애니]버스데이 원더랜드(The Wonderland, 2019)

by R&X 2020.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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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상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올레 TV, 라프텔에서 서비스 하고 있는 <버스데이 원더랜드>는 <컬러풀>, <짱구는 못말려> 등에 참여했던 하라 케이이치 감독의 작품입니다.  카와시바 사치코의 소설 '지하실에서의 신비한 여행'이 원작입니다.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는 아이를 모른 척 할 정도로 소심하고 용기가 없는 주인공 아카네는 생일 전날 엄마의 심부름으로 고모가 운영하는 골동품점에 가게 됩니다.

2020/01/29 - 2020년 2월 1일 토요일-넷플릭스 지브리 애니 공개!

 

2020년 2월 1일 토요일-넷플릭스 지브리 애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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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네가 호기심에 손바닥 모양의 점토판에 손을 넣었다가 빠지지 않게 되어 당황하는 사이, 갑자기 가게 지하실 문이 열리면서 한 신사와 꼬마 요정 피포가 나타납니다. 자신을 이세계에서 온 연금술사 히포크라테스라 소개한 그는 아카네를 '초록 바람의 여신'이라 칭하면서 다짜고짜 위험에 처한 자신들의 세계를 구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아카네는 자신에겐 그런 능력이 없다며 손사레를 쳤지만, 연금술사는 용기가 없는 사람이 스스로 한 걸음 내딛게 만들어주는 '닻 모양의 목걸이'를 아카네에게 걸어줍니다. 아카네의 몸 속으로 스며들어간 닻은 아카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카네를 잡아끌듯 지하실로 이끌었습니다. 얼떨결에 고모 치이와 함께 지하실 안으로 들어가게 된 아카네는 복잡하고 거대한 거미의 통로를 지나 낯선 이세계에 당도합니다.

집채만하게 커다란 새와 들소처럼 크고 몽실몽실한 양떼, 끝없이 펼쳐진 맨드라미 꽃밭 등 생소한 이세계의 풍경이 아카네와 치이 앞에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이곳은 마법과 요정이 존재하고, 물을 관장하는 왕자의 힘으로 세상이 균형있게 돌아가는 독특한 세계였지만, 왕자의 신변에 문제가 생겨 곳곳에서 이변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히포크라테스는 초록 바람의 여신인 아카네만이 왕자를 구할 수 있다면서 왕국으로 함께 가줄 것을 부탁합니다.

아카네는 마을에서 만난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에 마음이 녹아들면서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소박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감동해 히포크라테스를 따라가기로 합니다. 거대한 모래폭풍에 휘말리기도 하고, 안내인인 히포크라테스의 실종으로 갖가지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기이하면서도 아름다운 모험을 경험하면서 아카네는 조금씩 성장해 나갑니다. 

세상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중요한 국가 행사인 '물방울 베기 의식' 전에 왕자를 찾아 구해야만 하는 아카네 앞에 의문의 적이 나타나고 시시각각 위험이 닥쳐옵니다. '고양이의 보은'이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같은 판타지 요소가 가득한 이세계 성장물이지만 내용은 빤하고 결말도 쉽게 예측할 수 있어 살짝 시시한 면도 있습니다. 다만 이세계를 표현하는 색감이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로워서 눈이 호강하는데다, 처음엔 소심하고 우물쭈물하던 아카네가 시간이 지날수록 용기있고 적극적인 아이로 변모해 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여기저기서 비슷한 내용을 짜깁기한 것 같은 단순한 구조의 이야기라 어른들의 흥미와 동심을 자극하기엔 살짝 부족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보기엔 즐거운 예쁜 동화같은 애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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