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드]인데버 시즌5

2018/09/25 - [영화&드라마 이야기/드라마] - [영드]ITV범죄추리드라마-인데버(Endeavour)

영국 ITV에서 2013년부터 시리즈로 방영해주고 있는 범죄추리드라마 <인데버>가 시즌 5까지 나왔습니다. 현재 올레 TV 해외드라마 VOD 서비스로 시청이 가능합니다. 이번 시즌 5는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고, 한편당 1시간 30분씩 편성되어 있습니다.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매번 승진에서 누락되던 모스가 경장으로 승진을 했고, 조지 팬스라는 후배가 새로 들어왔습니다. 서스데이 경감과 모스의 걱정거리였던 조안도 다시 돌아와 집 근처에서 자립을 시작했습니다. 시대는 1968년, 독일이 동독과 서독으로 나뉘어져 있고, 소련과 서방국가 간에 냉전으로 대립이 한창이던 시절, 사회가 급속도로 변화하면서 여성인권과 인종차별에 대한 갈등이 여기저기서 곪아 터져 나오던 시기였습니다. 

시즌 5의 6가지 에피소드 제목은 1편 뮤즈, 2편 카르트슈, 3편 사라진 승객, 4편 인종차별의 최후, 5편 사중주단, 6편 이카로스로 구성됐습니다. 정치적 사회적으로 불안하던 시기라 그런지 범죄 유형도 사회의 구조적 문제 속에서 일어나는 집단 범죄나 증오범죄, 첩보 등과 관련한 좀더 심각한 범죄의 양상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서스데이 경감과 짝을 이뤄 다니거나 혼자 수사하는데 익숙한 모스는 젊고 패기에 넘치며 조금은 경솔한 후배 조지 팬스를 가르쳐야 하는 입장이라 신경이 예민해져 있습니다. 시어머니처럼 사사건건 팬스의 잘못을 지적하고 못마땅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을 때가 많지만, 서스데이 경감이 중간에서 모스와 팬스를 잘 다독이면서 둘 사이도 점차 자리를 잡아 갑니다.

다시 돌아온 조안과의 관계에도 뭔가 진척이 있으려나 싶었지만, 조안은 또다시 실패하는 것이 두려운지 모스와 적당히 거리를 두면서 친구 사이를 유지합니다. 모스는 이번 시즌에서도 조안의 사촌과 잠깐 썸도 타고, 조안의 프랑스 친구와도 짧은 사랑을 하지만 진짜 사랑은 아직 손에 넣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이번 시즌에는 상인들을 갈취하고, 매춘과 포주 등 온갖 범죄와 연관되어 있는 에드 네로의 조직이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킵니다. 

1편 <뮤즈>에서는 로마노프 왕조의 달걀 공예품 경매를 둘러싸고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나 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에드 네로가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살인이 일어난 곳마다 나타났던 붉은 머리 여성의 정체를 좇던 모스는 뜻밖의 진실에 직면하게 됩니다. 2편 <카르트슈> 편에서는 '록시'라는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와 관련된 인물들이 연달아 독살당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 과정에서 유럽제국들이 각지에서 훔쳐온 유물과 관련된 갈등이 드러나고, 택지 재개발이 한창이던 시절 불법 뒷거래 등 사회적 문제도 이슈로 떠오릅니다. 영화관 안에서 흡연을 하는 모습이나 좌판을 들고 다니며 먹을 것을 파는 극장 종업원의 모습이 옛날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카르트슈'는 이집트 상형문자가 적혀있는 왕족의 장신구를 뜻합니다.

3편 <사라진 승객>편은 열차를 탄 여성이 실종되면서 과거 폐쇄된 역에서 발견된 10대 소녀 살인사건과 유사한 범죄가 발생해 연쇄살인범을 쫓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동시에 화물 탈취 사건이 일어나면서 에드 네로와 새롭게 등장한 갱 조직간의 이권 다툼이 심화되는 모습이 다뤄집니다. 4편 <인종차별의 최후>에서는 서스데이 경감 아들 샘이 복무하는 부대에 촬영차 방문한 패션모델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면서 그 배후에 군 관계자의 과거사가 얽혀 있음을 알게 되고, 영국 사회에 들불처럼 번져가는 인종차별에 대한 깊은 사회적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5편 <사중주단>은 영국과 독일, 소련 등이 관련된 복잡한 첩보전에 얽히며 모스가 큰 위험에 노출됩니다. 옥스퍼드서 열린 '국경없는 게임'에 출전한 동독 선수가 경기 중 총에 맞아 죽으면서 바로 옆에서 구경하던 어린 소년도 총격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소년을 위해 범인을 잡겠다며 의욕을 불태웠지만 이 사건은 국제 사건으로 분류돼 특별수사팀에 지휘권이 넘어가 버립니다. 모스는 수사를 포기하지 않고 끈질지게 피해자의 발자취를 쫓던 중 이 사건이 단순 살인사건이 아니라 국가간에 비밀리에 진행되던 첩보전에 휘말린 것임을 알게 됩니다. 동독을 관할, 통치하던 소련의 공산주의 세력이 어느 새 영국까지 스며들어 뿌리를 내리고 있고 냉전 시대 보이지 않는 치열한 물밑 싸움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6편 이카로스는  탬즈밸리 경찰서와 동료들이 각자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 조금 우울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학교 교사의 실종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셜리 순경과 함께 교사로 위장잠입한 모스는 이 사건의 배후에 에드 네로 조직이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되고, 구역을 차지하기 위한 에임즈 갱단과 네로 조직간의 피 튀기는 격전이 치러집니다. 경찰조직의 개편으로 탬즈밸리 경찰서는 문을 닫게 되고, 다음 시즌 6에서 새로운 환경에 직면하게 된 모스 일행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을 기약하며 시즌 5가 마무리 됩니다. 6편 마지막에 조안에게 다시 조심스레 마음을 내비치는 모스의 모습이 나오면서 과연 조안과의 관계에 어떤 진전이 이뤄질 지도 궁금합니다. 시즌 6은 현재 촬영중이라고 하니 내년 상반기에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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