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드라마 이야기/드라마

[드라마]엄브렐러 아카데미 (Umbrella Academy)

by R&X 2019. 3. 12.
반응형

내용흐름상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2019년 2월에 소개된 10부작 드라마 <엄브렐러 아카데미>는 제라드 웨이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내용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영화 <엑스맨>과 <인셉션>등으로 잘 알려진 엘런 페이지가 등장하길래 보게 됐는데, 초능력자와 세상의 종말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더라구요. 1989년 어느 날, 한날 한시에 임신 징조가 전혀 없던 43명의 여성들에게서 아이가 태어납니다. 멀쩡히 있다가 갑자기 배가 부풀어 오르더니 그 자리에서 아이를 출산한 것인데요, 괴짜 갑부로 알려진 레지널드 하그리브스 경이 이 비범한 아이들 중 7명을 입양해 키우게 됩니다. 세계를 구한다는 명목으로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로 구성된 '엄브렐러 아카데미'를 조직해 활약하기도 했지만, 세월이 흘러 아이들은 어른이 되었고 각자 뿔뿔히 흩어져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레지널드 하그리브스 경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흩어졌던 가족들이 장례를 치르기 위해 하나둘씩 집으로 모이게 됩니다.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넘버 1, 넘버 2....로 호칭하던 하그리브스 경의 냉철하고 근엄한 양육 방식 덕분에 상처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서로 서먹하고 어색한 관계가 되어 있었습니다. 모두가 떠난 거대한 저택에는 하그리브스 경이 개발한 보모 로봇인 그레이스와 말하는 침팬치 집사인 포고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넘버1이름은 루서인데 그는 아버지의 명령으로 지구 밖으로 나가 달에서 혼자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고, 엄청난 덩치의 거인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넘버2는 디에고로 무술과 칼의 명수이며, 가면을 쓰고 홀로 자경단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넘버3인 앨리슨의 능력은 '루머'로 그녀가 하는 말을 현실화 시키는 능력이 있고 유명한 배우이며, 이혼해서 아이의 양육권을 박탈당한 상태입니다. 넘버4인 클라우스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부르거나 볼 수 있으며, 염력 등의 능력이 있지만 자신을 괴롭히는 영들을 보지 않기 위해 늘 약에 찌들어 살고 있었습니다. 

넘버5는 다들 파이브라고 부르는데, 시공간 이동을 할 수 있습니다. 16세 때 순간 이동을 시도하다 사라진 후로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넘버6는 벤으로 외계생명체 괴물로 변하는 능력이 있었지만 이미 사망해서 저택 안에 그를 기리는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죽은 자를 볼 수 있는 넘버4 클라우스 눈에만 보입니다. 넘버7이 엘런 페이지가 맡은 바냐로, 나머지 형제들과 달리 아무런 초능력이 없어서 언제나 따돌림을 당했고, 가족 사진에도 끼지 못하는 외톨이였습니다. 바이올린 연주자이며, 언제나 우울하고 자신감 없어 보이는 표정을 하고 있고, 처방약을 항상 소지하고 다니며 복용하고 있습니다. 가족의 비밀을 폭로한 책을 써서 모두의 반감을 사고 있었습니다. 

장례를 치르기 전 날, 그동안 행방불명 됐었던 넘버5가 갑자기 시공간 균열 속에서 나타나는데, 다른 형제들과 달리 그는 16세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미래에 다녀왔다는 그는 실제 58세지만 몸만 다시 어린애가 됐다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하그리브스 경의 사망원인은 심장마비였지만, 넘버1인 루서는 아버지가 항상 끼고 있던 단안경이 없어졌다는 이유로 가족 중 누군가가 범인이라고 의심을 하게 되고, 이 일로 다시 형제들간의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파이브는 미래에서 세계의 종말을 보고 온 후라 8일 후 인류를 멸망으로 이끄는 존재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커미션'이라는 조직의 2인조의 킬러가 그를 추격하며 위험천만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파이브를 쫓던 2인조는 결국 엄브렐러 아카데미의 존재를 알게 되고, 저택에 찾아갔다가 초능력을 가진 형제들과 총격을 벌입니다. 파이브로부터 인류의 종말에 대해 듣게 된 형제들은 파이브에게 협조하게 되고, 점점 그 원인에 다가가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아버지가 감추고 있던 사실이 드러나게 되고, 드디어 밝혀진 인류를 멸망으로 이끈 존재는 모두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어서 그런지 캐릭터들의 개성이 독특한데다, 액션 장면이 나올 때마다 신나는 음악이 나오며 유쾌하게 분위기를 띄워줍니다. 초능력과 종말에 얽힌 괴이한 일들이 벌어지는 가운데서도 시종일관 '가족'이라는 주제가 드라마의 한 가운데를 관통하며 엄브렐러 아카데미 일원들을 하나로 모아 나가는 과정이 재미있습니다. 현재 시즌 1이 방영되었는데, 시즌 1이 엄브렐러 아카데미 일원들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루었다면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즌 2부터 시작될 것 같습니다. 초능력을 다룬 드라마로서는 꽤 참신한 소재와 전개가 마음에 들고, 원작은 좀더 괴이하고 잔혹하다고 들었는데 내용을 너무 어둡지 않게 균형을 잘 잡은 것 같아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