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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이야기/드라마

[중드]삼국기밀-한헌제전 - 채널 차이나

by R&X 2018.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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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채널 차이나에서 월~금 밤 10시에 방송중인 <삼국기밀:한헌제전>은 여러 영웅들의 이야기에 밀려 거의 존재감이 없던 한나라의 황실의 이야기와 위나라, 진나라의 건국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인 텐센트에서 54부작으로 방영되어 조회수 1억 뷰를 돌파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한헌제인 유협의 쌍둥이 동생 유평을 가상인물로 내세워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전개가 될 지 상당히 흥미로운 드라마입니다. <환성>의 앵공석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마천우가 황제 유협과 쌍둥이 동생 유평 1인 2역을 맡았고, 유평의 의형제로 나오는 사마의 역에 <무심법사> 등에 나왔던 한동군이 출연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7회까지밖에 방송이 안됐지만, 역사가 스포일러라 등장인물들의 운명이 대충 짐작이 되기에 처음부터 가슴 졸이면서 봐야 하는 드라마입니다. 

한나라의 제 29대 황제이자 후한의 마지막 황제인 유협의 인생은 그야말로 바람앞에 등잔처럼 위태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어머니인 왕미인이 하태후의 질투로 독살되고 이복형인 소제(유변)가 동탁에 의해 폐위되어 죽임을 당한 후 겨우 9살의 나이로 황제로 옹립됩니다. 어린 나이에 황제가 된 유협은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아 동탁에 의해 좌지우지 되다가, 왕윤과 여포에 의해 동탁이 살해되자 자유의 몸이 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동탁의 부하 이각, 곽사 등이 장안을 함락시키고 여포는 퇴각하게 됩니다. 이후 이각, 곽사가 서로 패권을 잡기 위해 분열하면서 헌제는 16세에 장안에서 탈출하게 됩니다. 극심한 궁핍과 기아에 시달리며 곽사와 이각을 피해 몸을 피하던 황제는 조조에 의해 허창으로 옮기게 됩니다. 이 때부터 조조는 황실의 보호자로서 강력한 명분을 갖게 되고, 조조의 권세가 날로 높아지면서 결국 황제는 조조의 꼭두각시가 되고 맙니다. 허창은 나중에 허도로 불리게 되는데, <삼국기밀:한헌제전>은 바로 이 허도를 무대로 조조가 원소에 대항하여 출전한 사이, 실제 황제였던 유협이 병환으로 숨을 거두고 그의 쌍둥이 동생인 유평을 몰래 황제로 내세워 조조에 대항하려는 황후와 그 배후세력들의 이야기로 시작이 됩니다.

유평은 드라마의 재미와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만든 가상인물로, 왕미인이 유협을 출산할 때 사실은 쌍둥이를 낳았고, 이 중에 동생인 유평을 충신인 양준에게 몰래 보내 사마 가에서 자라난 것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출생에 대해 전혀 모르던 유평은 아버지 양준과 함께 조사공(조조) 휘하로 발령되어 가던 중 의문의 무리에게 잡혀 양준은 한쪽 팔을 잃고 유평은 거의 납치되어 허도로 가게 됩니다. 허도로 가는 길에 양 태위로부터 자신이 황제의 친동생이라는 사실을 듣게 되고, 영문도 모른 채 환관의 모습을 하고 황실로 숨어들어가게 됩니다. 거기서 유평이 마주 한 것은 이미 숨을 거둔 황제이자 친형인 유협의 모습이었습니다. 황후와 배후세력들은 선황인 유협의 유지를 받들어 유평을 유협 대신 황제의 자리에 앉히고 황제의 시신을 환관으로 속여 황궁에 불을 내 은폐하려 합니다. 이들의 목적은 역적 조조를 물리치고 한 황실을 부활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얼떨결에 황제가 된 유평은 선황의 유지에 따라 황제 노릇을 하게 되고, 황후와 동승 등이 조조에 대항하여 난을 일으키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7편까지의 대강의 줄거리입니다. 


역사적으로 실권을 장악한 조조를 암살하려고 계획한 일명 '의대조 사건'은 실패로 돌아가고 동승 일가와 황제의 아이를 임신한 동귀비까지 모두 몰살되며, 이 일에 가담한 조신들이 삼족에 걸쳐 멸족을 당하는 피비린내가 일어납니다. 이후 조조가 원가를 멸망시키며 중원에서 가장 강한 제후가 되고 헌제를 협박해 위공의 위를 받고 위왕이 됩니다. 조조가 모든 국정을 장악하고 황제가 꼭두각시가 되자 복황후와 그 외척 세력이 황제 복권을 위해 조조 암살 계획을 세우다 들켜 황후와 두 아들이 모두 목숨을 잃습니다. 헌제만 목숨을 부지하고 강제로 조조의 딸 조절을 황후로 맞이하게 되며 그 자매들인 조헌과 조화를 후비로 맞아들이게 됩니다. 조조가 죽고 조비가 아비의 뒤를 이어 위왕으로 등극한 후 조비의 협박으로 결국 헌제는 조비에게 황위를 선양하면서 400년의 역사를 이어가던 한은 완전히 멸망하게 됩니다. 

역사적 사실로는 이미 결말이 나와 있지만, 일단 유평을 가상인물로 내세운 점, 조조의 책사이며 제갈량의 북벌을 막고, 위나라의 태부로서 막강한 권력을 자랑했던 사마의가 유평(양평)의 의형제로 나오는 설정으로 인해 한황실과 조조 세력과의 대결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어 나갈지 궁금해 집니다. 54부작의 대하드라마인데도 스토리도 긴장감 넘치게 촘촘하니 잘 짜여졌고, 배우들도 모두 연기를 잘해서 한 편 한 편이 아주 극적이고 재미있습니다. 중국 드라마는 워낙 길다보니 감질나서 한 편씩 보는 것보다 몰아서 보는 게 좋은데, 본방사수하며 보려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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