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흐름상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드라마를 보지 않으셨거나 결말을 알기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읽지 마시길 바랍니다. ^^
<닥터의 날 : The Day of the Doctor>은 2013년 11월 23일에 방송된 닥터후 50주년 기념 스페셜 드라마 입니다. 1963년 11월 23일 BBC에서 처음 방영된 이래 닥터후 시리즈는 현재까지 12대 닥터를 배출하며 장수 드라마로서 영국은 물론 세계 닥터후 팬들(후비안)에게 변치 않는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닥터후는 올드 시즌과 뉴시즌으로 구분되는데 1대 닥터~8대 닥터(1963~1996년)까지 올드 닥터로, 2005년 뉴시즌이 시작된 9대 닥터부터 현재 12대 닥터까지를 뉴닥터로 구분합니다. 50주년 스페셜은 2013년에 방영된 것이므로 11대 닥터까지 진행된 상황입니다. 닥터후를 검색했을 때 시즌1에 나오는 크리스토퍼 에클리스턴은 9대 닥터입니다. 그 후 시즌2~4까지 10대 닥터를 데이비드 테넌트가 맡았고, 시즌5~7까지 11대 닥터를 맷 스미스가 맡아 연기합니다. 현재 시즌8~10의 12대 닥터를 맡고 있는 배우는 피터 카팔디 입니다.
닥터 후 시리즈에서 최근 젊은 팬층에게 가장 사랑받는 닥터는 10대, 11대인 데이비드 테넌트와 맷 스미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50주년 스페셜 <닥터의 날>에서 두 사람이 연기하는 닥터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은 흥분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닥터'는 '타디스'라는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수많은 시간대의 우주와 지구를 오가며 다양한 사건사고를 해결하는 최후의 하나 남은 '타임로드' 종족입니다. 우주의 최강 악당인 '달렉'과 '타임로드' 종족이 갈리프레이 행성에서 전쟁을 벌이던 중 '전쟁의 닥터'에 의해 갈리프레이 행성이 폭파돼 '타임로드' 종족은 멸망을 하게 됩니다. '전쟁의 닥터'는 이 일로 인해 자신을 '닥터'로 인정하지 못하고 죄책감을 지닌 채 재생성되었고, 시즌1의 9대 닥터부터 돌아갈 고향이 없어 우주 여기저기를 떠돌며 여행하는 외로운 방랑자 신세가 됩니다.
50주년 스페셜 <닥터의 날>은 갈리프레이 행성과 타임로드 종족을 멸망시킨 전쟁의 닥터(존 허트)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11대 닥터(맷 스미스)는 여행 동반자인 클라라를 만나 타임 여행을 떠나려고 합니다. 하지만 외계 관련 일을 다루는 유닛의 수장인 케이트에 의해 런던 국립 박물관으로 타디스와 함께 강제로 호송됩니다. 과거 엘리자베스 1세가 닥터에게 전하는 '편지'를 받게 된 11대 닥터는 유닛이 비밀공간에 숨겨둔, 영국에 위협이 될만한 '그림'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그림은 갈리프레이의 멸망을 다룬 그림이었습니다.
오래 전 갈리프레이의 기술인 '시간 정지'가 적용된 그림 속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갑자기 시간의 균열이 생기며 11대 닥터는 과거로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이 시간의 균열이 생긴 이유는 전쟁의 닥터가 갈리프레이 행성을 달렉과 함께 폭파하려고 마음 먹은 순간, '모멘트'라는 인격을 가진 비밀무기가 마치 스쿠르지의 미래 귀신처럼 닥터에게 새로운 미래를 보여주기 위해 시간 균열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원래 엘리자베스 1세 시대에 있던 10대 닥터와 시간의 균열을 통해 과거로 가게 된 11대 닥터, 그리고 모멘트에 의해 미래로 가게 된 전쟁의 닥터, 3명의 닥터가 한 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10대와 11대는 3명이 만난 시점이 이미 전쟁의 닥터가 갈리프레이 행성을 멸망시킨 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1세 시대에 모인 3명은 '자이곤'이라는 위협적인 외계인이 지구를 정복하기 위해 왔고, 11대 닥터가 현대에서 본 '그림' 안으로 '시간 정지' 기술을 이용해 들어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시간정지' 기술을 사용하면 가사 상태에서 오랜 시간을 시간이 정지된 공간 안에서 존재하게 됩니다. 자이곤은 아직 미개한 엘리자베스 1세 시대는 자신의 종족이 살기에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해 미래의 환경이 갖춰질 때까지 시간 속에 스스로를 봉인한 셈입니다. 현대 시점에서 시간 정지를 풀고 그림에서 튀어나온 자이곤들이 지구를 노리는 사이, 유닛의 수장 케이트는 과거 전쟁의 닥터가 한 것처럼 런던을 폭파해 자이곤을 없애려 합니다.
3명의 닥터는 시간정지 기술과 자이곤의 등장, 케이트가 실행하려는 런던 폭파 등 일련의 사건을 보면서 과거 전쟁의 닥터가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했던 갈리프레이 행성 폭파 사건을 재조명하게 됩니다. 사실은 닥터들이 같은 시공간 안에 존재할 수 없는데, '모멘트'에 의해 일시적으로 시간이 조정되면서 3명이 한 곳에 모이게 된 데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과거의 실패를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아주 '영리한' 방법으로 닥터들은 갈리프레이 행성을 폭파시키지 않고도 달렉과의 전쟁을 종식시키고 '타임로드' 종족을 살릴 수 있는 길을 찾아냅니다. 성공할 지 실패할 지는 알 수 없지만, 닥터들이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은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닥터후 팬들이라면 가슴이 벅차오를 수밖에 없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자세한 것은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 '방법' 덕분에 1대 닥터부터 아직 등장하지도 않은 12대 닥터까지 카메오로 등장하며 역대 닥터들의 얼굴을 죽 보여주는 장면은 압권입니다. 게다가 이 해결법으로 인해 과거 '죄인'으로서 스스로를 '닥터'로 인정할 수 없었던 전쟁의 닥터가 그 오명을 벗었고, 뉴시즌의 시작인 9대 닥터로 재생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올드 시즌에서 뉴시즌을 이어주는 훌륭한 다리의 역할을 해줍니다.
3명의 닥터가 한 자리에 모임으로써 시간이 꼬이게 되었기 때문에 이 시기에 있었던 일은 3명의 닥터의 기억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모르며, 갈리프레이 행성이 어떻게 되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다만, 과거엔 갈리프레이 행성도 타임로드도 모두 멸망해서 영원히 우주에서 사라진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이 스페셜 방송을 통해 앞으로는 이들의 '생존'에 대한 가능성이 희망적으로 남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1대부터 11대(전쟁의 닥터까지 12명) 닥터들이 다 함께 우주를 바라보는 장면은 이 사건 이후 이제는 어딘가 존재하고 있을 고향을 찾아 '타임로드' 종족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시간 여행을 계속하는 닥터의 새로운 행보를 기대하게 하는 장면입니다. 어쨌든 <닥터의 날>은 50주년을 기념해 자료 화면으로나마 1대부터 12대, 그리고 전쟁의 닥터까지 모두 13명의 닥터들이 한 곳에 등장했다는 것과, 뉴시즌 1부터 나왔던 로즈가 모멘트의 인격체로서 등장한 점, 4대 닥터를 맡았던 배우 톰 베이커가 미래가 바뀐 갈리프레이 행성에 대해 언급해주는 미래의 닥터로 나오는 점 등 닥터후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곳곳에 가슴 설레는 팬서비스와 떡밥들을 잔뜩 풀어놓은 종합선물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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