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디어마인 - 타카오 시게루

<디어마인>은 타카오 시게루의 작품으로 총 4권으로 이루어진 만화입니다. 2000년에 출판됐으니 나온 지 꽤 오래된 만화네요. 와쿠데라 가문의 대그룹 후계자인 10살짜리 꼬마 후우마와 17살 여고생 사토코의 연상연하 커플 사랑을 다룬 만화입니다. 10살짜리 꼬마가 남주인공이라 당황스럽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그냥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외로운 꼬마 소년이 어릴 적 동경하던 여자아이와 정략결혼을 하게 되면서 겪는 두 사람의 풋풋한 성장스토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10살 꼬마 남자아이는 너무나 우수하고 지적인 능력이 탁월해 회사를 경영할 정도로 천재적인 소년이지만, 17살 여고생인 사토코는 약간 푼수에 해맑고 순수함의 결정체같은 이미지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일찍부터 아빠를 여의고 엄마와 단 둘이 살던 사토코는 엄마가 갑자기 억 대의 빚을 지게 되면서 와쿠데라 집안으로 들어가 신세를 지게 됩니다. 그곳에서 사토코는 자기에게 정략결혼 상대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후우마의 할아버지가 회장이던 시절 사토코 엄마가 비서로 일하고 있었는데, 그 때 후우마와 사토코의 정략결혼이 일찌기 결정됐다는 것입니다. 물론 사토코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뤄진 정략결혼을 언제든 철회할 수 있었지만, 엄마의 억대 빚을 갚아주는 조건으로 후우마는 사토코에게 정략결혼을 받아들일 것을 제안합니다. 

이 모든 상황이 어리둥절 할 뿐이지만, 사토코는 10살짜리 꼬마의 어깨에 지워진 짐이 자기는 상상도 하지 못할만큼 무겁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아이의 외로움과 말 못할 고민들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천성이 느긋하고 정이 많은 사토코는 후우마의 편에서 그의 이해자가 되어주고, 후우마가 혼자서 감당해왔던 고독한 생활에 한 줄기 빛이 되어줍니다. 후우마는 자신을 마냥 어린 아이 취급하는 사토코로부터 한 사람의 어엿한 약혼자로서 인정받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일에서는 똑똑하지만 사랑에는 서툴기만한 후우마는 때로는 허세로, 때로는 곧이곧대로 일편단심 순수한 마음을 전달하며 사토코와의 거리를 조금씩 좁혀 나갑니다.

가문 사람들의 냉대, 꼬마라이벌의 등장, 요상한 할머니의 방해 등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사토코도 후우마도 각자에게 주어진 성장 과제에 직면하게 되고, 과거에 얽혀있던 두 사람의 오랜 인연들이 밝혀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도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나이나 신분을 떠나 자신의 마음이 향하는 단 한 사람만을 바라보고, 그 사람을 위한 일에 열심인 두 사람의 풋풋한 사랑과 성장 이야기가 귀엽고 유쾌하게 펼쳐지는 만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