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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 이야기/만화

[만화]헌옷가게 문양첩-하츠 아키코

by R&X 2018.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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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가르쳐준 비밀>의 작가 하츠 아키코의 신작 <헌옷가게 문양첩>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의 기모노 특별편 같은 느낌의 만화입니다. 인테리어 코디네이터인 이토코는 어느 날 할머니의 유품인 오래된 기모노들을 우편으로 받습니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사시던 집을 부술 예정이라 유품 정리를 하면서 나온 기모노들인데, 손녀인 이토코에게 전하라는 유언이 있었다는 겁니다. 평소 기모노는 성인식 때 외에는 입어 본 적도 관심도 없던 이토코는 갑작스런 기모노 더미에 당혹해 합니다. 인테리어 소장이 소개해준 기모노 가게에 들러 감정을 받아보려고 길을 나섰다가 고양이 무리를 만나게 됩니다. 고양이가 안내한 곳으로 가던 중 묘한 기운의 헌옷 가게 앞에 다다릅니다. 전통 기모노를 입은 머리가 긴 남자 주인의 안내로 가게로 들어간 이토코를 가게 여점원이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기모노를 살피던 여점원은 벚꽃 무늬의 기모노는 팔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며 다시 돌려줍니다. 이토코가 그 기모노를 받아든 순간, 어릴 적 할머니와의 추억이 또렷하게 떠오릅니다. 게다가 이토코가 알 리 없는 할아버지와 처음 만났을 때의 젊은 할머니의 모습이 환상처럼 눈 앞에 펼쳐집니다. 

다음 날 이토코는 자신이 찾아갔던 가게가 소장이 알려준 가게가 아니라 전혀 다른 곳이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 후 다시 그 가게를 몇 번이나 찾아갔지만 도저히 길을 알 수가 없었고, 가게 이름조차도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가게와 인연이 있거나 사연이 있는 기모노를 갖고 있으면 어느 순간 가게 앞에 와 있는 자신을 깨닫게 됩니다. 마치 클램프의 <xxx홀릭>처럼 기모노와 인연이 있는 사람, 그곳에 꼭 와야 할 필연이 있는 사람에게만 문이 열리는 신비한 가게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그곳을 운영하는 점원, 염색장인 모두 사람이 아닌 존재들입니다. 전통복을 입은 남자 주인 또한 정체가 미스테리입니다. 이토코와 함께 일하는 직원이 보여준 민속학 책을 쓴 남자의 사진과 똑같은데 그 작가는 이미 오래 전 죽은 사람이라니 동일인인지 아닌지 알쏭달쏭합니다.

인테리어 고객의 부탁으로 기모노를 감정하러 가게를 찾아가도 그 기모노가 진짜가 아니면 아무리 이토코라도 가게를 찾지 못하고 헤매기만 할 뿐입니다. 때로는 기모노의 주인이 다시는 입지 않겠다고 선언한 옷이 있는데 그 진짜 속 뜻을 아는 고양이가 이토코를 헌옷 가게로 안내해 기모노의 얽힌 사연을 풀어줄 때도 있습니다.  가게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는 영물인 오소리가 사람으로 변신해 이토코를 이용해 가게로 숨어들기도 합니다. 기모노에 얽힌 이 기기묘묘한 사연들과 요물 혹은 영물이라 불리는 존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해서 다음 편을 계속 기대하도록 만듭니다. 더구나 할머니가 의도적으로 사연 있는 기모노들을 수집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할머니의 진짜 정체는 무엇이었는지도 궁금하기만 합니다.

이 만화를 그리기 위해 작가는 실제 앤티크 기모노 가게를 찾아가 많은 자료수집과 취재를 했다고 합니다. 그림이지만 만화 속에 등장하는 기모노들은 모두 기품있고 직접 보면 아름다울 거라고 짐작될 만한 화사한 문양들을 갖고 있습니다. 신비한 소재 속에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가슴 따뜻하면서도 애잔한 이야기들을 잘 풀어가는 작가의 역량이 또 한 번 빛을 발하는 작품입니다. 현재 1~2권까지 발매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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