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만화&애니 이야기/만화

[만화]나츠메 우인장-미도리카와 유키

by R&X 2018. 6. 19.
반응형

나츠메 우인장은 2006년 발매되어 현재 22편까지 나와있는 미도리카와 유키의 장편만화입니다. 요괴를 볼 수 있는 나츠메 타카시는 같은 능력을 갖고 있었던 얼굴도 모르는 할머니 나츠메 레이코의 유품인 '우인장'을 우연히 발견한 후 다양한 요괴를 만나게 되면서 삶의 큰 변화를 겪게 됩니다. 

나츠메는 어릴 적부터 요괴를 볼 수 있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 거짓말쟁이로 인식됐고, 부모가 없어 친척집을 전전하면서 애물단지 취급을 당합니다. 어느 날 시골에 사는 아이가 없는 후지와라 부부가 나츠메를 데리고 오면서 나츠메의 모험이 시작됩니다. 오래된 신사에 갔다가 결계를 망가뜨리게 된 나츠메는 동글동글 도자기처럼 생긴 요괴를 만납니다. 본래의 모습은 거대한 늑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힘있는 요괴 '마다라'였지만 평소엔 뚱뚱한 고양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나츠메가 레이코의 손자이며 우인장을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된 마다라는 경호원으로써 "야옹선생"이라는 호칭으로 나츠메 곁에 머무르게 됩니다. 핑계로는 나츠메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우인장을 넘겨받겠다는 조건이었지만, 레이코와도 깊은 인연이 있었던 야옹선생은 겉으로는 퉁명스럽게 굴어도 나츠메 타카시에게 점차 정이 들어 갑니다. 

'우인장'은 할머니 레이코가 요괴들과 내기를 해서 이긴 후 그 이름을 우인장에 기록한 것으로, 능력있는 자가 우인장을 사용하면 요괴를 자기 뜻대로 부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츠메는 우인장이 악용되지 않도록 지키면서, 이름을 돌려받기 원하는 요괴들이 찾아오면 자신의 입김을 불어넣어 해방시켜 줍니다. 그걸 본 야옹선생은 옆에서 길길이 날뛰지만, 나츠메가 하는 일이니 짐짓 모른 체 넘어가 줍니다. 

요괴들에게 이름을 돌려줄 때 나츠메는 레이코와 얽힌 요괴들의 각양각색 사연들을 환영을 통해 보게 되는데, 자기와 마찬가지로 요괴를 보는 특이한 능력 때문에 항상 혼자서 고독해 했던 레이코 할머니가 요괴들과 어떤 인연을 맺어왔는지 알게 됩니다. 레이코에게 당하는 요괴도 있지만, 대부분은 레이코와 한 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며 레이코를 그리워하던 요괴들이 레이코가 돌아온 줄 알고 소문을 듣고 찾아오기 때문에 나츠메는 그들을 외면할 수가 없습니다. 레이코가 이미 오래 전 죽었고 타카시가 손자라는 걸 알게 된 요괴들은 그래도 레이코가 혼자 쓸쓸하게 지낸 건 아니라며 안심하고 돌아갑니다.

생긴 건 무섭게 보이지만 요괴들의 마음은 순수하고 변하지 않는 한결같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짧게 스쳐간 인연 하나도 소중히 하며 몇 십년을 그리워하는 요괴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애잔한 마음마저 듭니다. 나츠메는 어릴 때는 그렇게 무섭기만 하던 요괴들에게도 마음이 있고,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그들과 만들어가는 새로운 인연에 감사하게 됩니다. 레이코를 좋아하던 요괴들은 그 손자인 나츠메도 마음에 들어하며 굳이 우인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나츠메가 곤란한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달려와 줍니다. 우인장을 돌려주면 기가 빨리듯 몸이 쇠약해지지만 나츠메는 요괴들과 조우하는 나날들이 더이상 괴롭지 않습니다.

게다가 후지와라 부부의 자상함과 시골 학교 친구들의 격의없는 우정 덕분에 나츠메의 표정은 나날이 밝아져 갑니다. 예전의 우울한 나츠메를 알던 친구들도 밝게 변한 나츠메를 보고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그리고 나츠메는 자기와 비슷한 능력을 가진 친구들도 많이 사귀게 됩니다. 요괴퇴치 능력이 있는 인기배우 나토리 슈이치, 요괴를 볼 수는 없지만 기척을 느낄 수 있는 절집 아들 타누마, 요괴들을 볼 수 있는 진을 만들던 할아버지의 유품으로 나츠메에게 도움을 주는 토오루 등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친구들이 나츠메 곁을 지킵니다. 하지만 요괴들을 보호하고 악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츠메는 우인장의 존재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습니다. 요괴퇴치로 유명한 마토바 가문이 나츠메의 능력을 예의 주시하며 이용하려 하지만, 그 때마다 나토리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이 만화는 요괴들의 사연 하나하나가 애달프고 따스하기 그지 없습니다. 요괴들의 사연을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나츠메의 뒤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마음이 포근해지면서 치유되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사람처럼 이득이 있나 없나를 재지 않고 오로지 자신이 만난 인연 자체에 감사하며 상대방에 대해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품은 요괴들의 순수함에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요괴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도 그들의 존재를 볼 수는 없지만 나츠메 덕분에 아주 짧은 한 순간 마주쳤던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아련한 추억을 되새기곤 합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한 편 한 편마다 우정과 사랑과 아픔과 눈물의 희로애락이 다채로운 모습으로 담겨 있어 22편이라는 긴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다 읽고 다음 편을 손꼽아 기다리게 됩니다. 

[요괴나오는 만화] 

2018/09/22 - [만화]사랑과 요괴와 학생회

2018/08/27 - [애니]불쾌한 모노노케안

2018/08/10 - [애니]XXX홀릭 극장판 : 한 여름밤의 꿈

2018/07/08 - [만화]헌옷가게 문양첩-하츠 아키코

2018/06/21 - [만화]고양이 화가 주베의 기묘한 이야기 -나가오 마루

2018/06/19 - [만화]나츠메 우인장-미도리카와 유키

2018/06/17 - [만화]세상이 가르쳐준 비밀-하츠 아키코

2018/05/16 - [만화]상해백사정기담-Sho Kimizuka

2018/05/05 - [만화] 백귀야행-이치코 이마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