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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 이야기/만화

[만화]고양이 화가 주베의 기묘한 이야기 -나가오 마루

by R&X 2018.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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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화가 주베의 기묘한 이야기"는 고양이 그림을 전문적으로 그리는 화가 주베와 꼬리가 두 개로 갈라진 요물 고양이(네코마타) 니타 주변에서 일어나는 고양이에 얽힌 기기묘묘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시대만화입니다. 이야기의 무대는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험한 능력이 있는 요물고양이 니타는 주베가 고양이 그림을 그리면 자신의 신력을 불어넣어 쥐퇴치 효험이 있게 만들어 줍니다. 주베는 동네방네 다니며 쥐퇴치용 고양이그림을 팔아 생활하는 가난한 화가입니다. 인물화는 못그리지만 동물 그림, 특히 고양이 그림만큼은 기가 막히게 그리는 주베의 그림은 실제로 집에 쥐가 들지 못하게 하는 것뿐 아니라, 요물이나 요괴의 접근을 막는 부적의 역할도 합니다. 고양이와 묘연이 닿은 사람들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때로는 슬프게,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가슴 따뜻한 감동으로 전해지는 옴니버스 형식의 이야기입니다. 

원래 네코마타들의 수장이었던 니타는 주베를 보고 한 눈에 마음에 들어 수장 자리를 다른 고양이에게 내주고 주베와 함께 사는 길을 택했습니다. 맨날 투닥거리지만 주베와 니타는 손발이 잘 맞는 단짝입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니타를 찾아오는 동네 고양이들의 하소연에 주베만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해결사 노릇을 하느라 바쁘지만, 고양이 일이라면 그냥 넘길 수 없는 주베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냅니다. 고양이들은 나이가 들면 니타처럼 네코마타가 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수양을 쌓습니다. 달이 뜬 밤이면 집안에 있던 천을 뒤집어 쓰고 춤을 추는가 하면 사람들 몰래 두 발로 걸어다니고 사람 말을 할 줄도 압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함께 사는 사람에게 들키면 규칙상 살던 곳을 떠나야 하기 때문에 혹시 이를 알아채게 된 주인도 고양이와 헤어지기 싫어서 짐짓 모른 척 하고 살아갑니다.

이 만화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평소에는 집고양이나 길고양이로 평범하게 살아가지만, 주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자기 목숨을 바쳐서라도 그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기특한 영물입니다.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던 고양이 테시로는 노쇠한 할아버지가 실명을 하고 자리에 눕게 되자 눈 오는 밤마다 사당에 찾아가 소원을 빕니다. 이를 모르는 할아버지는 매일 밤 차가운 몸으로 돌아오는 테시로를 안쓰럽게 생각하며 따뜻하게 안아줍니다. 소원이 이루어지는 날 테시로가 할아버지와 마지막 인사를 하자 할아버지의 한 쪽 눈이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테시로의 야윈 얼굴을 보고 놀란 할아버지는 테시로가 춤을 추며 눈밭으로 사라지는 걸 보고 황급히 뒤쫓아 가지만 테시로는 어둠 속으로 영영 사라집니다.

자기 대신 한쪽 눈과 목숨을 바치고 사라진 테시로를 그리워하며 슬퍼하는 할아버지에게 주베는 테시로의 그림을 그려줍니다. 그림 속에서 행복하게 웃고 있는 테시로를 보고 울음을 터트린 할아버지는 힘을 내서 테시로에게 받은 남은 삶을 다시 힘차게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고양이와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는 소박하면서도 가슴 절절한 그리움과 깊은 신뢰가 담겨 있습니다. 주인을 노리는 쥐요괴를 퇴치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고양이 이야기, 아버지를 여의고 병에 걸린 엄마를 대신해 추운 겨울 들판에 나선 아이들에게 온기를 전해주던 고양이 이야기, 주인의 인연을 찾아주는 중매 고양이 이야기 등등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한 둘이 아닙니다. 

주베 옆집에 이사온 사무라이 니시우라는 건장한 체격에 싸움도 잘하는 무술인이지만 고양이만은 무서워하는 겁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토라스케라는 아기 고양이는 첫 눈에 니시우라가 마음에 들었는지 맨날 품안으로 뛰어듭니다. 그 때마다 얼음이 돼버리고 마는 니시우라지만, 일상 속에 항상 우글우글 몰려 다니는 고양이들의 모습에 어느 덧 익숙해져서 여전히 덜덜 떨면서도 고양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섭니다. 주베의 그림 스승인 네코키치 화백은 화가를 꿈꾸는 청년들을 키우는 화실을 운영하는데, 고양이를 너무 좋아해서 화실에는 늘 고양이가 득실득실 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제자들은 고양이들의 움직임을 그리며 동작을 연구하기도 합니다. 가난하고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밑바닥 하층민들의 삶이 고양이들과의 묘연과 얽혀 각양각색 다양한 이야기들이 실타래처럼 이어집니다. 16권까지 발매되었지만 여전히 고양이에 얽힌 이야기는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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