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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이야기/영화

[영화]서치(Searching 2017)-존 조 주연

by R&X 2018.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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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시리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존 조 주연의 <서치>는 실종된 딸 마고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는 아버지의 절박한 행보를 마치 관객이 실제 사건을 따라가는 듯한 참신한 연출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 스릴러 범죄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다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구글과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캐스트 등 온라인상에 떠다니는 정보가 한 사람의 인생을 얼마나 집요하고 적나라하게 노출시키는지 알게 됩니다. 

주인공인 데이빗 킴이 파멜라와 결혼을 해서 아이가 태어나고, 그 아이가 커가는 모습들이 동영상과 사진, 앱 데이터로 노트북 속에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아내인 팸이 암에 걸려 투병을 하는 동안에도 마우스의 딸깍거림 소리와 함께 무심한 듯 그들의 영상이 어지럽게 플레이 됩니다. 마치 누군가의 일상을 인터넷으로 몰래 지켜보는 느낌이 드는 장면들입니다. 결국 아내는 죽고, 딸 마고와 둘만 남겨진 데이빗은 조금은 서먹해진 딸과 페이스타임이나 문자로 짤막하게 대화를 나누며 일상을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목요일 아침, 여느 날과 다름없이 쓰레기를 버리는 문제로 딸과 문자와 영상통화로 투닥거린 뒤, 저녁 때 친구 집에서 스터디를 하고 오겠다는 마고의 연락을 받고 데이빗은 잠이 들게 됩니다. 밤 11시 30분쯤 마고에게서 전화가 몇 번 울렸지만 깊이 잠든 데이빗은 딸의 전화를 받지 못합니다. 다음 날 아침 부재중 전화를 본 데이빗은 마고에게 전화를 걸지만 딸의 전화는 음성메시지로 계속 넘어갑니다. 문자를 해도 답이 없고 페이스타임도 연결되지 않자 데이빗은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마고 친구들의 연락처를 하나도 알지 못하는 데이빗은 아내의 노트북 데이터에서 친구 연락처를 찾아 마고의 행방을 수소문했는데, 어쩌면 친구들과 캠핑을 갔을지도 모른다는 연락을 받고 좀더 기다려 보기로 합니다. 하지만 토요일 아침, 마고가 금요일에 학교에도 결석하고 캠핑도 참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데이빗은 곧바로 경찰에 실종신고를 합니다.

이때부터 데이빗은 마고의 행방을 알 수 있는 정보를 끌어모으기 위해 인터넷으로 파악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합니다. 감독이 예전에 구글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구글을 이용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작은 단서만 있다면 한 사람의 개인정보가 저리도 쉽게 뚫릴 수 있다는 것을 아주 시시콜콜 다 보여줍니다. 구글 이메일로 최근의 행적을 파악하고, 비공개로 돌려놓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텀블러 등도 개인정보 확인과 재인증을 통해 새로운 비번을 얻어 열어보게 됩니다. 데이빗은 딸의 SNS를 캐면 캘수록 자신이 알던 마고와는 전혀 딴 판인 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서 괴로워 합니다. 경찰의 수사방향이 잘못되어 갈 때 데이빗이 발견한 작은 단서들이 새로운 방향으로 사건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실종이나 가출이 아니라 강력범죄에 노출되었을지도 모를 딸을 찾기 위해 점점 더 절박한 상황으로 몰리는 데이빗 앞에 계속 해서 새로운 반전이 나타나고 마고가 감춰왔던 비밀과 함께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날아듭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관객들은 데이빗과 마고의 사건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는 뉴스 채널의 시청자가 되어 마음을 졸이며 다음 사건을 눈으로 뒤쫓고 있습니다. 마우스가 딸깍거릴 때마다 무심하고 이기적인 사람들의 가식적인 모습과, 입에 담지도 못할 악플들, 섣부른 추측들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굽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반전의 반전이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절대로 개인 사진이나 실명, 개인의 아이덴티티가 드러나는 정보를 온라인에 올리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굳게 하게 됩니다. ^^ 존 조가 딸을 애타게 찾는 아버지 역할을 너무나 잘 소화해서 그의 표정만으로도 애끓는 부정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형사 역을 맡은 데브라 메싱은 미드 시리즈 <미스터리 오브 로라>로 익숙한 배우입니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아니쉬 차간티 감독이 존 조를 주인공으로 영입하기 위해 몇 번이나 컨택을 하고 너무나 열정적으로 설득해서 결국 출연이 성사됐다고 합니다. 핸드폰을 포함해 고프로, 드론, 캠코더, 미니DV 카메라, 뉴스 카메라, CCTV 등 무려 12가지의 카메라를 사용해 현실성을 높였고, 편집하는데만 1년 반이 넘게 걸렸을 정도로 영상에 공을 들여 완성했습니다. 덕분에 관객 모두가 영화에 완전 몰입해서 마고를 찾는 데이빗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실제 사건을 체험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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