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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이야기/영화

[영화]티모시그린의 이상한 삶(2012)

by R&X 2018.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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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를 통해 보게 된 <티모시그린의 이상한 삶>은 2012년 개봉한 가족영화입니다. 아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불임을 선고받은 신디(제니퍼 가너)와 제임스 그린(조엘 에저튼) 부부가 입양기관에 찾아가 심사면접을 받으면서 그들이 겪은 신기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신디와 제임스는 크게 낙심하게 되고 집안 분위기는 엉망이 됩니다. 서로를 위로하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아이의 모습을 하나하나 쪽지에 쓰며 한순간이나마 행복해 하지만 곧 현실을 깨닫고 상자 안에 쪽지를 넣은 후 마당 뒤뜰에 묻어버립니다. 그날 밤 갑자기 폭우가 내리면서 그린 부부 앞에 믿을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집안에 온 몸이 흙투성이인 발가벗은 아이가 나타난 것입니다. 신디가 아이를 목욕탕에서 씻기는 동안 마당을 내려다 본 제임스는 뭔가에 크게 놀라고 맙니다. 말끔해진 아이를 바라본 신디 또한 아이에게서 무언가를 발견하곤 깜짝 놀랍니다. 아이의 다리에서 나뭇잎이 자라고 있었던 것입니다. 제임스는 놀란 신디에게 마당에 가보라고 합니다. 신디는 자신들이 묻었던 소원상자가 있던 땅이 파헤쳐 진 모습을 보게 됩니다. 게다가 아이는 자신을 티모시라고 소개하고 그린 부부를 엄마, 아빠라고 부릅니다. 그린 부부는 오래 전 자신들이 아이의 이름으로 생각해둔 여러 이름 중 하나가 티모시였다는 걸 기억해 냅니다.

믿기지 않는 사실이었지만, 어쩌면 하늘이 자신들을 위해 아이를 보내준 것이라 생각하며 그린 부부는 티모시의 엄마 아빠가 되기로 합니다. 부모노릇을 해본 적이 없는 두 사람은 이때부터 우왕좌왕 정신없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티모시를 학교에 보내고, 축구 동아리에 가입시키고, 티모시에게 문제가 생기면 하던 일을 던져버리고 뛰어가는 등 모든 일이 두 사람에겐 낯설고 처음 겪는 일이지만, 그렇게 조금씩 부모의 모습을 갖춰가게 됩니다. 신디와 제임스는 티모시가 자신들이 쪽지에 적었던 '희망하는 아이의 모습'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기뻐합니다. 제임스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갈등을 생각하며 자신은 절대 그런 아버지가 되지 않을 거라 장담하고, 신디는 항상 언니의 자식자랑을 들으며 속상해 했던 지난 날을 떠올리며 자신에게도 자랑할 거리가 생겼다는 것에 흥분합니다.

하지만 그린 부부의 생각과는 다르게 일이 꼬여가면서 아이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간섭은 부모의 욕심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실수를 통해 진정한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배워나가게 됩니다. 불량소녀라고 생각했던 조니와 가깝게 지내는 티모시를 보며 신디는 걱정을 하지만 그 또한 자신의 편견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티모시로 인해 성장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그린 부부는 티모시의 신상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합니다. 낙엽지는 가을이 오고 추운 겨울을 앞둔 어느 날 티모시 다리에 있던 나뭇잎도 어느 새 빛이 바랜 채 하나 둘 씩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나뭇잎이 다 떨어지면 티모시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부모로서 눈을 뜨게 된 그린 부부의 앞날엔 어떤 일이 일어날지, 결말이 궁금해지는 영화입니다. 

조니뎁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열연했던 <길버트 그레이프>의 각본가였던 피터 헤지스감독이 각본, 연출을 맡았고, 제니퍼 가너가 신디역을, 조엘 에저튼이 제임스역을 맡았습니다. 아이가 커가면서 함께 성장하는 부모의 모습을 신비로운 판타지 속에서 따뜻하게 그려내는 가족영화라 다 보고 나면 마음이 훈훈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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