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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이야기/영화

[영화]베놈 (Venom, 2018)

by R&X 2018.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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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놈>은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나오는 유명한 빌런으로 토비 맥과이어가 주연이었던 <스파이더맨> 3편에서 먼저 선을 보였습니다. 피터에게 감염되어 검은 스파이더맨의 능력을 갖추게 되었는데 나중에 종소리를 듣고 떨어져 나가 기자인 에디 브룩을 덮치는 장면이 소개됐었습니다. 빌런 중에서는 인기가 많아 단독으로 영화가 나온다고 했을 때 기대하는 팬들이 많았는데, 아쉽게도 MCU가 아닌 소니에서 제작해서 그런지 전형적이고 올드한 느낌의 액션과 부실한 스토리에 신선함이 떨어지더라구요. 

2018년 10월에 개봉했고, 톰 하디가 에디 브룩/ 베놈역을 맡았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자원고갈과 망가져가는 지구의 앞날을 걱정하며 암과 같은 질병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우주개발에 앞장서는 라이프 파운데이션 기업의 우주탐사선이 지구로 복귀하던 도중 사고로 불시착하게 됩니다. 그들이 채집해온 외계생명체 중 하나가 인간을 숙주 삼아 탈출을 하게 되고, 나머지는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실험실로 옮겨지게 됩니다. 열혈기자 에디 브룩은 아름다운 약혼녀이자 변호사인 앤과 결혼을 앞두고 있었는데 그에게 라이프 파운데이션 기업 취재의뢰가 들어옵니다.

취재를 가기 전 라이프 파운데이션의 어두운 일면을 제보받은 브룩은 정의감을 참지 못하고 인터뷰 중 인체실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게 되고, 그 일로 직장을 잃고 약혼도 깨지게 됩니다. 6개월 후,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사회의 낙오자처럼 살아가던 에디 앞에 라이프 파운데이션 관계자가 찾아와 외계생명체 '심비오트'의 존재를 알려주게 되고 실험실로 몰래 잠입한 에디에게 심비오트 중 하나가 기생하게 되면서 '베놈'이 탄생합니다. 

머리 속에서 말을 걸어오는 목소리와 온 몸이 검은색 유동체로 변하면서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베놈의 존재에 에디는 경악하지만, 라이프 파운데이션에서 심비오트를 회수하기 위해 무장한 부하들을 파견하자 살기 위해 베놈과 힘을 합쳐 위기를 벗어납니다. 흉측스럽게 생겼고 자유자재로 몸이 늘어났다 줄었다 하기도 하고, 부분적으로 신체 일부가 강철같은 무기로 변하기도 하는 베놈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잘 살렸습니다. 하지만 액션 부분이 뭔가 너무 정형화된 틀 속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뻔하고 스토리도 개연성이 떨어지는데다 배우들의 연기도 톰 하디를 제외하고는 B급 조연같은 느낌이라 올드한 옛날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10여년 전 토비 맥과이어 시절 스파이더맨의 스핀오프 같은 느낌이었어요.

팬들은 청불 등급으로 해서 좀더 베놈의 악당스러움을 고어하게 보여주길 바랬던 모양이지만, 그랬다면 아마 안봤을 것 같아요. 15세 관람가 등급에서 보여줄 수 있는 베놈의 매력은 충분히 잘 살린 것 같습니다. 숙주에 따라 남성형도 되고 여성형도 되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빌런인지 영웅인지 모를 베놈의 정체성이 헷갈리긴 하지만, 심비오트 동료인 라이엇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베놈은 착한 측에 속하는 것 같고, 상대적으로 라이엇에 비해 귀여운 면도 있어 보입니다. 

이번 편은 베놈이 지구로 오게 되는 이유와 인간과 공생하게 된 탄생비화를 소개하는 편이라 그런지 아직 베놈의 능력이 충분히 다 보여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숙적인 스파이더맨과 만나야 빌런으로서 더 빛을 발하게 될 지 모르겠지만 베놈은 소니 출신이고 스파이더맨은 현재 MCU에서 잘 나가고 있으니 다음 편에서 조우하게 될 가능성이 얼마나 될 지는 두고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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