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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이야기/영화

[영화]월요일이 사라졌다 (What Happened to Monday? 2017)

by R&X 2019.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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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2018년 2월 개봉한 영화인데, <프로메테우스>에서 엘리자베스 쇼 역을 맡았던 스웨덴 출신의 배우 누미 라파스가 1인 7역을 맡아 화제가 됐었습니다. 액션, 추리, 스릴러를 망라한 작품으로 신선하고 속도감 있는 전개와 반전있는 스토리로 상당히 몰입도가 높은 영화입니다. 영미권에서는 오리지널 넷플릭스 영화로 공개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CGV에서 단독 상영해 90만 관객을 동원했고, 평점도 8점 이상으로 높은 편입니다. 

이번에 OCN에서 해주길래 봤는데, 2시간이라는 러닝 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갈 정도로 전개가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더라구요. 물론 중간쯤 가면 이야기의 흐름도 파악이 되고 반전도 충분히 예측되지만, 영화 내에서 일곱 쌍둥이의 운명을 쥐고 밀당을 하는 게 아니라 아주 단호하고 신속하게 결정을 지어버려서 깜짝깜짝 놀랐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의외의 결과들이 불쑥 튀어나오는 방식이라 끝까지 안심할 수 없게 만드는 심장 쫄깃한 영화였어요. 

2040~2070년대의 멀지 않은 미래가 배경으로, 세계의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극심한 식량 부족과 자원 고갈로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게 되자 그 타개책으로 유전자 변형 작물을 개발했지만 오히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며 기형아와 다둥이의 출산이 확산되었습니다. 이에 인구제한을 위한 1가구 1자녀 '산아제한법'이 발효되었고, '아동관리국'에서는 1자녀 이외의 아이들을 강제로 데려가 언젠가 좋은 세상에서 깨어날 것을 기대하며 냉동수면 처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일곱 쌍둥이가 탄생하자, 외할아버지인 테렌스 샛먼(윌렘 데포)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카렌 샛먼'이라는 이름으로 1자녀만 등록을 시킨 후, 아이들에게 먼데이부터 선데이까지 요일별로 이름을 붙이고 해당 요일에만 밖으로 나가도록 몰래 교육을 시킵니다. 매일 저녁마다 모임을 갖고 하루동안 있었던 일들을 공유하면서 그렇게 일곱명이서 한 사람의 '카렌'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운명 공동체가 된 일곱 쌍둥이들은 만일 한 명이 실수로 다치기라도 하면 나머지 여섯 명도 똑같은 상처를 만들어야 하는 가혹한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된 일곱 쌍둥이는 금융회사에 다니고 있었고, 여전히 자기 이름에 해당하는 날에만 바깥 출입이 가능했습니다. 

쌍둥이라도 성격과 개성은 서로 달라서 맏이인 먼데이는 완벽주의자에 의연한 성격이고, 튜스데이는 불안정한 성격이라 약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웬즈데이는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다혈질의 액션파이고, 써스데이는 자유분방하며 보이시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프라이데이는 컴퓨터를 다루는 실력이 뛰어난 아웃사이더 느낌이고, 새터데이는 이름처럼 화려하게 꾸미는 걸 좋아하고, 선데이는 온화하고 신실해 보이는 이미지입니다. 일곱 명이 같이 있으면 정말 각각 다른 사람이 연기한 것처럼 자연스러운데 이 모든 것을 누미 라파스 혼자서 1인 7역을 소화했다니 정말 출중한 연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천의 얼굴'을 가진 누미 라파스의 훌륭한 연기를 본 것만으로도 박수를 칠 만한 영화가 아닌가 싶네요. 

승진을 앞두고 월요일에 갑자기 사라진 먼데이의 실종으로 여섯 쌍둥이들은 패닉에 빠집니다. 화요일에 튜스데이가 카렌이 되어 회사로 출근해 단서를 찾아보지만 승진 문제로 회사 동료와 다투었다는 사실 외에는 알아낸 게 없습니다. 게다가 튜스데이마저 연락이 끊기고, 얼마 안 있어 무장한 남자들이 쌍둥이들이 사는 아지트로 찾아와 공격을 가하면서 상황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합니다. 한꺼번에 밖으로 나가면 검문소 천지라 얼마 못가 전부 붙잡힐 것이 뻔하기 때문에 각 요일에 해당하는 한 명씩만 움직이면서 나머지는 컴퓨터 시스템으로 상황을 파악하며 대처해 나갑니다. 시시각각 포위망을 좁혀오는 아동관리국 요원들의 추격에 맞서 목숨을 건 탈주를 감행하며 사라진 먼데이를 찾아야 하는 쌍둥이들의 처절한 사투가 19금을 방불케 하는 고어한 장면과 스릴감 넘치는 액션으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목숨을 건 쌍둥이들의 생존 팀플레이'라는 영화 캐치프레이즈를 보고 일곱 쌍둥이의 연합 작전이 빛을 발하는 캐주얼한 첩보전인 줄 알았는데 설마 이런 식의 전개인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특히 옥상 위에서 벌어진 총격신은 정말 쇼킹했습니다. 어찌 보면 가장 깔끔하고 현실적인 전개라 더 공감하면서 볼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15세 관람가라고 하기엔 눈 뜨고 못볼 장면들이 꽤 많이 섞여 있는 것 같은데 TV에서 해준 영화는 많은 장면이 잘려나갔습니다. 그래서 '무삭제판' 영화를 찾아 다시보기가 화제가 될 정도로 영화 곳곳에 충격적인 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삭제판은 네이버시리즈(n스토어)에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본다, 본다 하면서 차일피일 미뤄왔는데, 진작 볼 걸 그랬다 싶을 정도로 흥미있고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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