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재미있는 영화가 뭐 없을까 뒤져보다가, 12세 관람가로 '추락천사'가 나오는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가 있길래 흥미가 생겨 시청을 했습니다. <폴른 : 추락천사>인데, 주인공들은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생소한 젊은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다니엘' 역을 맡은 '제레미 어바인'만 <맘마미아2>에서 젊은 샘역으로 나와서 낯이 좀 익더라구요.
아름다운 여주인공 루스가 어떤 사고로 '소드 앤 크로스'라는 특수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고, 비밀이 많아 보이는 남학생 '다니엘'을 만나게 됩니다.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 낯이 익지만 다니엘은 왠일인지 루스를 차갑게 대하며 자꾸 밀어냅니다. 다니엘 주변에는 항상 함께 몰려다니는 무리들이 있는데 그들 또한 뭔가 비밀이 있는 것처럼 수상합니다. 이런 초반의 분위기는 왠지 트와일라잇을 연상시키는데, 추락천사의 이야기니까 어떤 식으로 판타지와 로맨스를 엮었을까 궁금해하며 지켜봤는데, 뭔가 전개가 엉성하고 여주인공 루스를 포함해 캐릭터들이 매력있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몰입이 잘 안되더라구요.
영화 초반에 루시퍼가 신에게 반기를 들어 천상에서 큰 전쟁이 일어났는데 이 때 신과 악마 중 그 어느 편도 들지 않고 '사랑'을 선택한 천사가 천국에서 추방당하고, 그 추종자들 또한 지상으로 떨어지게 됐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추락천사가 신을 선택해야만 다시 천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데 여전히 '사랑'을 고수하는 그 천사 때문에 추락천사들은 수세기 동안 지상에 머무르게 되었고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이 영화의 배경입니다.
그렇다면 이 학교 안에 추락천사들이 분명 존재하고 있을텐데 과연 누가 천사일지, 이상한 환상을 보고 검은 연기가 따라다녀 불행을 몰고 오는 루스는 어떤 존재인지가 궁금해 계속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적인 요소가 너무 늘어지고 계속 영화 후반까지도 찔끔찔끔 간만 보면서 사실을 말해줄까 말까 하는 식으로 전개되다가 막판에 갑자기 모든 걸 다 풀어놓았는데 그게 별 거 아닌 내용이라 결국 시시하게 결말을 맞이하더라구요. 수 세기 전의 기억을 가진 루스, 오래 전 사진에서 발견된 다니엘의 흔적, 첫 사랑이 이루어지려는 순간 비극을 맞이하게 되는 운명의 커플, 루시퍼의 표적이 되는 여주인공 등 재미있게 다룰 요소가 많이 있을 것 같은데도 정말 평범하고 지루하게 스토리를 이끌어 가더라구요.
가벼운 로맨스 소설로 읽기에 적당한 내용을 영화로 꾸몄지만, 남녀 주인공의 케미가 끝까지 스파크가 튀지 않는데다가 비밀스러운 무리들도 특별한 역할 없이 주변을 뱅뱅 돌기만 하다가 흐지부지하게 끝나버려 뭐 하나 인상깊게 기억되는 것이 없는 영화였어요. 여주인공이 이쁘기는한데 생기가 없고 남주인공은 정말 매력이 없었어요. ㅠ.ㅠ 내용이 별 거 없으면 주인공의 매력으로라도 멜로 분위기를 이끌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으니까 그냥 지루하기만 하더라구요. 천사 날개 부분만 일반 깃털이 아니라 아름다운 빛의 파편으로 표현해서 멋있었어요. 다음 편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일지 모르겠지만 1편이 이렇게 재미없다면 다음 편이 나와도 그렇게 구미가 당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소설로 읽는 게 낫다는 분들이 많은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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