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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이야기/영화

[영화]다크타워 : 희망의 탑(The Dark Tower, 2017)

by R&X 2019.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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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흐름상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다크타워 : 희망의 탑>은 2017년 개봉한 영화로 스티븐 킹의 소설 다크타워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소재 자체는 나쁘지 않아서 소설로 봤으면 좀더 쫄깃한 긴장감과 호기심으로 몰입해서 봤을 것 같은데, 왠지 영화는 뻔하고 개연성 떨어지는 느슨한 전개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고 손익분기점을 넘는데 실패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관객이 10만명도 채 들지 않아 참담한 결과가 나왔지요. 영화 <토르>에서 헤임달을 맡았던 이드리스 엘바, <인터스텔라>의 매튜 매커너히, 수현 등 쟁쟁한 배우들이 나오지만, 여러 번 기획과 제작이 엎어졌던 영화라 그런지 결국 관객들을 만족시킬만한 작품이 되지 못하고 조용히 묻히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인 10대 소년 제이크는 밤마다 묘한 악몽에 시달립니다. 꿈속에서 거대한 암흑의 탑과 인조 피부를 뒤집어 쓴 괴물들의 모습을 보게 되고, 검은 악마인 맨 인 블랙 월터(매튜 매커너히)와 그의 대적수 건슬링어 롤랜드(이드리스 엘바)의 결투 모습까지 비교적 상세한 이미지의 꿈을 반복해서 꾸지만, 하나뿐인 엄마와 주변 사람들은 제이크가 정서적,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심리치료를 받게 합니다. 

자신이 꾼 꿈의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보지만, 도대체 이 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한 채 제이크는 답답한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제이크의 상태가 점점 심각해지자 결국 제이크의 엄마와 새아빠는 주말 동안만 제이크를 특수 치료기관에 보내기로 합니다. 하지만 자신을 마중나온 사람들이 꿈에서 본 인조탈을 쓴 괴물임을 직감한 제이크는 필사의 탈출을 감행합니다. 자신이 꿈에서 본 곳을 찾아간 제이크는 실제로 그 건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놀라게 되고, 그 집이 평범한 폐가가 아니라 지구와는 다른 차원의 세계를 연결하는 포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포털의 문을 열고 다른 차원으로 가게 된 제이크는 그곳에서 꿈에서 본 건슬링어인 롤랜드와 조우하게 됩니다. 제이크는 롤랜드로부터 해답을 얻길 원했지만, 월터에 의해 아버지를 잃고 세상에 환멸을 느낀 롤랜드는 오직 월터에 대한 복수심만 남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제이크의 그림을 보고 월터의 위치를 추적하기 위해 롤랜드는 예언자(수현)가 있는 마을로 제이크를 데리고 갑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납치해 다크 타워를 무너뜨려 차원의 경계를 없애고 악마들의 세상을 만들겠다는 야망을 품은 악마 월터는 제이크가 자신이 그토록 찾던 순수한 능력의 소유자라는 걸 알고 바짝 추격해 옵니다. 월터에 대한 복수심 때문에 건슬링어로서의 자부심도 사명도 놓아버렸던 롤랜드는 위기에 빠진 제이크를 위해 다시 한 번 총을 들게 되고, 포털을 통해 지구로 넘어가 월터와의 최후의 결전을 펼치게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원래 소설 원작은 7부작인가로 구성되어 있는데, 영화는 시리즈의 일부만 차용해 온데다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나 등장인물과의 관계, 다크타워의 의미나 제이크의 중요성 등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이 없이 휙휙 지나가는데다, 초반에는 엄청나게 강하고 대적할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만능처럼 나오던 월터가 마지막 롤랜드와의 대결 구도에서는 갑자기 평범한 악당으로 평가절하되어 다소 시시한 결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연기나 액션 등은 훌륭하지만, 연출이나 스토리의 개연성이 떨어지면서 아동용 B급 영화로 전락해 흥행 참패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판타지와 결합된 아동 모험 성장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대체로 재미있게 본 편인데, 아무래도 결말 부분은 이것저것 펼쳐놓은 이야기들을 서둘러 봉합하면서 대충 끝낸 느낌이라 좀 아쉽더라구요. 차원을 넘나들며 평범한 소년소녀가 세계의 종말이나 구원과 관계가 있다는 내용은 영화 <투모로우랜드>와도 비슷하고, 악마와 건슬링어라는 선과 악의 대결 구도도 너무 뻔한 설정이지만 매튜 매커너히의 자비없는 악마 연기와 이드리스 엘바와 펼친 액션 연기는 볼 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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