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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 이야기/만화

[만화]거짓말풀이 수사학-미야코 리츠

by R&X 2019.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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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풀이 수사학>은 미야코 리츠의 범죄추리 시대물 만화입니다. 쇼와 시대(192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사람들이 하는 '거짓말'을 알아채는 신기한 능력을 가진 여주인공 카노코가 이와이 소우마라는 탐정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사고와 다양한 에피소드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카노코는 어릴 때부터 남들이 거짓말을 하면 '금속음이 섞인 목소리'로 들리면서 거짓말임을 알아채는 특이한 능력이 있었습니다. 이 능력이 자기에게만 있다는 걸 모르고 남들의 거짓말을 본의 아니게 폭로하던 카노코는 사람들의 미움을 사게 되면서 따돌림을 당하며 외톨이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철이 들면서 되도록 사람들 앞에서는 말을 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이미 마을 사람들이 카노코를 두려워 하거나 피하게 되자, 카노코는 더이상 마을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카노코가 고향을 떠나 도착한 곳은 츠쿠모야초라는 곳으로 빈털털이에 특별히 갈 곳도 없던 카노코는 우연히 가난뱅이 탐정인 이와이 소우마 눈에 띄게 되고, 카노코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걸 알아챈 소우마는 카노코를 탐정 조수로 삼아 거두어 줍니다. 

이와이 소우마는 카노코의 능력을 이상하게 보지 않고, 오히려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점으로 여기고 그녀의 고민을 정면으로 마주해 진지하게 바라봐 줍니다. 카노코의 능력은 상대방이 의도적으로 속인 거짓말은 캐치할 수 있지만, 본인도 착각하거나 무의식 중에 모르고 한 거짓말은 구분할 수 없으며, 거짓말의 진위만 알 뿐이지 거짓말 이면에 있는 의도나 미지의 영역까지 아는 것은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됩니다. 

카노코의 능력은 소우마가 탐정으로서 실력을 발휘할 때 판단력의 좋은 기준이 되어주지만 소우마는 카노코의 능력이 없이도 특유의 통찰력과 세심한 관찰력, 추리력을 바탕으로 사건의 배후를 알아채거나, 범인의 의도를 간파하면서 미궁에 빠진 사건을 멋지게 해결해 나갑니다. 하지만 이와이는 평소 게으르고 생활력이 없어서 탐정 의뢰는 가뭄에 콩 나듯 들어올 뿐이고, 매번 집세가 밀리거나 외상이 줄줄이 밀리는 등 궁핍하기 그지 없습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었을 뿐 아니라, 거짓말을 알아채는 능력이 남에게 피해를 주고 자신을 상처입히는 저주스러운 능력이라고 생각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사건을 해결하는데 큰 열쇠가 된다는 것에 점점 자부심을 갖게 된 카노코는 성격도 밝게 변하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카노코와 소우마가 보여주는 아기자기하면서도 개그스러운 에피소드도 재미있고, 중간중간 심각한 범죄 사건을 진지하고 흥미롭게 풀어가는 추리 방식도 신선하고 재미있습니다. 무엇보다 소우마와 함께 하면서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조금씩 성장해 가는 카노코의 이야기와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도 따뜻하고 훈훈하게 펼쳐집니다. 종이책으로는 10권까지 완결됐다고 하는데 이북으로는 7권까지 발매됐습니다. 1권을 보고나면 뒷편까지 단숨에 다 보게 되는 흡입력이 강한 스토리에, 그림체도 꽤 귀엽고 깔끔해서 오랜만에 재미있게 본 만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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