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 노웨어 보이즈 시즌1~3

넷플릭스에 올라온 드라마 중에서 마법과 평행우주와 관련된 청소년 드라마가 있길래 보게 되었습니다. 2013년부터 호주에서 제작된 드라마로 시즌3까지 소개되어 있고,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다고 합니다. 12세 이상 관람가이기 때문에 유치한 면도 없지 않지만 평소 접점이 별로 없던 청소년 4명이 학교에서 캠핑을 갔다가 실종이 되면서 겪게 되는 미스터리한 현상과 마법이라는 판타지가 어우러져 제법 흥미롭게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주요 등장인물은 헤비메탈과 마법에 빠져 있는 펠릭스와 어릴 적 사고로 걷지 못하게 된 동생 오스카, 싱가포르 이민자로 머리는 똑똑하지만 너드(괴짜) 취급을 받고 있는 앤디,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제이크, 삼형제 중 막내이자 스케이드 보드를 잘 타는 샘, 그리고 펠릭스와 가장 친한 친구인 엘렌과 샘의 여자친구 미아 등이 나옵니다. 학교에서 주관하는 캠프에 참석해 같은 조가 된 펠릭스, 앤디, 제이크, 샘은 숲에서 길을 잃고 하룻밤을 지새우게 됩니다. 다음 날 아침 수상한 회오리 바람에 쫓기게 된 4명은 숲속 사냥꾼인 롤랜드를 만나 마을로 무사히 돌아갑니다. 가족들이 모두 걱정할 거라 생각해 서둘러 집에 돌아갔지만 각자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가족들과 집, 학교, 친구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펠릭스와 제이크, 샘, 앤디의 존재는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져 있었습니다. 제이크의 어머니는 학교 선생인 베이츠와 결혼해 있고, 아버지는 경찰이며 집에는 낯선 남자가 살고 있습니다. 펠릭스의 동생은 사고를 겪은 적이 없어 멀쩡히 걸어다니지만 친구가 없는 왕따입니다. 앤디네는 누나만 있을 뿐 앤디라는 아들은 존재하지 않으며, 샘의 경우 막내아들이 자신이 아닌 '새미'라는 다른 아이로 대체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도플갱어인 자신이 존재하는 평행우주가 아니라 자신들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또다른 우주로 건너오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4명은 곤경에 처하게 됩니다. 마을에서 떨어진 폐가에서 생활하며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애쓰던 중, 자신들이 물, 불, 바람, 흙의 원소에 의한 마법의 힘으로 이곳으로 오게 됐으며, 세상의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복원의 악령이 자신들을 공격하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시즌 1은 펠릭스 등 4명이 마법의 존재를 믿게 되고 힘을 합쳐 악령을 물리친 후 자신들이 살던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그려졌다면, 시즌 2는 마법의 힘이 이전보다 강해지게 된 4명이 각자의 능력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던 중 물 속성을 지닌 앤디가 또다시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앤디 실종의 용의자가 된 펠릭스, 제이크, 샘 세 명은 앤디 대신 물 속성을 가진 인물을 찾아 다시 한 번 마법의 힘을 빌리게 되고, 또다시 평행 우주를 오가며 새로운 모험과 역경에 맞서 싸우게 됩니다.

시즌 3는 펠릭스 일행의 실종사건이 일어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의 일로, 주인공이 모두 새로운 인물들로 교체됩니다. 과학선생이었던 베이츠 선생이 교장 선생이 되었고, 엘렌이 교생 선생이 되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었습니다. 새로 전학온 루크, 우등생인 니콜, 니콜의 소꿉친구인 제시, 그리고 껄렁껄렁한 히스가 주인공입니다. 이번에는 4명의 주인공들이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있을 때 갑자기 정전이 일어나더니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일시에 사라져 버립니다. 

마을과 도시는 텅텅 비었고, 마치 오랜 시간이 지난 것처럼 주변의 건물과 거리가 폐허가 되어 있었습니다. 영문을 모르는 아이들은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 길을 떠나 보지만 자신들의 물건이 사라지거나 갑자기 정체모를 검은 물체가 공격을 해오는 등 기이한 일들이 연속으로 일어납니다. 그러던 중 너드로 놀림받던 벤을 발견하게 되고, 누군가의 인도로 학교안에 숨겨져 있던 비밀스러운 공간을 찾아냅니다. 그곳에는 예전에 펠릭스가 사용하던 마법 노트를 비롯한 다양한 마법서들이 보관되어 있었고, 루크 일행은 자신들이 마법의 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시즌3도 복원의 악령과 평행우주가 펼쳐지고, 마법을 사용하게 된 아이들이 역경을 극복하며 자신들의 세상을 되찾고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들로 전개되지만, 베이츠 선생과 엘렌을 제외하고는 시즌 1,2에 나왔던 사람들이 나오지 않고 전혀 새로운 인물들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다보니 확실히 흥미나 몰입은 좀 떨어지더라구요. 호주에서는 드라마가 꽤 인기를 끌었는지 2016년에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영화는 넷플릭스나 다른 VOD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호주 특유의 억양도 독특하고, 미드나 영드와는 또다른 인간미 넘치고 순박해 보이는 소년들이 마법이라는 판타지 소재를 매개체로 모험과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가 신선하게 다가와서 시즌 1은 정말 재미있게 보았고, 시즌2, 3은 의리로 끝까지 시청했습니다. 넷플릭스에는 19금의 잔혹하고 자극적인 드라마가 많은데, 모처럼 마음편히 볼 수 있는 마법, 판타지 청소년 모험물을 찾게된 것 같아요. 심심풀이로 가볍게 보기 좋은 드라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