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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 이야기/애니

[애니]스몰풋 (Smallfoot, 2018)

by R&X 2019.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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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상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워너 브라더스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스몰풋>은 전설 속 괴물로 알려진 빅풋 미고와 인간인 스몰풋 퍼시의 만남으로 벌어지는 소동과 우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구름으로 가려진 히말라야 정상에 모여사는 빅풋(설인, 예티)들은 '스톤'에 새겨진 규율에 따라 하루하루 쳇바퀴 돌 듯 정해진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미고'는 새벽마다 징을 울려서 태양을 깨우는 역할을 해온 징 울리미 가문의 후손입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훌륭한 징 울리미가 되는 게 꿈이었던 미고는 새벽에 연습을 하다가 방향 조정을 못해서 징 너머 산골짜기로 날아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우연히 비행기가 불시착하는 장면을 보게 된 미고는 비상탈출한 사람을 발견하고 '스몰풋'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에 흥분을 합니다. 마을로 달려가 스몰풋을 봤다고 알렸지만 이미 비행기와 비행사의 흔적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난 후라 아무도 미고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마을의 지도자인 스톤키퍼는 '스톤에 적혀 있는대로 스몰풋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규율을 어기고 거짓(?) 주장을 한 미고를 마을에서 추방합니다. 

스몰풋을 찾아 마을사람들에게 자신이 본 진실을 증명하겠다고 결심한 미고 앞에 스톤키퍼의 딸인 미치와 그 친구들이 나타납니다. 지식을 추구하며 세상에 감춰진 진실을 밝히고 새로운 개혁을 꿈꾸는 미치 일행은 미고가 스몰풋을 찾을 수 있도록 부추기게 되고, 미고는 용기를 내서 비행사가 사라졌던 방향인 구름 아래로 내려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미고가 만난 것은 과거엔 동물 생태에 대한 진실된 방송으로 스타로 떠올랐던 인기 유튜버였지만, 지금은 몰락해 거짓 방송도 서슴치 않으려 하는 '퍼시'라는 남성이었습니다. 퍼시는 예티 전설을 이용해 인형탈을 쓰고 조작방송을 만들려 하다가 동료와 싸우고 막 헤어졌던 참이었습니다. 바로 눈앞에 나타난 실제 빅풋을 보고 당황해 마취총을 쏘다가 퍼시가 기절하자, 미고는 마을사람들에게 보여주겠다며 퍼시를 침낭에 돌돌 말아넣고 눈 덮인 산속으로 들어갑니다.

미고는 퍼시를 따뜻하게 해주려고 불을 피웠지만, 서로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퍼시는 미고가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것으로 오해해 마지막 빅풋 영상을 찍은 후 유튜브에 업로드를 합니다. 곰이 나타나자 미고가 그 앞을 막아서서 퍼시를 도망치게 해 준 일을 계기로 퍼시와 미고 사이에 신뢰가 싹트기 시작합니다. 

미치 일행과 만나 퍼시를 데리고 마을로 돌아간 미고는 스몰풋의 존재를 모두에게 증명하지만, 스톤키퍼는 마을의 비밀장소로 미고를 불러 빅풋과 인간의 숨겨진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해줍니다. 스몰풋의 잔인한 본성에 대해 들은 미고는 마을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퍼시가 스몰풋이 아니라 밝혀지지 않은 야크의 일종이라고 둘러댄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반신반의하면서도 스톤의 규율을 믿었기에 그 말을 받아들였지만 미치 일행은 달랐습니다. 미고에게 배신감을 느낀 미치는 퍼시를 데리고 마을로 내려갔고, 빅풋이 마을에 나타나자 일대 대소동이 일어납니다. 미고가 스몰풋의 위협으로부터 미고와 마을을 지키고, 퍼시와의 우정을 지키기 위해 뛰어다니는 모습이 역동적이고 재미있게 펼쳐집니다.

히말라야 꼭대기에 숨어살면서 거짓된 평화 속에서 고립된 삶을 살며 점점 미래를 잃어가던 빅풋들의 삶 속에 스몰풋이 등장함으로써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휩쓸리게 됩니다. 안전을 지키기 위해 스톤에 새겨진 거짓 규율을 받들며 이대로 쇠퇴해 갈 것인가, 아니면 위험을 무릅쓰고 변화를 추구함으로써 스몰풋과 관계를 개선하고 새 지평을 열어갈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퍼시 또한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던 순수한 마음을 잃고 SNS속 명성과 돈만을 추구하며 잃어가던 자신을 되찾고, 미고와의 우정을 통해 인간 세상과 빅풋을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됩니다. 채닝테이텀이 미고의 목소리역을, MCU 스파이더맨에서 MJ역을 맡았던 젠다야 콜멘이 미치 역을 맡아 열연했고, 퍼시의 목소리는 원챈스에서 폴포츠 역을 맡았던 제임스 코든이 연기했습니다.

애니 속 빅풋의 모습들이 댕청미가 느껴질 정도로 너무나 순박하고 귀여운데다, 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노래와 춤의 향연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줍니다. 특히 퍼시가 PD에게 조작방송을 권유하며 부르는 퍼시스 프레셔(Percy's Pressure)가 아주 흥겹고 인상적인데, 퀸의 '언더 프레셔'를 개사한 노래여서 더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스톤키퍼가 예티와 스몰풋의 전설을 얘기하면서 부르는 'Let it lie'도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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