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드라마 이야기/영화

[영화]엔젤 해즈 폴른 (Angel Has Fallen, 2019)

by R&X 2020. 1. 12.
반응형

※내용흐름상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2013년 <백악관 최후의 날(Olympus Has Fallen)>,  2016년 <런던 해즈 폴른>에 이어 2019년에 <엔젤 해즈 폴른>이 선을 보였습니다. 대통령을 경호하는 마이크 배닝(제라드 버틀러)이 테러에 맞서 싸우며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편을 거듭할수록 더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1편에서는 백악관에 침투한 북한 출신 테러리스트와 한판 대결을 벌였고, 2편에서는 런던 도심 전체에서 동시다발적인 테러가 일어나면서 5개국 정상이 테러의 희생양이 된 가운데 납치된 미국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MI6와 손잡은 배닝의 이야기가 그려졌습니다. 1,2편에서는 대통령이 벤자민 아서(아론 에크하트)였는데, 3편은 부통령이었던 트럼불(모건 프리먼)이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비밀 경호국 최고요원인 배닝은 이전에 입었던 부상으로 뇌진탕 증상 및 척추 등에 심각한 고통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를 감추고 경호 임무를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트럼불 대통령이 낚시를 하며 휴식을 취하는 동안 배닝에게 경호국 국장으로 임명하겠다는 말을 전하지만, 배닝은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몸상태가 안좋은 배닝이 다른 요원과 교대하고 쉬러 가는 사이, 갑자기 어디선가 날아온 드론의 공격으로 여기저기 폭발이 일어나면서 경호원 18명이 순식간에 목숨을 잃게 됩니다. 

드론이 의도적으로 배닝은 공격하지 않고 피하면서 대통령이 탄 보트로 돌격하는 순간, 배닝의 외침으로 대통령이 물 속으로 뛰어들고 배닝과 함께 깊이 잠수를 하며 가까스로 테러에서 살아남습니다. 하지만 둘 다 의식불명인 채로 병원으로 실려오게 됩니다. 먼저 의식이 돌아온 배닝은 현장에 남겨진 여러가지 (거짓) 증거들로 인해 대통령 암살 테러리스트로 의심받게 되고, FBI에 의해 호송되는 과정에서 의문의 복면인들에게 납치를 당하던 중 이들을 물리치고 탈출을 합니다.

깊은 산 속으로 대피한 배닝이 찾아간 곳은 오래 전 가족을 등지고 떠났던 아버지 클레이 배닝(닉 놀테)의 집이었습니다. 베트남 전쟁 후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숨어 지내던 클레이는 마이크를 쫓아온 테러리스트에 맞서 노익장을 과시합니다. 적이 누군지 알아챈 배닝은 반격을 시작하고, 자신을 잡으려는 FBI와 경호국, 테러리스트의 눈을 피해 대통령이 있는 곳으로 잠입합니다.

의식을 되찾은 트럼불 대통령을 테러리스트가 끈질지게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스스로 위험을 자처한 배닝은 경찰과 군대가 오기 전까지 테러리스트들의 손에서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최후의 결전을 치릅니다.. 

내용은 아주 뻔하고 심플하지만 눈앞에서 펼쳐지는 액션이 너무나 빵빵 터지며 시원시원한데다, 이제 세월의 흔적이 엿보이는 제라드 버틀러가 여전히 노련한 액션을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적의 정체도 사건이 일어난 직후 바로 밝혀져 배후를 밝히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오로지 액션에 모든 전력을 다 쏟아부은 듯 모든 액션씬이 화려하고 신선합니다. 특히 드론이 등장하는 테러 장면은 사실적이면서도 폭발력이 어마어마해서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정말 저런 식으로 적이 공격해 온다면 살아남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자비하면서 정확한 타격에 입이 떡 벌어집니다. 

전쟁으로 인해 상처입은 아버지와 아들이 다시 화해하며 가족으로 돌아오는 서사도 자연스럽게 잘 표현했고, 테러범이라는 누명을 쓴 상태에서도 오로지 대통령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배닝과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무한신뢰를 보여주는 대통령의 의리있는 모습도 무척이나 감동적입니다. 1,2편을 통해 굳게 결속된 서로를 향한 믿음이 3편에 와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불필요한 장면 없이 딱 들어가야 할 요소만 깔끔하게 정리해 액션의 교과서 같은 흐름이면서도 화려한 볼거리가 많아 120분이라는 상영시간이 눈 깜짝할 새 지나가 버린 느낌입니다. 하지만 리암 리슨이나 키아누 리브스, 브루스 윌리스처럼 제라드 버틀러의 액션도 모든 걸 혼자 소화하기엔 슬슬 민첩함이나 파워가 떨어지고 있어서 만일 다음 4편이 또 제작된다면 단독 액션으로 나서기엔 조금 버겁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노장들의 노련미와 신참의 스피드가 결합된 형태로 가거나, 아니면 영리한 연출이나 장비의 도움을 받아 이 긴장감이 계속 잘 유지되었으면 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