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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스포가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뒤로 돌아가 주세요>
4월 3일 중국으로 간 대한민국 최초 자연번식 아기판다 '푸바오'와 할부지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안녕, 할부지>가 9월 4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최초로 개봉첫날 박스오피스 1위라는 기록을 세우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안녕, 할부지>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간 후에도 여전히 그 인기가 식지 않았고, 오히려 푸바오를 향한 팬들의 뜨거운 사랑이 더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가 개봉되기 전 중국 쓰촨성 워룽선슈핑 기지에 있는 푸바오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식들이 전해지기 시작해 팬들의 걱정을 많이 샀는데요, 기지에서 공식적으로 푸바오가 현재 '가임신' 상태로 먹이활동이 줄고 잠을 많이 자고 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푸바오의 엄마 아이바오도 한국에 와서 성체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가임신 기간을 거친 바 있기 때문에 푸바오의 성장에 기뻐하면서도 푸바오가 힘들 때 함께 해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팬들은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영화 흥행을 통해 푸바오를 세계에 널리 알려 푸바오가 더 세심한 케어를 받을 수 있게 하자는 팬심으로 똘똘 뭉치게 되었고, <안녕, 할부지>는 개봉전부터 예매 행렬이 이어지더니 개봉전 예매율 2위,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라는 기록을 세우며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안녕, 할부지>는 관객들을 제대로 울리겠다고 작정하고 만든 영화인 것처럼 곳곳에 눈물 버튼을 심어놓고,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 출연진들의 날 것의 모습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 눈물 한바가지를 쏟게 만들고 있습니다. 날짜별로 뚝뚝 끊어지며 그간 일어난 일들을 빠르게 조명하기 때문에 푸바오를 잘 모르는 관객들이라면 살짝 당황할 수도 있는 전개방식이긴 해도, 스토리 자체가 푸바오가 중국으로 가기 전 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엮어가고 있기 때문에 금방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큰 화면을 통해 러바오, 아이바오, 푸바오, 루이후이바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지만 다큐 영화의 진정성을 훼손시키지 않으려고 영화 관계자들이 매끄럽게 설계된 화면을 담는 것을 포기하고 최대한 드러나지 않게 구석진 곳에서 촬영을 해서 그런지 특히 방사장의 모습을 담을 때는 화면이 흔들리거나 조각난 화면일 때도 있어서 더 현장감이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미 에버랜드 자체 컨텐츠나 유튜버들의 영상을 통해 익히 아는 내용이지만, 영화는 그 사이사이 우리가 몰랐던 숨은 에피소드들을 촘촘히 엮어서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간과하고 넘어갔던 이별의 아픔과 남겨진 이들의 공허함과 슬픔을 진하게 담아냈습니다. 눈물이 없는 사람도 갑자기 울컥하게 만드는 포인트들이 몇몇 군데 있는데요, 특히 김푸름과 이문세의 음악이 차지하는 눈물장치가 상당히 세기 때문에 알고 있어도 속절없이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네요.
7월초, 중국으로 푸바오를 만나러 간 강철원 주키퍼의 영상을 보고 푸바오가 할부지를 알아봤네 어쩌네 하는 말들이 많았는데요, 영화가 그 궁금증을 속시원히 해결해주진 않지만 우리가 보고 싶었던 바로 그 장면을 확인할 수는 있습니다. 영화 전에 감독님 인터뷰글을 읽고 갔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감독님이 가장 큰 스포일러더라구요. ㅋㅋㅋㅋ
영화를 다 보고나면 바오가족들이 더 사랑스럽게 느껴지고, 푸바오가 넘넘 많이 보고싶고 그립고, 루후랑 헤어질 날이 다가오는 게 무서우면서도 있는 동안 더 많이 사랑해줘야겠다는 다짐이 퐁퐁 샘솟곤 합니다. 다만, 이전엔 바오들이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마냥 행복했었는데 지금은 그 웃는 모습만 봐도 울컥울컥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는 게 후유증이라면 후유증이겠네요.
n차 관람을 할 가치가 있을 정도로 너무나 사랑스러운 영화지만 동물이나 바오 가족 자체에 관심없는 분들에겐 어떨지 모르겠네요. 간혹 신랄한 혹평도 보이는 모양이지만 현재 네이버 영화평점은 실관람객 평점 8.61, 네티즌 평점 9.53, 누적관객수 4.5만명으로 순항 중입니다. 이대로 쭉 흥행가도를 달려서 해외에도 진출하고 OTT에도 들어와서 더 많은 분들이 바오들의 사랑스러움을 알게 되고, 더 많이 팬덤이 생겨서 푸바오 뿐 아니라 루후, 러아까지 바오가족들의 판생에 꽃길이 열리길 바래봅니다.
<안녕, 할부지>는 개봉첫날부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프로모션 이벤트를 다양하게 준비했는데요, 극장마다 다른 특전을 준비해 소진시까지 관람 후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방식을 채택해 팬들을 들썩이게 만들었습니다. CGV는 TTT 증정, 롯데시네마는 무비씰 증정, 메가박스는 A3 포스터 증정, 씨네큐는 스페셜 티켓을 각각 관람 후 입장권을 제시하는 관객에게 선착순 무료 증정합니다. 첫날 예매가 몰리면서 특전은 대부분 첫날 거의 소진되는 양상을 보였구요, 극장별로 굿즈를 별도로 판매해 팬심을 달랬습니다. (그조차도 거의 첫날 품절된 극장이 많더라구요). CGV는 리유저블컵과 diy 스티커판매, 롯데는 푸바오 아크릴거울 키링, 메가박스는 DIY키링을 콤보 혹은 단품으로 판매합니다. (판매하는 극장과 재고는 지점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주말인 9월 7일부터는 특전이 추가되어 롯데, 메가박스, CGV, 씨네큐에서 관람 후 입장권을 제시하는 고객에게 푸바오 부채를 선착순 증정한다고 합니다. 원래 특정 시사회 때 게스트들이랑 부산 센텀시티 푸바오 생일시에 관람하는 관객에게 증정하던 특전이었는데 푸바오 부채를 원하는 팬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이번에 1주차 특전에 포함됐더라구요. (다만 모든 지점이 다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극장별로 특전을 지급하는 지점을 따로 알아보셔야 합니다)
별도로 롯데시네마의 일부 지점에서는 <안녕, 할부지 눈물닦아바오> 상영회를 관람하는 관람객에게 푸바오 유채 손수건과 미니티슈를 증정한다고 합니다. 눈물닦아바오 상영회는 상영극장과 지점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꼭 극장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한 이벤트 내용을 확인 후 예매하세요. (손수건 때문인지 눈물닦아바오 입장권은 18,000원입니다)
팬들은 영화를 보고 눈물 흘리랴, 특전 챙기랴, 굿즈 사러 다니랴 아주 바쁜 한주를 보내고 있습니다. 첫날 특전과 굿즈가 대부분 소진되기 때문에 동시간대 각기 다른 극장에 예매만 해두고 한 곳에만 가는 이른 바 '영혼 보내기' '영혼 관람'까지 나올 정도로 관람 열기가 대단한데요, 푸바오 팬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영화 <안녕 할부지> 꼭 한 번은 관람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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