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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 이야기/웹소설웹툰

[웹툰.로판]괴물공작가의 계약공녀-리아란, 민작

by R&X 2020.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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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되고 있는 로맨스 판타지 소설과 웹툰을 읽는 취미가 생겼어요. 웹툰을 먼저 보기 시작했다가 완결되지 않고 시즌휴재에 들어가길래 소설 원작을 찾아보다가 재미를 붙이게 됐죠. 그 중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 바로 리아란 작가의 '괴물공작가의 계약공녀'입니다. 원작소설은 완결되었고 웹툰은 시즌2가 진행중이에요. 

*내용상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왼쪽이 웹툰으로 연재되고 있는 작품의 표지이고, 오른쪽이 로판 소설 표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민작 작가님이 그린 웹툰쪽 그림체가 좀더 마음에 듭니다. 요즘 로판의 추세가 소설빙의, 회귀, 아동학대, 후회, 복수 같은 소재가 많이 다뤄지고 있는데, '괴물공작가의 계약공녀'도 같은 맥락의 작품입니다. 

비밀이 많은 스페라도 가문의 차녀 레슬리는 어릴 때부터 언니인 '엘리'의 대체품으로써 온갖 학대와 차별을 당하며 살아갑니다. 스페라도는 가문의 특별한 능력인 '어둠술사' 능력을 적통 후계자인 밀빛 머리 장자에게 물려주기 위해 은발로 태어난 자녀를 불의 제물로 삼는 악행을 천년간이나 반복해 왔습니다. 레슬리 또한 엘리를 위해 제물로 바쳐지는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의문의 존재들의 도움을 받아 어둠술사로서의 능력을 각성하게 됩니다. 

자신을 도구 취급하며 목숨마저 앗아가려 했던 스페라도 가문에 복수하기 위해 레슬리는 제국의 개국공신이자 괴물공작가라고 소문난 셀바토르 공작가를 찾아가 거래를 제시합니다. 자신을 18살 성년이 될 때까지 공녀로서 보호해주면 어둠술사의 능력을 셀바토르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당돌한 제안이었죠. 셀바토르 공작은 '어린 것이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내민 손을 거절하지 않고 레슬리를 셀바토르의 딸로 받아들입니다. 

남들보다 크고 장대한 체구와 괴력, 마법까지 지닌 셀바토르 일족은 마치 거대한 흑표범처럼 거칠고 험악한 맹수들이었지만, 그 사이에 하얗고 몽글몽글한 귀여운 레슬리가 가족으로 합류하게 되면서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린체의 기사단장이자 무뚝뚝한 장남 베스라온은 12살 레슬리를 아이 취급하며 늘 품에 안고 다니고, 천재 마법사면서 까탈스럽고 괴팍한 둘째 루엔티마저 레슬리의 똘똘함에 반해 동생바보 오빠가 되어 버립니다. 용병출신의 곰같은 아빠 사이레인은 시커먼 아들만 있는 집에 갑자기 나타난 레슬리를 친딸처럼 아끼며 귀여워 해줍니다. 그리고 성기사단이자 아이테라 공작가 장남인 콘라드는 레슬리의 신학 선생님으로 인연을 맺은 후 내내 레슬리의 곁을 지켜주게 되죠.

셀바토르의 보호 아래 있게 된 레슬리에겐 여전히 헤쳐나가야 할 고비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명문가인 스페라도의 차녀를 '납치'했다는 혐의를 받게 된 셀바토르는 귀족재판을 받게 되고, 스페라도 가문의 뒷배에 더 큰 세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레슬리에게 시시각각 위험이 찾아오게 됩니다. 

웹툰은 16살이 된 레슬리가 제국의 큰 행사 중 하나인 아라벨라 최초의 사제에 발탁되기 위한 시험을 치르는 과정을 다루고 있고, 소설은 그 이후 레슬리와 셀바토르가 큰 위기에 처하며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집니다.

내용 자체가 재미있어서 소설로 읽는 재미도 크지만, '괴물공작가의 계약공녀'는 꼭 웹툰을 함께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민작 작가님의 그림 표현력이 섬세해서 대화를 하는 중간중간 인물의 표정이나 몸짓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며 캐릭터의 매력을 한층 깊이 있게 끌어내는데다, 레슬리를 포함 몇몇 여성 캐릭터는 조금 아쉽게(못생기게) 표현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남성 캐릭터 표현은 아주 뛰어납니다. 

무뚝뚝한 베스라온이 레슬리를 대할 때 은근하게 달라지는 표정도 그렇고, 손을 잡아주거나 수저를 전해주거나 하는 동작 하나하나가 섬세하게 표현됩니다. 루엔티 또한 틱틱대면서도 츤데레처럼 레슬리를 챙기는 모습이 흐뭇하게 나옵니다. 특히 유약하고 초식남같던 콘라드가 청년이 되면서 골격도 달라지고 근사하게 변한 모습이 멋져서 작가의 캐릭터 표현 역량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다만 레슬리의 경우 은발에 보랏빛 눈동자인 설정이라 '그 오빠들을 조심해'(민이영, 플루토스)에 나오는 여주인공 하리와  비교하게 되는데 레슬리는 어릴 때보다 소녀가 되었을 때 오히려 덜 예쁘게 그려진 것 같아 아쉽더라구요. 앞머리도 답답하고 주인공으로서의 임팩트가 좀 약한 느낌이에요. 레슬리만큼은 소설 표지에 나온 이미지였으면 좋았겠다 싶은 아쉬움이 남아요.  

웹툰이 소설 원작에 충실하게 그려지고 있기 때문에 아직 남은 이야기들이 많은데 일주일에 1회 업데이트 되고 있어 웹툰으로 보는 분들에겐 좀 답답하다 여겨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내용전개가 궁금하다면 소설로, 캐릭터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면서 감상하고 싶다면 웹툰도 함께 보시길 추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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