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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 이야기/웹소설웹툰

[웹소설&웹툰] 로판 추천작 : 상수리 나무 아래 - 김수지

by R&X 2020.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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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연재하다 현재 장기 휴재 중인 김수지 원작의 <상수리 나무 아래> 소설은 19세 이상 구독가능한 작품이고, 최근 연재가 시작된 웹툰(p그림)은 15세 이용가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본 웹소설 중에 단연 손에 꼽을 정도로 스토리도 탄탄하고 캐릭터들도 모두 매력적인데다 주인공의 성장기와 가슴 절절한 로맨스를 담고 있어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추기 힘들 정도로 잘 쓴 소설입니다.

 

1부(193화), 외전(45화), 2부(106화)까지 연재되었는데, 안타깝게도 작가님이 건강상 이유로 2020년 2월부터 현재까지 휴재중이라 다음편을 기다리는 독자들의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원작이 완결되지 않은 상태로 웹툰이 연재되기 시작했는데, 그림체가 독특하고 캐릭터의 특성과 원작의 배경을 잘 살려서 소설과는 또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상수리 나무 아래>는 중세판타지를 배경으로 천민 이교도 출신의 봉신 기사인 리프탄 칼립스와 크로이소 공작가의 첫째딸인 맥시밀리언의 사랑이야기를 주축으로, 흑마법사들이 배후로 있는 마수군단의 침입에 맞서 전쟁을 치르는 7개국 기사와 성기사, 마법사들의 이야기가 화려하게 펼쳐집니다. 

 

특이하게도 첫 시작은 3년 전 리프탄과 강제로 결혼하게 된 맥시밀리언이 남편과 크로이소 성에서 다시 재회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맥시밀리언은 어릴 때부터 말을 더듬는다는 이유로 크로이소 공작으로부터 모진 학대를 받아오면서 자존감이 떨어지고 늘 겁에 질려있었는데, 아버지의 간계에 넘어가 억지로 자신과 결혼하게 된 남편 리프탄과 재회한 후로도 그에게 버려질까봐 전전긍긍하고 있었습니다. 리프탄은 잘 생긴 외모와는 달리 성격이 급하고 거친 사내였는데, 맥시밀리언에게 독설을 날리거나 버럭 화를 내는 모습을 자주 보이다가도 갑자기 또 아내에게 너무 다정하게 잘해주는 변덕스러운 모습을 보여 독자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했지요.

 

나중에 외전을 읽고나면 왜 리프탄이 처음에 그런 모습을 보였는지 절절하게 공감이 되어서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지만, 어쨌든 맥시밀리언 시점에서 시작된 1부는 학대와 방치의 온상이었던 크로이소 성에서 벗어난 맥시가 리프탄의 영지인 아나톨로 가게 된 후 영주부인으로서, 마법사로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독자들로 하여금 캐릭터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할 뿐 아니라, 마치 그들이 살고 있는 판타지 세상에 직접 발을 담그고 있는 것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그 세계에 녹아들게 해줍니다.

 

캐릭터의 감정선이 너무나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는 것은 물론, 화폐에 대한 설정이나, 마법에 대한 해박하고 상세한 지식전달, 마수들과의 전쟁에 나서는 기사들의 행렬에 대한 자세한 준비사항이나 도구, 무기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 덕분에 소설 속 장면이 눈 앞에 잡힐 것처럼 훤하게 그려지기 때문에 책을 다 읽고나면 그 세계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아 한동안 멍~할 정도입니다.

보통 주인공들이 부각되면 주변인물들은 배경처럼 존재할 때가 많은데, 이 소설에서는 주변인물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살아있을 뿐 아니라 주인공들과의 호흡도 잘 맞아서 등장인물 중 단 한 명도 버릴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리프탄과 맥시밀리언 곁에 있는 렘드라곤 기사단의 인물들 하나하나가 모두 매력적인데, 다행히 웹툰에서 이들의 얼굴을 볼 수 있어 무척이나 기대가 됩니다. 

 

소설에서 1부는 크로이소성에서 매맞고 방치되어 살면서 아무 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던 맥시밀리언이 아나톨 성에 가서 성을 관리하는 법을 배우고, 마법사 루스로부터 치유마법을 배우게 되면서 리프탄과 함께 마수들과 싸우기 위한 원정을 떠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자신의 환상속에서 제 멋대로 맥시밀리언에 대한 애정을 키워오던 리프탄이 실제 맥시와 마주하게 되면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구속하고 번뇌하고 고민하면서 서서히 사랑을 배워가는 모습도 짠하고, 생전 처음으로 받게 된 리프탄의 애정을 놓치기 싫어 자기 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무리하는 맥시밀리언의 모습이 답답할 때도 있고 애잔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용기에 감탄하며 그 발자취를 함께 따라가게 됩니다.

 

외전을 읽으면 맥시밀리언에 대한 리프탄의 절절한 사랑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알게 되어 다시 한 번 1부를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성애를 자극하며 애정을 갈구하는 리프탄의 가슴절절한 모습이 애달퍼 한숨이 나오기도 하고, 부디 리프탄과 맥시밀리언의 사랑이 꼭 예쁘게 결실맺기를 절로 기도하게 됩니다.

 

2부는 좀더 스케일이 커진 마수와의 전쟁 속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좀더 성장한 리프탄과 맥시밀리언이 서로에게 진심을 내보이며 이해하는 과정이 전개되는데, 클라이맥스가 막 지난 시점에서 연재가 중단되어 독자들은 안달이 나 있는 상태입니다.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뒤로 한 채 새로 선보인 웹툰을 보며 다시금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 웹툰에서 리프탄과 맥시밀리언이 너무나 멋지고 귀엽게 그려진데다, 렘드래곤 기사단의 얼굴들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웹툰은 매월 10,20,30일에 연재되고, 8회 연재 후 1회 휴재하는 방식이라 조금 더디게 감상하게 될 것 같습니다. 

김수지 작가님이 하루빨리 쾌차하셔서 2부의 뒷부분을 완성해 주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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