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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 이야기/웹소설웹툰

[3탄] 카카오페이지 로맨스판타지 로판 추천, 웹툰 & 웹소설 추천 (개인취향)

by R&X 2021.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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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로맨스판타지 웹소설을 기반으로 웹툰으로 제작된 작품들 위주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2020/08/05 - [1탄]카카오페이지 로맨스판타지 로판 웹툰 & 웹소설 추천 (개인취향)

2020/08/16 - [2탄]카카오페이지 로맨스판타지 로판 웹소설 추천 (개인취향)

2020/10/25 - [웹소설&웹툰] 로판 추천작 : 상수리 나무 아래 - 김수지

2020/10/25 - [웹툰] 어떤 계모님의 메르헨 초호화 한정판 리뷰

1. 언니가 남자주인공을 주워왔다

원작 : 문시현 / 그림 듀부

자신이 읽은 로맨스 소설 속 엑스트라에 빙의된 주인공 에이미 라미아스는 모종의 이유로 언니와 함께 도피생활을 하며 숲속 오두막에 숨어살던 중, 저주로 인해 낮에는 아이가 되고 밤에는 성인남자로 변하는 이베르크 공국의 대공인 리녹 이베르크를 구하게 됩니다. 에이미는 기억을 잃은 리녹에게 '녹스'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보호해주는데, 원작과는 달리 어린 녹스는 언니가 아니라 에이미에게 애착을 형성하게 되고, 밤의 녹스 또한 에이미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게 됩니다. 

소설 속 내용대로 녹스를 해치기 위해 찾아온 암살단의 습격에서 언니와 녹스가 무사히 살아남음으로써 원작의 흐름이 비틀어지지만, 엑스트라에 불과한 에이미는 녹스가 원작 속 여주인공을 만나 무사히 저주를 풀기를 바라며 녹스의 인생에서 조용히 사라져 줍니다. 3년이 흐른 후 에이미는 원작대로 녹스가 리녹 이베르크 대공으로 돌아가 여주인공과 결혼식을 올렸을 거라고 짐작하지만, 이미 에이미에게 각인되어 버린 녹스는 3년간 에이미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집착댕댕이 남주 녹스가 에이미와 재회한 후 소위 '납치, 감금'을 감행하며 에이미의 마음을 잡으려 애쓰게 되고, 이미 원작의 흐름에서 벗어난 현실에 혼란스러워하던 에이미가 녹스의 저주를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진정한 여주인공으로 거듭나게 되는 스토리입니다. 원작에 얽매인 에이미 때문에 고구마 구간이 나오긴 하지만 어린 녹스와 성인 녹스 모두 에이미에게 일편단심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는데다, 녹스의 불행한 과거와 외로움을 엿보게 된 에이미가 녹스의 인생을 사랑으로 치유해 나가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묘사됩니다.

캐릭터의 감정선이나 에이미를 향한 녹스의 절절한 사랑은 소설로 보는 게 더 감동적이지만, 웹툰으로 소설 속 세계를 엿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림체는 하나하나 뜯어보면 예쁜데 섬세한 감정을 표현하기엔 표정들이 인형처럼 천편일률적인 면이 좀 있어 아쉽긴 합니다. 소설은 완결된 상태고 웹툰은 아직 39화로 초반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주요 캐릭터들이 다 등장하지 않아서 앞으로의 연재가 더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2. 남편이 미모를 숨김

원작 : 정연 / 웹툰 : 가비남, 하라라 

여주인공 레티샤는 북부 악마들에게 부모님을 잃고 숙부와 숙모에게 구박을 받으며 자라다 열두살 나이에 북부 할스테드 성의 영주 에르덴과 정략혼을 올리게 됩니다. 대대로 할스테드 성의 영주들은 끔찍한 괴물의 모습을 하고 있어 남들 앞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가면을 쓰고 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역대 영주들과 마찬가지로 에르덴도 저주에 걸려 자신의 얼굴과 온몸이 고름으로 가득 차 보기 흉한 괴물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을 뿐 실제로는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남자였습니다. 다만 에르덴이 저주의 실체를 알고 나면 죽음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레티샤는 진실을 알릴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에르덴은 악마들과 싸워야 하는 척박한 북부 환경과 자신의 끔찍한 외양이 레티샤에게 부담을 준다고 생각해 이혼을 하려하지만, 레티샤는 에르덴의 진짜 모습을 알고 있기에 어떻게 해서든 이혼을 피하려고 머리를 씁니다. 어린 레티샤가 할스테드 성에 적응하는 동안 에르덴은 긴 출정을 떠나게 되고 7년 여 만에 다시 재회를 하게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레티샤는 전생에 자신이 대한민국에서 살았던 기억을 갖고 있었는데, 이세계와의 연결통로를 통해 흘러들어온 부탄가스나 츄르 같은 전생의 물건들과 자본주의, 사이비종교, 도박 같은 현대사회의 병폐들을 이용해 북부의 악마들을 공략해 나간다는 사실입니다. 

처음에는 로판에 부탄가스 같은 전생 물건이 등장하는 것 자체가 유치하게 느껴져 계속 볼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뒤로 갈수록 악마들을 공략하는 레티샤의 계략과 지혜가 재미있게 느껴지는데다, 에르덴과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가 가슴 설레이게 해 완결까지 무리없이 잘 달릴 수 있었습니다. 웹툰은 웹소설 표지를 많이 담당했던 하라라님의 그림체가 너무나 예뻐서 눈이 호강하는 기분입니다. 표정이나 연출도 생동감 있고 소설 속 캐릭터들이 살아움직이는 느낌이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다만 소설에서는 박진감있게 느껴졌던 장면들이 웹툰에서는 살짝 축소, 생략된 느낌이라 초반 분위기는 로판보다는 소년모험만화같은 느낌이 좀더 강한 것 같아요. 나중에 에르덴과의 로맨스가 진해지면 좀더 달달한 분위기가 많이 나올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3. 남주의 엄마가 되어 버렸다

원작 : 고은채 / 웹툰 : 산호, 걈미, 엉쓰

소설 <페르소나>의 남주인 아벨 루버몬트를 좋아해 덕질을 해오던 주인공이 작가 팬사인회에 가던 중 사고를 당해 소설 속 조연인 아이샤 에스클리프 남작영애에 빙의를 하게 됩니다. 빙의한 시기가 남주인 아벨이 아직 7살 어린아이라는 것을 알게 된 아이샤는 좋아하는 최애를 보기 위해 1년간 졸졸졸 따라다니며 조공과 덕질을 일삼다가, 아벨의 아버지인 하데스 루버몬트 공작에게 과거 행적을 들키게 됩니다. 하데스 공작은 아이샤가 아벨이 아니라 자신을 흠모해 몰래 따라다닌 것으로 오해해 청혼을 하게 되고, 아이샤는 얼떨결에 하데스의 아내이자 아벨의 새어머니가 되어 버립니다.

흔한 빙의 육아물 소설인 줄 알았는데, 스토리가 이어질수록 주인공들의 숨겨진 사연과 뜻밖의 반전이 이루어지며 이야기가 아주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하데스와 아이샤의 특별한 인연도 그렇고, 아벨을 비롯해 주인공들의 숨겨진 정체와 아이샤가 이 소설 속으로 오게 된 이유들이 밝혀지기까지 한치도 방심할 수 없는 숨막히는 전개와 절절한 사랑이야기에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완결작이라 다행일 정도로 한 번 읽기 시작하면 결말까지 단숨에 읽게 되는 흡입력이 강한 소설로, 특히 아이샤와 아벨을 향한 하데스의 사랑이 너무나 절절하고 애틋해 반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웹툰은 초반에는 그림체에 적응이 잘 안됐어요. 캐릭터들의 허리가 남녀를 불문하고 너무 가늘어서 어색하게 느껴지고, 무엇보다 귀여운 아벨이 눈썹이 너무 짙어서 짱구같기도 하고 몰입이 잘 안되더라구요. ㅎㅎ 그런데 자꾸 보면 볼수록 하데스와 아이샤의 표정이 좋아지고 있고 감정표현도 점점 섬세해 지는 것 같아서 뒤로 갈수록 더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초반이라 아직 주요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소설 속 캐릭터가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지 궁금해 집니다. 스토리 전개상 아직 갈 길이 먼데 연재분은 벌써 25화여서 본론에 들어가기도 전에 시즌1이 종결될까봐 조마조마하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하데스의 멋짐이 스토리 전반을 하드캐리하는 작품이라 웹툰에서 그 모습이 잘 표현되면 좋겠고, 아이샤가 초반 인상과는 달리 갈수록 정감이 가고 하늘하늘 예뻐서 마음에 듭니다. 아벨의 눈썹만 조금만 다듬어 주시면 좋을 듯 한데 ㅎㅎ 앞으로 점점 나아지겠죠?

 

4. 모시던 아가씨가 도련님이 되어 버렸다

원작 : 태비의 별 / 웹툰 : 시그마

소설 <아가씨와 개>의 엑스트라인 블레아 소프에 빙의한 한수아는 원작의 여주인공이자 비스터 공작가 사생아인 클로이의 시녀로 들어갑니다. 별채에 갇혀 학대당하는 여주인공의 암흑기에 클로이의 힘이 되어주기 위해 시녀가 되길 자처했건만 경계심이 강한 클로이에게 날마다 차가운 냉대와 무시를 당하기 일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클로이는 서서히 블레아에게 마음을 열고 둘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사이좋은 자매처럼 지내게 됩니다.

클로이는 공작부인의 학대와 이를 방치하는 공작의 눈을 피해 흑마법으로 자신의 성장을 억제해 작은 여자아이처럼 보이게 외양을 바꾸고 숨죽여 지내고 있었습니다. 원작에서는 훗날 성인이 된 클로이가 '이능'이 발현돼 공작가의 정통후계자가 되고, 세 명의 남주인공 후보를 만나 꽃길을 걷게 되지만, 블레아가 모르고 있던 사실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가씨라고 생각했던 클로이는 사실 '남자'였던 것입니다. 이능 발현 후 공작가에서 쫓겨나 클로이의 소식을 모르고 있던 블레아는 4년 후 자신을 찾아온 '도련님'이 바로 자신이 모시던 클로이라는 걸 알고 깜짝 놀랍니다.

어엿한 성인 남성으로 돌아온 클로이는 이제 '클로드'라는 이름으로 공작 후계자가 되어 블레아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손을 내밀고 혼란 속에서 블레아는 원작의 남주인공들과 클로드의 운명이 어떻게 엮이게 될 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달달한 로맨스물인 줄 알았는데, 뒤로 갈수록 클로드의 저주와 얽힌 굵직한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스토리는 긴장감을 더해갑니다. 

이 작품도 처음엔 그렇게 안끌리더니 클로이가 클로드로 변한 후부터 스토리가 급물살을 타면서 점점 흥미를 더해가더라구요. 이능을 가진 세 명의 남자주인공과 클로드의 관계도 흥미롭고, 블레아와 클로드가 만들어가는 사랑의 케미도 달달하고 이쁘게 전개됩니다. 뒤로 갈수록 블레아랑 클로드가 아픔을 겪는 일이 많아 가슴 아프지만 어쨌든 결말은 해피엔딩입니다.

웹툰은 그림체도 예쁘고 전개도 시원시원해서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남자주인공은 클로이일 때도, 클로드일 때도 눈부신 외모의 냉미인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블레아는 웹소설 표지와는 다르게 좀더 야무지고 당찬 느낌으로 표현됐습니다. 사실 중간에 클로드가 연회에서 검은 머리로 변신했을 때의 모습이 저는 더 마음에 들지만, 은발머리의 클로드의 이미지도 잘 표현됐습니다. 그밖의 황태자 하이드와 검성인 제론, 마탑현자 데이스도 근사하게 잘 그리셨더라구요. 현재 시즌1 완결로 휴재 중인데 클로드가 아가씨에서 도련님의 모습으로 막 등장하자마자 시즌이 종결되어 뒷편이 정말 궁금한 상황입니다. 웹툰으로 봐도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 수려한 그림체로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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