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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 이야기/애니

[애니]인형사 사콘

by R&X 2018.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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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AKUMARO 글 | 오바타 타케시(만화가) 그림/ 애니로도 제작 19세기말 제작된 인형 '우곤'을 파트너로 데리고 다니는 신비스런 인형사 사콘은 거리예술가로서 무형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유명한 할아버지의 업을 이어받아 우곤과 함께 여기저기를 떠돌며 거리예술을 펼치지만, 사실 그가 주로 해내는 일은 오히려 인형극보다는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어중간한' 탐정 역할입니다. '우곤'은 진짜 인형이지만, 오랜 세월을 거쳐 혼이 깃든 탓인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합니다. 말하자면 우곤은 '사콘'의 또다른 인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곤은 붉은 머리에 전통 복식 차림을 하고 있으며 솔직하고 화통하지만 성급하고 경솔한 면이 있는 소년 같습니다. 항상 사콘의 오른쪽 팔에 끼어 있으며 사콘이 가는 곳마다 어디든 함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사콘의 직업은 '인형사'인 것 같지만, 그가 가는 곳마다 연쇄살인 사건에 얽히게 되고, 그때마다 예리한 관찰력과 추리로 범인의 행방을 쫓게 됩니다. '복화술이란 단지 연기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 속 깊은 심리를 읽어내는 기술'이기 때문에 죽어가던 영혼이 절규하는 목소리를 인형인 '우곤'을 통해 재현해 내면서 범행 당시의 상황이나, 범인의 심리를 밝혀내는 것이죠. 

사실 '인형사 사곤'은 스토리와 관련해서는 별로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범행동기나 사건의 전개가 '소년탐정 김전일'에서의 밀실 살인이나 과거 원한을 가진 사람들의 복수극이라는 설정과 비슷하게 전개되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에서 흥미를 끌만한 사실이라면, 모든 살인이 '인형'과 관련지어 일어난다는 점입니다. 첫번째 이야기인 '폐교 살인사건'에서는 인형극 동호회였던 멤버들이 차례대로 인형에 얽힌 동요 내용하고 똑같이 살해된다는 내용이고, 두번째는 사람이 살해될 때마다 인형 가면이나, 인형들이 살인 도구로 이용된다는 식입니다. '폐교 살인사건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Ten Little Niggers'에서 인디언에 얽힌 동요에 따라 섬에 갇힌 사람들이 하나둘씩 죽어간다는 이야기와 흡사하고, 두번째 이야기인 '이면귀 살인사건'은 소년탐정 김전일의 '밀납인형 살인사건'을 연상시킵니다.

이런 유사한 스토리 구조 때문에 초반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어떤 트릭을 썼는지가 대충 짐작되어 재미는 반감되지만, 살인을 예고하는 '인형'의 등장이 너무나 음산하고, 소름이 끼칠 정도의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긴장감을 가지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특색이 있습니다. 주인공인 사콘은 '펫숍 오브 호러즈'의 D 백작과 분위기가 흡사한 모습이라 식상함이 있지만, 으스스한 공포 분위기와 일본의 전통 인형들을 감상하는 차원으로 본다면 상당히 흥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화책으로는 1~4권까지 발매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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