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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이야기/드라마

[영드]제레미 브렛 '셜록홈즈' 왓챠, 웨이브에서 서비스 재개

by R&X 2020.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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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코난 도일의 동명의 소설을 드라마나 영화로 만든 작품들은 많지만 가장 원작에 가까운 <셜록홈즈>로 기억되는 작품은 뭐니뭐니 해도 1984년~1995년까지 영국 그라나다 TV에서 제작한 제레미 브렛, 데이비드 버크, 에드워드 하드윅이 출연한 <셜록홈즈 시리즈>입니다. 총 4개의 시리즈로 제작되었는데, 원작의 순서와는 좀 다르지만 The Adventures of Sherlock Holmes(셜록홈즈의 모험), The Return of Sherlock Holmes(셜록홈즈의 귀환), The Case-Book of Sherlock Holmes(셜록홈즈의 사건집), The Memoirs of Sherlock Holmes(셜록홈즈의 회상록)으로 구분됩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셜록'은 원작의 플롯에서 일부를 따와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해 새로운 장르로 재탄생한 또다른 명작이지만, 아서 코난 도일의 원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제레미 브렛의 셜록홈즈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제레미 브렛은 원작의 내용은 물론 삽화까지 철저히 연구하고, 코난도일의 딸에게도 지속적으로 조언을 구하면서 원작에 가장 가까운 셜록홈즈를 연기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홈즈의 외견뿐 아니라 말투, 표정, 제스쳐 하나하나까지도 세심하게 연구해 셜록홈즈의 매력을 원작 이상으로 멋지게 소화했습니다. 

19세기 영국신사의 기품을 지니고 있지만, 사건이 터지면 눈빛이 달라지며 증거를 찾기 위해 땅을 기어다니거나 더러운 변장도 마다하지 않는 에너지 넘치는 탐정입니다. 흥미롭지 않은 사건은 의뢰인 앞에서 티나게 무시하기도 하고, 사건이 없을 때는 코카인에 손을 댈 정도로 어두운 측면도 가지고 있는 인물인데, 명석한 탐정의 모습과 지루해 어쩔 줄 몰라하는 무기력한 셜록의 극과 극의 모습을 정말로 잘 표현했습니다. 

데이비드 버크의 왓슨, 에디워드 하드윅의 왓슨과 함께 한 제레미 브렛

셜록홈즈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건을 풀어가는 홈즈의 놀라운 능력 외에도 존 왓슨과 홈즈 둘이서 만들어가는 특별한 파트너십과 깊은 우정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버크가 연기한 왓슨은 든든한 조력자임에는 분명하지만 왓슨 스스로도 주눅들지 않는 당당한 성격이라 홈즈앞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패기가 있습니다. 코믹스럽고 유머러스하며 잔소리도 많아서 홈즈에게도 만만치 않은 파트너였습니다. 데이비드 버크는 아내의 출산을 이유로 시즌1까지만 출연했는데, 사실 왓슨이 홈즈에 비해 너무 젊게 보인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하네요. (실제 나이는 한살차이라고 합니다)

시리즈2부터 시리즈4가 마무리 될 때까지 에드워드 하드윅이 존 왓슨역을 맡았는데, 에드워드 하드윅은 홈즈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자상하고 너그러운 형같은 느낌이 드는 왓슨을 선보였습니다. 사실 저는 에드워드 하드윅의 왓슨을 더 좋아하는데요, 홈즈 시리즈를 관통하는 홈즈와 왓슨 사이의 진한 우정과 서로에 대한 신뢰가 더 잘 표현됐기 때문입니다. 홈즈는 평소 친구를 '왓슨'이라고 부르지만, 정말 위험한 순간이나 진심어린 말을 할 때는 '존'이라고 부를 때가 있는데, 왠지 호칭 하나 달라진 것만으로도 왓슨을 생각하는 홈즈의 깊은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찡~할 때가 있습니다. 

에드워드 하드윅이 연기한 왓슨은 홈즈의 능력을 더욱 뛰어나게 보이도록 받쳐주면서, 따로 말을 안해도 늘 자신이 홈즈의 편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그림자같은 왓슨을 잘 연기했습니다. 왓슨이 실수할 때마다 홈즈는 온갖 구박을 퍼붓지만 왓슨의 선량하고 착한 얼굴을 보며 금방 누그러뜨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홈즈도 왓슨을 의지하며 자신의 진심어린 내면을 언뜻언뜻 보여주는데 그 둘의 캐미가 정말 자연스러운데다 세상에 다시 없을 우정을 보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시즌이 뒤로 갈수록 심장병을 앓고 있는 제레미 브렛의 달라져가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요, 화면상으로도 건강이 좋지 않은 홈즈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띕니다. 그래서 어느 편에서는 원작을 바꿔 그의 형인 마이크로프트나 왓슨이 홈즈가 했던 사건 해결을 대신 맡아 진행하는 것으로 각색되기도 했습니다. 

오래 전 KT에서 VOD 서비스를 해주다가 판권이 만료돼 볼 수 없어 아쉬워 하던 차에, 최근에 왓챠와 웨이브에서 셜록홈즈 시리즈1을 다시 서비스 해주고 있더라구요. 시리즈1은 총 13편으로 되어 있는데 웨이브(wavve)에서는 순서를 뒤죽박죽해서 소개되고 있고요 왓챠에 소개된 순서가 그라나다 TV에서 제작한 순서와 동일합니다. (드라마 제작순서는 소설 원작 순서와는 또 다릅니다)

시즌1~시즌2 (1984~1985) : 「The Adventures of Sherlock Holmes」 

1. 보헤미아의 스캔들 ( A Scandal in Bohemia )
2. 춤추는 인형 ( The Dancing Men )
3. 해군 조약문 ( The Naval Treaty )
4. 외로운 자전거 타는 사람 ( The Solitary Cyclist )
5. 등이 굽은 사나이 ( The Crooked Man )
6. 얼룩 무늬 끈 ( The Speckled Band )
7. 푸른 홍옥 ( The Blue Carbuncle )
8. 너도밤나무 집 ( The Copper Beeches )
9. 그리스어 통역관 ( The Greek Interpreter )
10. 노어우드의 건축가 ( The Norwood Builder )
11. 입원 환자 ( The Resident Patient )
12. 붉은 머리 연맹 ( The Red-Headed League )
13. 최후의 사건 ( The Final Problem )

이 중에서 제가 특히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춤추는 인형, 푸른 홍옥, 붉은머리 연맹입니다. 원작소설에서도 제일 재미있게 읽은 에피소드이고, 홈즈와 왓슨이 사건을 대하는 반응이나 캐미도 잘 어울리는 에피소드 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보니 정말 반가웠는데요, 에드워드 하드윅이 나오는 다음 시리즈도 왓챠에서 계속 소개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2월 23일 현재 웨이브에 셜록홈즈의 회상 일부가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2018/06/06 - [영드]BBC 드라마 -셜록홈즈 이야기(베네딕트 컴버배치 버전)

2018/09/23 - [영화]셜록 : 유령신부(2016)

2018/12/11 - [영드]인데버 시즌5

2018/06/03 - [영드]BBC 범죄추리드라마-파더브라운

2018/07/11 - [영드]아가사 크리스티의 포와로 시즌1~13(1989~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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