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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이야기/영화

[영화]쥬라기월드2-폴른킹덤 관람후기

by R&X 2018.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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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가 일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쥬라기월드2-폴른킹덤을 보고 왔습니다. 1편에 이어 네티즌, 관람객 평점이 8.7을 넘으며 순로조운 흥행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실재하지 않는 거대 공룡들을 스크린을 통해 현실감 있게 보여주는 SF 액션모험 영화이니 재미는 있습니다. 휴일인데다 12세 관람가라 극장에 어린이들이 넘쳐났습니다. 클로즈업 된 공룡들의 커다란 얼굴이 무서워서였는지, 아니면 중간중간 깜짝깜짝 놀랄만한 장면이 아이들에게 겁을 줬는지 나가겠다고 칭얼대며 들락날락 하는 관람객이 꽤 눈에 띄더군요. 이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다음 3편은 "공룡판 혹성탈출을 만들려고 그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2편은 그동안 쥬라기 시리즈의 총집편이자, 다음 3편을 위한 박진감 넘치는 예고편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랩터와 T렉스에게 정이 들었는지 보고 또 봐도 질리지는 않지만, 오마주를 포함해 어디서 본 듯한 장면들의 반복은 살짝 지루함도 전해줍니다. 맨 끝에 4초간의 쿠키 영상이 있다고 하던데 영화가 끝나자 미련없이 나왔거든요. 

암튼, 영화는 1편의 쥬라기월드 공원이 폐쇄된 지 3년이 지난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공원은 폐쇄됐지만 이슬라 누블라 섬에 남아 있는 공룡들은 알아서 자생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섬은 곧 화산폭발이라는 대위기를 맞이합니다. 정부에서는 생존해있는 공룡들을 구조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논의가 한창입니다. 쥬라기파크의 책임자였던 클레어는 공룡을 돕는 민간단체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의회가 신의 뜻이라며 공룡들의 구조를 거부하게 되자 실망하게 됩니다. 이때 쥬라기 공원을 창설했던 존 해먼드의 파트너였던 대부호 벤자민 록우드가 클레어를 부릅니다. 록우드는 자신이 마련한 땅에서 관람객 없이 공룡들만 살 수 있는 낙원을 만들겠다며 이슬라 누블라 섬에 가서 보호종 공룡 구조작업에 참여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클레어의 지문이 있어야 공룡들에게 심어놓은 인식칩을 가동할 수 있기 때문에 그녀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록우드의 자산관리대리인인 밀스는 클레어에게 가장 보존 가치가 높은 밸로시랩터의 구조를 위해 공룡행동전문가인 오웬을 데려가라고 권유합니다. 

클레어와 헤어진 후 외딴 곳에서 오두막을 짓고 은거하며 살고 있던 오웬은 클레어의 부탁에 주저하지만, 어릴 때부터 자신이 키워온 랩터 블루의 안전과, 아직 감정이 남아 있는 클레어만 위험한 곳으로 보낼 수 없어 결국 구조팀에 합류합니다. 이슬라 누블라 섬에는 이미 밀스의 용병들이 보호종들을 포획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시스템을 가동하고 랩터의 위치를 파악하게 되자 오웬은 자신이 신호할 때까지 움직이지 말라며 조심스레 블루에게 접근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예기치 못한 사건이 터지며 랩터 블루는 물론, 오웬과 클레어 일행에게 큰 위기가 닥칩니다. 거대한 화산의 폭발 장면은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몸집이 큰 공룡들이 포효를 내지르며 도망가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정도로 실감나게 잘 표현됐습니다. 인간의 욕심으로 다시 세상에 나왔지만, 그들이 안전하게 살 곳은 어디에도 없는 것 같습니다. 희뿌연 연기 속에 갇힌 브라키오 사우르스의 모습은 실제가 아닌데도 가슴이 아플 지경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그나마 마음이 평온했던 순간은 오웬이 어린 밸로시랩터를 키우면서 블루의 특별함을 발견하게 되는 회상 장면입니다. 오웬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면서 한편으로는 동료들을 통제하고 복종과 훈련이 가능한 블루는 일반 랩터와는 다르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사람의 욕심으로 공룡을 불순한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무리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됩니다. 

1편의 인도미누스 렉스처럼 2가지 공룡의 유전자를 섞어 만든 프로토 타입 인도랩터의 등장도 흥미롭습니다. 인간이 하이브리드 공룡을 만들어 낼 때마다 영리함과 포악함이 한 단계씩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영화 제작진들이 공룡을 튜닝하고 싶어서 이 영화를 만드나 싶을 정도로 이번 인도랩터도 더 공포스럽고 괴기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원조 랩터 블루와 인도랩터의 대결도 볼 만 합니다. 벤자민 록우드의 손녀 메이지의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1편에서 큰 공을 세웠던 모사사우르스와 원조 T렉스도 전편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말콤 박사가 의회에서 한 말처럼 "인간은 핵 무기와 마찬가지로, 자신들이 행한 일의 결과를 감당하지도 못할 거면서 계속해서 위험한 실험을 계속한다."는 취지의 말이 다음 3편을 위한 복선으로 깔립니다. 세상이 진정 쥬라기 월드가 되어 인류의 멸망을 초래하게 될 것인지 다음 3편이 기다려지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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