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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이야기/영화

[영화]레디 플레이어 원

by R&X 2018.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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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플레이어 원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최신작으로, 1980년대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그 시절을 모르는 세대들에게도 상상력 넘치는 게임세계에 푹 빠져들 수 있게 해주는 SF 액션영화입니다. 게임 속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고, 영화 속에서 휙휙 지나간다는 말을 듣고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봤지만, 눈에 띄는 큰 캐릭터들 외에는 못찾은 캐릭터가 훨씬 많았어요. 영화의 배경은 2045년. 괴짜 천재인 제임스 할리데이가 개발한 가상현실 오아시스(OASIS)가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은 미래 이야기 입니다. VR 기어를 쓰면 누구든 원하는 캐릭터가 될 수 있고, 집에서도 세계 어디든 여행할 수 있습니다. 가상 현실에서 운동을 하고, 쇼핑을 하고, 모험을 하고 코인을 얻어 아이템을 사는 것이 일상화된 세상입니다. 미국 빈민가 콜럼버스에 사는 웨이드 와츠(타이 쉐리던)는 부모님을 여의고 이모 집에 얹혀 살고 있는데 꿈도 희망도 없는 현실을 피해 가상현실 오아시스에 접속하는 것이 유일한 낙입니다. 

오아시스의 창시자인 제임스 할리데이가 죽기 전에 가상현실 속에 3개의 열쇠를 감춰두고, 열쇠를 모두 찾아 미션에 성공하여 우승한 한 사람에게 오아시스의 소유권과 막대한 지분을 상속한다는 유언을 남깁니다. 플레이어들이 5년 간 오아시스 속 열쇠찾기에 매진했지만 첫 번째 미션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시간만 흐릅니다. 제임스 할리데이의 신봉자였던 웨이드 와츠도 매일 오아시스에 접속해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 하루 일과입니다. 그에게는 가상현실에서 만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친구 H가 있었지만, 웨이드는 팀으로 일하는 것보다 늘 혼자 미션을 수행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첫번째 레이싱 미션은 온갖 장애물을 피해 결승선을 통과해야 하는 것인데, 이 때 웨이드가 모는 자동차가 "백 투더 퓨처" 영화에 나왔던 타임머신 "드로리언"입니다. 온갖 장애물이란, 영화 "쥬라기 공원"의 스타 T렉스와 킹콩의 공격을 피하는 일인데, 마지막 관문을 지키고 있는 킹콩이 항상 결승선에 들어오는 모든 차를 박살내기 때문에 단 한 명도 통과한 적이 없습니다. 이 미션을 수행하던 도중 웨이드는 "아르테미스"라는 닉을 사용하는 수수께끼의 여자애를 만납니다.


이번에도 미션에 실패한 웨이드는 제임스 할리데이의 모든 것을 영상으로 기록한 도서관을 찾아 단서 찾기에 매진합니다. 홀로그램 큐레이터가 따라 다니며 자료를 찾는 걸 도와주며 웨이드가 보고 싶어하는 제임스의 과거 영상들을 시대별, 시간별, 사건별로 보여줍니다. 자료를 유심히 보던 웨이드는 제임스의 영상 속 대화에서 힌트를 얻어 첫 번째 미션에 다시 도전해 처음으로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웨이드의 닉네임인 "퍼시벌"이 1위에 랭크되고 구리 열쇠를 얻게 되자 그는 단숨에 영웅으로 떠오릅니다.  I.O.I라는 거대 기업도 플레이어들을 대거 채용해 오아시스 미션에 전략적으로 도전하던 중이었는데 퍼시발의 등장에 다급해진 I.O.I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사악한 음모를 꾸밉니다. 퍼시벌의 결승골인 모습을 눈여겨 본 플레이어들이 속속 미션에 통과하게 되는데 그 중에 퍼시벌의 친구인 H, 아르테미스 소녀, 그리고 일본인 다이토와 중국인 쇼가 합류합니다. 아르테미스가 미션에 참가하는 이유는 단지 오아시스의 소유권을 차지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다른 꿍꿍이가 있어 보입니다. 퍼시벌은 이 미스테리한 소녀에게 점점 호감을 품게 되고, H는 정보를 빼내려고 접근하는 거라며 조심하라고 경고합니다. 


두 번째 미션은 "제임스가 후회하는 것, 용기가 부족해 하지 못한 일...."을 단서로 열쇠를 찾는 일이었습니다. 혼자 힘으로는 열쇠를 얻기가 힘들다는 것을 깨달은 퍼시벌은 아르테미스와 머리를 맞대 단서를 연구하고, 오아시스 내에서 H, 다이토, 쇼와도 협력해 점점 팀의 모습을 꾸려갑니다. I.O.I는 퍼시벌의 발목을 잡기 위해 오아시스 내에서 뿐만 아니라 현실 속 웨이드를 찾아 제거하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위기에 봉착한 웨이드는 현실 속 아르테미스를 만나게 되고, 오아시스를 지키고 I.O.I.의 악행을 저지하기 위해 현실의 친구들을 만나 힘을 합치게 됩니다. 두 번째 열쇠를 찾고 마지막 크리스탈 키를 얻기까지 수많은 난관에 봉착하지만, 모두의 희망이 된 퍼시벌은 목숨을 걸고 모험에 뛰어듭니다. 80년대의 신나는 음악과 함께, 영화와 게임 속 캐릭터들이 가상현실에서 보여주는 액션과 스케일이 큰 전투 모습은 실제로 게임 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역동적이고 흥미롭습니다. 얼핏 얼핏 지나가는 캐릭터 중에서 눈에 띈 대상은 아까 언급한 킹콩과 T렉스 외에도 배트맨과 묘한 모습의 클락켄트, 일본 애니메이션 <아키라>에 등장하는 붉은 색 오토바이(카네다 바이크), 메가 고지라, 닌자 거북이, 칼을 든 악마 인형 처키, 로보캅, 에일리언, 그리고 아예 작정하고 멋있게 등장한 "건담" 등등이 있습니다.


마이클잭슨과 듀란듀란, 아하, 조지 마이클 등 80년대 팝이 흐르는 가운데 영화 오마주들도 중간중간 섞여 있는데 <터미네이터>와 <토요일밤의 열기>, 공포영화 <샤이닝> 등의 장면들을 재미있게 엮어서 옛날 향수를 자극합니다. 2045년이면 그렇게 멀지 않은 미래 배경이기 때문에 너무 공상과학스럽지 않게 트위지 같은 전기 자동차나 드론의 택배 배달같은 현실적인 모습이 섞여 있습니다. 게임을 만드는 데는 천재였지만, 친구와 헤어진 후 늘 혼자 외로웠고, 평생의 사랑을 만났는데도 고백하지 못한 용기없는 은둔자였던 제임스 할리데이가 남긴 미션을 통해 웨이드는 고독한 오타쿠에서 "팀으로 함께 힘을 합쳐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법,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 있다면 용기를 내야 한다는 것, 룰을 지키고 성공만을 목표로 하는 삶에서 벗어나 과정을 즐기고 삶 자체를 소중히 하라"는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영화는 첫 장면에서 바로 옆에 사람이 있는데도 VR 기어를 쓰고 각자 가상현실에만 빠져 있던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해, 마지막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며 진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으로 마무리 하면서 관계 단절로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건설적인 삶의 방향을 시사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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