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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이야기/영화

[영화]뮤지컬 영화-7인의 신부(1954년)

by R&X 2018.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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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이 포함된 리뷰입니다. 이젠 고전이라 할 수 있는 5~60년대 뮤지컬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아가씨와 건달들(1955)’과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7인의 신부’(1954년작/스텐리 도넌 감독)입니다. 주말의 명화에서 때마다 해주었지만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명작이었죠. 지금 보면 완전 말도 안되는 신부 납치를 주제로 하고 있는데 다행히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미국 오레곤주의 어느 산골짜기 폰타나 농장에 무려 7명의 형제들이 외롭게 살고 있습니다. 7형제의 뒷바라지와 살림을 도맡아 할 신부가 필요했던 첫째 아담은 마을로 생활용품을 구하러 왔다가 아예 신부감을 찾아 데려갈 결심을 합니다. 두리번 거리며 마땅한 신부감을 찾던 중 아담은 식당에서 일하는 밀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녀가 장작을 패는 모습을 눈여겨 보던 아담은 식당으로 들어가 밀리를 유심히 관찰합니다. 거칠고 예의 없는 남자들 틈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음식을 퍼주는 밀리를 보며 아담은 마음을 굳히는 듯 하네요. 밀리 또한 남자다운 아담을 발견하곤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아담은 더이상 망설이지 않고 밀리에게 다가가 단도직입적으로 결혼하자는 말을 꺼냅니다. 밀리는 어이 없어 하며 너무 빠르지 않느냐고 하지만, 아담은 농장에 한 번 들어가면 언제 다시 나오게 될 지 모른다며 미적미적 데이트 코스를 밟아 결혼신청을 하는 것보다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대로 순리에 따르자고 설득하고 마침내 밀리는 아담과 결혼식을 올립니다. 처음으로 자기 집을 갖게 된다는 설레임으로 잔뜩 들뜬 밀리는 막상 농장에 도착하자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아담의 동생들의 출현에 정신을 차리지 못합니다. 달콤한 결혼생활의 환상이 산산이 깨져버린 밀리는 아담이 필요로 했던 것은 신부가 아니라 남자 일곱을 위해 일해줄 여자였다는 걸 깨닫고 슬픔에 빠집니다. 하지만 아담으로부터 자신이 밀리와 결혼한 것은 밀리를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고백을 듣고 마음을 바꾸게 되죠.

천성적으로 명랑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밀리는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해 교양도 없고 예의도 없는 시동생들을 멋진 신사로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그들의 더러운 옷을 빨고, 식탁에서 예의를 갖추도록 가르치고, 여성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시동생들에게 신사로서의 매너와 춤을 가르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마을 축제에 시동생들을 데리고 간 밀리는 아리따운 여섯 명의 아가씨들을 예의 바르고 우아하게 에스코트하는 시동생들을 보며 흐뭇해 합니다. 하지만 형 아담은 동생들이 자신들을 못살게 구는 마을청년들에게 대항하지 못하고 슬슬슬 피하는 걸 보며 밀리가 동생들을 모두 겁쟁이로 만들어 놓았다며 분개합니다.

7형제들이 참가한 헛간 만들기 대회에서 마을 청년들이 계속 시비를 걸지만 절대로 싸움은 하지 말라던 형수의 말에 따라 동생들은 얌전히 굽니다. 하지만 마을 청년 하나가 첫째인 아담을 괴롭히자 드디어 참지 못하고 폭발한 6형제가 주먹을 휘두르며 마을 축제는 순식간에 난장판이 됩니다. 다시 농장으로 돌아온 동생들은 마을에서 만난 아가씨들에게 푹 빠진 뒤 상사병으로 모든 것에 의욕을 잃고 실의에 빠집니다. 보다 못한 큰형은 밀리가 가져온 책에 나오는 로마 병사들의 예화를 들어 동생들에게 축 처져 있지 말고 가서 아가씨들을 데려오라고 부추깁니다.

동생들은 형의 말에 용기를 얻어 마을로 내려가 여섯 명의 마을 아가씨들을 납치합니다.(세상에 말도 안되는 일이죠) 가족들이 곧바로 추격을 벌이지만 농장으로 가는 길목에서 아가씨들로 하여금 비명을 지르게 하여 눈사태를 일으킨 7형제는 농장으로 가는 길목이 눈으로 막히게 되자 유유히 아가씨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개선장군처럼 돌아온 7형제를 보며 밀리는 불같이 화를 내고 아담을 질책합니다. 이에 화가 난 아담을 집을 나와 산 속 오두막으로 가버리죠. 마을 아가씨들은 비탄에 잠겨 울기도 하고, 자기들을 납치해 온 6형제에게 심술을 부리기도 하지만, 길고 긴 겨울이 지나는 동안 점차 마음이 녹아 내려 6형제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봄이 올 즈음 밀리는 아담이 없는 가운데 귀여운 딸을 출산합니다. 마침내 눈이 녹아 길이 뚫리자 마을 사람들은 무기를 소지하고 농장으로 쳐들어 갑니다. 이를 예상한 아담이 집으로 돌아와 밀리와 딸을 본 순간, 아담은 자기가 한 짓이 얼마나 아가씨들의 가족들에게 가혹한 짓이었는지를 깨닫고 밀리와 화해합니다. 아담과 6형제들이 아가씨들을 마을로 돌려보내려고 하자, 이미 사랑에 빠진 여자들은 한사코 도망치려 합니다. 이를 모르는 가족들이 7형제들을 공격하려 할 때 아기 울음 소리가 들립니다. 가족들이 놀란 눈으로 저 아기가 누구의 아기냐고 묻자, 아가씨들의 눈빛은 기쁨으로 넘쳐나며 한 목소리로 자기 아이라고 외칩니다. 마침내 6형제는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아리따운 아가씨들을 신부로 맞이하고 행복한 합동 결혼식을 올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안무가 출신이었던 스텐리 도넌 감독은 이 뮤지컬을 위해 심혈을 기울입니다. 토니상 수상 경력이 있는 안무가 마이클 키드를 기용하고 배우들도 무용수들로 채웁니다. 그래서 영화 속 춤 동작은 마치 서커스를 하듯 역동적이고 아크로바틱 합니다. 거칠고 야만스러웠던 폰타나 형제들이 매너 있으면서도 활기 넘치는 에너지를 표출하는 도구가 바로 춤이기 때문에 춤 장면이 나오면 흥겹고 신이 나며 화려한 볼거리로 채워져 있습니다. 지금 봐도 어색하지 않을 좋은 음악과 역동적인 춤, 무려 7명의 형제들과 7명의 신부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즐거움이 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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