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개봉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19세가 된 앨리스가 시간 토끼를 따라 원더랜드에 가서 겪는 모험을 다뤘습니다. 어린 시절 방문한 적이 있었던 원더랜드에 대한 기억을 꿈이라 생각했던 앨리스가 다시 한 번 이상한 나라에 발을 들여놓자, 모두가 기다렸다는 듯 앨리스를 환영합니다. 두루마리 예언서에 앨리스가 붉은 여왕의 수하인 재버워키 괴물용을 퇴치할 구원자라고 명시돼 있었기 때문이지요. 모자장수, 트위들디, 트위들덤 쌍둥이, 신비한 애벌레 압솔렘 등 동화속에서 상상하던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 영화였습니다. 2016년 그 속편인 "거울나라의 앨리스"가 개봉했을 때 조니뎁의 가정폭력 스캔들의 악재로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우리나라에서 관객 평점은 8점 이상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아버지가 남긴 배의 선장이 된 앨리스가 고향에 돌아왔을 때, 집안형편이 어려워져 어머니가 배와 저택을 저당잡힌 사실을 알게 된 앨리스는 꼼짝없이 항해에 대한 꿈을 버리고 일반 사무원이 될 처지에 놓입니다. "불가능은 없다"라는 것이 신조였던 앨리스마저 막막한 현실 앞에 무릎꿇으려 할 때, 파란 나비가 된 압솔렘이 나타납니다. 거울 안으로 들어가는 압솔렘을 따라 또 다시 원더랜드에 발을 내딛게 된 앨리스는 친구들과 반가운 재회를 했지만 그들의 얼굴은 수심에 가득차 있었습니다. 모자장수가 미치광이가 되어 두문불출한다는 것입니다. 앨리스가 모자장수를 찾아가자, 그는 끔찍살벌한 날에 죽었다던 가족이 살아 있을 거라며 앨리스에게 가족을 찾아달라고 부탁합니다. 앨리스는 "그건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모자장수를 설득하려 하지만, 모자장수는 "너는 내가 아는 앨리스가 아니다"라며 그녀를 내쫓습니다.
하얀여왕, 쌍둥이 형제, 체셔 고양이들과 상의하던 중, 앨리스는 시간의 성에 가면 방법이 있을 거라는 말을 듣고 언더랜드를 찾아갑니다. 모든 시계와 시간을 관장하는 주인은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크로노스피어"를 빌려달라는 말에 앨리스를 쫓아내려 하지만 앨리스는 몰래 크로노스피어를 훔쳐 달아납니다. 시간의 바다를 항해하며 과거의 모자장수를 찾아갔지만, 젊은 모자장수 타런트는 아버지와 다투고 집을 뛰쳐나가 버립니다. 붉은 여왕이 포악해진 원인이 어린시절 머리를 부딪친 사건 때문이라는 말을 들은 앨리스는 다시 한 번 크로노스피어를 타고 더 먼 과거로 날아갑니다. 하얀 여왕과 붉은 여왕의 어린 시절로 돌아간 앨리스는 붉은 여왕의 사고를 막으려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놓쳐서 결국 사고는 일어나고 맙니다.
마지막으로 끔찍살벌한 날로 돌아가 재버워키가 모자장수 가족을 죽였다던 과거로 돌아갑니다. 죽은 줄 알았던 가족들이 사실은 붉은 여왕에게 잡혀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앨리스는 다시 현재로 돌아가 모자장수에게 이 사실을 알려줍니다. 다 죽어가던 모자장수는 이제 자신을 믿는다는 앨리스의 말에 눈을 번쩍 뜨고 가족들을 찾기 위해 붉은 여왕을 찾아갑니다. 붉은 여왕은 앨리스가 가지고 있던 크로노스피어를 뺏어서 어린 시절 사고의 현장으로 하얀 여왕을 데리고 갑니다. 하지만 과거의 자신과 마주치면 안되는 시간의 규칙을 어겨 과거가 파괴되고, 점점 현재까지 모든 것이 파괴되어 갑니다.
붉은 여왕이 과거로 가서 증명하려 했던 것이 무엇인지, 시간을 엉망으로 만들어 원더랜드를 멸망시키게 된 앨리스가 어떻게 위기에서 벗어날 것인지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칠 수 없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개인적인 이유로 "크로노스피어"를 훔쳐 세계가 멸망할 수도 있는 위험을 감행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고, 붉은 여왕의 과거가 밝혀져 동정심을 사긴 했지만 그 이후 그녀의 악행이 모두 용서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다만, "과거는 바꿀 수 없으나 그것으로터 배울 것이 있다"는 시간의 가르침과, "시간은 사랑하는 모든 것을 빼앗아가는 도둑인 줄 알았는데, 사실 매일매일 소중한 것을 전해주는 선물이었다"는 앨리스의 대사를 통해 이 영화가 말하려는 메시지는 충분히 전달됩니다.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앨리스가 이 사건들을 계기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도 이 영화가 주는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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