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드라마 이야기/영화

[영화]스타쉽 트루퍼스(1997)

by R&X 2018. 9. 29.
반응형

*내용 흐름상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997년에 개봉했던 <스타십 트루퍼스>는 외계생명체인 벌레와 싸우는 밀리터리 SF 영화인데,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을 정도로 연출이나 CG 등이 자연스럽고 장면 하나하나가 인상적입니다. 엄청나게 거대하고 징그러운 벌레가 무자비하게 인간을 공격하는 장면이 너무 잔인하고 충격적이라 몸서리를 쳤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로보캅> <토탈리콜> <원초적본능> 등을 연출했던 폴 버호벤 감독이 연출을 맡아서 그런지 전투 장면이 실감나고 현실적이면서도 훈련생 딱지를 막 뗀 주인공이 점차 전쟁영웅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속도감 있는 전개로 풍자스럽게 그려냅니다.



남성과 여성 모두 군복무를 마쳐야만 시민권이 부여되는 군국주의 시대. 인류를 멸망시키려 나타난 벌레 형태의 외계 군단의 위협으로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주인공인 자니 리코는 좋아하는 여자 친구인 카르멘과 절친 칼 젠킨스와 함께 군에 입대하게 됩니다. 훈련 도중 리코의 부주의로 인명 사고가 발생하자 리코는 군에서 나갈 결심을 합니다. 하지만 고향인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외계 벌레의 공격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되자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다시 복귀해 전쟁터로 향하게 됩니다.

벌레들과의 전투는 처절하기 그지 없습니다. 바글바글 끝도 없이 몰려오는 벌레들의 엄청난 규모에 기가 막히고, 마치 실제로 벌레가 눈 앞에 다가와 있는 것 같은 입체적인 연출에 심장이 쫄깃해 집니다. 기관총을 연사해도 좀처럼 죽지 않는 징글징글한 벌레들의 생명력에 진저리가 쳐 질 정도입니다. 땅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사람들을 찢어 죽이고, 날카로운 다리로 찔러 죽이고, 심지어 벌레 몸에서 폭발물질이 나와서 여기저기서 펑펑 터져 죽습니다. 



클렌다투 전투에서 대패하게 되면서 리코도 걸레짝처럼 큰 부상을 입지만 최첨단 기술로 겨우 살아남게 됩니다. 리코는 연모하던 카르멘이 항모 조종사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고 실연의 상처를 가슴에 묻은 채 전투에 참여합니다. 고등학교 시절 은사였던 라첵 중위와 함께 외계 벌레들과 대치하게 된 리코는 어마어마한 화력을 지니고 있는 탱커 버그에 매달려 사투를 벌이다 벌레를 퇴치하게 됩니다.

이후 라첵 중위의 신임을 얻어 점점 중책을 맡게 된 리코는 벌레들과의 전투에서 중요한 거점이 될 P혹성으로 가서 또 한 번 치열한 전투를 치르게 됩니다. 라첵 중위가 80년대 미드 V에서 햄 타일러 역을 맡았던 마이클 아이언사이드라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이 영화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관으로 나오고 최후를 맞이하는 모습도 장엄하게 나옵니다.   

   


인간의 뇌를 빨대처럼 생긴 촉수를 뻗어 빨아먹는 지능형 벌레를 잡기 위해 작전에 투입된 리코는 카르멘의 위기를 알게 되고 부대원을 둘로 나눠 이중 작전을 펼치게 됩니다. 숫적으로도 열세인데다 벌레들의 잔인한 공격이 더욱 심화되면서 영화의 재미와 긴장감은 더욱 극으로 치닫게 됩니다. 

암튼 이 영화는 굉장히 쇼킹한 장면들이 포진해 있는데, 벌레들의 초록색 분비물을 뒤집어쓰는 모습이라든지, 창자가 너덜너덜하게 보일 정도로 신체가 찢겨지는 모습, 좀처럼 죽지 않는 끈질긴 벌레들의 모습이 공포스럽고 진절머리가 나지만, 그만큼 액션이 박진감 넘치고 벌레들을 소탕할 때 오는 카타르시스가 배가 되는 통쾌한 영화입니다. 의도적으로 영화 중간중간 '군입대 홍보 영상'이나 '배달의 기수'같은 오버스러운 연출로 군국주의 시대를 비판하는 풍자도 빠뜨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투입된 제작비(1억 5천만 달러)에 비해 흥행과 수익(7천만 달러)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특수효과로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후 DVD 등 2차 판권 시장에서는 꽤 짭잘한 수익을 얻으며 인기를 얻게 되었고, 속편의 제작 및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어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