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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이야기/영화

[영화]피터래빗(2018)

by R&X 2018.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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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피터래빗>은 영국 아동문학가 비아트릭스 포터의 동명의 그림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실사 영화입니다. 피터래빗 목소리 역은 <원챈스>에서 폴포츠 역할을 맡았던 제임스 코든이 맡았고, <어바웃타임>의 도널 글리슨이 토마스 맥그리거 역을, <엑스맨:퍼스트 클래스> 시리즈에 나온 로즈 번이 이웃집 비 역을 맡았습니다. 내레이션 및 피터래빗의 여동생 플롭시 역에 마고 로비, 코튼테일 역에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의 데이지 리들리가 목소리 연기를 합니다. 

아버지가 물려준 청재킷을 입은 피터는 여동생 플롭시, 코튼테일, 몹시와 사촌인 벤자민과 함께 맥그리거 씨 집 근처 나무 둥지에서 살아가는 귀여운 토끼입니다. 예전에 맥그리거 씨 정원에 먹이를 구하러 갔다가 죽임을 당한 아버지를 생각하며 정원을 탈환하는 것이 피터의 오랜 숙원입니다. 날마다 동생들과 함께 정원에 침입해 맥그리거 씨를 골탕먹이고 먹이를 구하는 것이 피터의 일과입니다. 인간입장에서 보면 남의 정원에 토끼가 숨어들어와 작물을 망치는 게 불편해 보일지 몰라도 귀여운 토끼의 입장에서는 누구의 소유도 아닌 자연에서 먹이를 구하는 본능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조금만 나눠주면서 공생하는 차원에서 본다면 피터의 장난스러운 토마토 서리가 밉지만은 않습니다.

토실토실하고 털이 복슬복슬한 피터와 벤자민 일행의 날렵한 뜀박질과, 액션 활극을 방불케 하는 작물 서리 장면은 웃음이 터져 나올 정도로 유쾌하고 귀여움이 가득합니다. 속임수를 써서 피터를 잡은 맥그리거 씨가 심장마비로 사망하자, 피터 일행은 동물 친구들과 빈집에 들어가 축배를 듭니다. 하지만 유산상속을 받은 토마스 맥그리거가 집을 팔기 위해 런던에서 이사오자 피터는 다시 심기일전, 정원을 사수하기 위한 작전을 실행합니다.

토마스는 골치거리인 토끼들을 처리하기 위해  전기 울타리를 치고 막아보지만, 저돌적인 피터 일행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그 와중에 이웃집에 사는 여성인 비가 토마스와 친해지는 모습을 보고 질투를 느낀 피터는 정원을 핑계로 온갖 방법으로 토마스를 괴롭힙니다. 피터와 토마스가 비의 눈을 피해 티격태격하는 장면은 어린아이들 싸움처럼 유치하면서도 시종일관 웃음보가 터져 나옵니다. 도널 글리슨은 <어바웃타임>에서 보여준 순정파 남편 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유치하고 신경질적이며 쫌스러운 토마스 역을 능청스럽게 잘 소화합니다. 

토마스와 피터의 대결은 점점 극으로 치닫게 되고, 토마스와 비의 관계도 엉망이 되고 피터도 많은 걸 잃게 됩니다.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위험한 모험을 시작한 피터와 토끼 친구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는 영화입니다. 

뻔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동화책과 문구용품에서 친숙하게 보았던 피터래빗과 친구들이 살아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신이 납니다.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넘어 액션 하나하나가 시원하고 통쾌합니다. 통통하고 겁이 많은 사촌 벤자민의 표정이나, 토끼 세 자매의 만담 주고 받기, 웃음을 자아내는 동물 친구들의 엉뚱발랄한 모습 하나하나가 귀엽고 재미있습니다. 중간중간 애니메이션을 곁들이며 실사와 동화의 경계를 오가기 때문에 아이들은 물론 동심으로 돌아간 어른들도 충분히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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