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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이야기/영화

[영화]패트리어트-늪속의 여우(2000)

by R&X 2018.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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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세계명작영화로 <패트리어트-늪속의 여우>를 해주길래 오랜만에 멜깁슨 영화를 봤네요. 멜 깁슨은 1980년대~2000년대 초반까지 <매드맥스> <리쎌웨폰> 시리즈, <랜섬> <브레이브하트> 등 수많은 흥행영화의 주인공이었죠. 1993년 <더 페이스>라는 영화로 감독으로 데뷔했고, 직접 감독, 주연한 <브레이브하트>로 아카데미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거머쥐기도 했습니다. <패트리어트-늪속의 여우>에서 멜깁슨이 전설적인 전쟁영웅 벤자민 마틴 역을 맡았고, 지금은 고인이 된 히스레저가 큰아들 가브리엘 역을 맡았습니다. 영국의 잔혹한 장교 윌리엄 태빙턴 역은 <해리포터>에서 말포이 아버지로 나오는 '제이슨 아이삭스'가 나옵니다. 1776년,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 전쟁이 한창이던 미국의 사우스 캐롤라이나가 배경입니다. '늪 속의 여우'는 식민지 개척시절 전설적인 영웅으로 이름을 날리던 벤자민 마틴을 부르는 별명입니다. 하지만 아내를 여의고 홀로 일곱 자녀를 부양하게 된 마틴은 과거를 등지고 오직 가족들을 돌보는 데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조지 왕의 이름으로 미국을 식민지화 하려는 영국 군대의 폭압에 맞서 미국 곳곳에서는 독립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고, 젊은 혈기가 끓어오르는 큰 아들 가브리엘은 가족의 뒤에 숨어 전쟁에 참가하길 꺼려하는 아버지에 실망해 몰래 군에 입대하게 됩니다. 

영국 군대와 독립군이 맞서 싸우지만 양쪽이 모두 큰 부상을 입게 되고, 잠시 휴전한 상태에서 마틴은 아군과 적군 가리지 않고 자기 집 마당에서 부상자를 치료해 줍니다. 하지만 영국 장교인 태빙턴 대령은 영국 정부에 맞서는 이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주겠다며 부상당한 독립군을 모두 사살하고 마틴의 집도 불태웁니다. 그리고 연락병 역할이던 가브리엘을 마틴의 눈 앞에서 끌고가 처형하겠다고 선언합니다. 둘째 아들 토마스가 형을 구하기 위해 나서다가 태빙턴에게 목숨을 잃고 큰 아들마저 잡혀가자 마틴은 어린 두 아들을 데리고 총을 들고 숲속으로 달려가 20명이 넘는 영국군을 모두 몰살하고 가브리엘을 구출합니다. 이 일을 계기로 마틴은 어린 다섯 자녀는 처제에게 맡기고 가브리엘과 함께 독립군 전선에서 민병대 장교가 되어 본격적으로 전쟁에 참가하게 됩니다. 신출귀몰 여기저기 나타나 영국군을 혼란에 빠뜨려 '귀신'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마틴은 프랑스군이 지원하러 오기 전까지 워싱턴으로 향하는 영국 군대를 저지하기 위해 민병대들과 함께 치열한 전쟁을 치르게 됩니다. 

그 당시 전쟁이라는 것이 기다란 장총을 가지고 양 진영이 나란히 서서 상대방이 먼저 죽을 때까지 총을 쏘아대는 방식이라 아까운 젊은 목숨들이 행진을 하다가 고목처럼 거꾸러지는 비합리적인 전투였습니다. 하지만 마틴의 방식은 복병처럼 숨어서 치고 빠지는 게릴라전을 치르기 때문에 영국군은 혼비백산하며 점점 수세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귀신'의 정체가 벤자민 마틴이라는 게 밝혀지고, 태빙턴은 마틴의 가족들을 이용해 마틴을 궁지에 몰아가게 됩니다. 치열한 전투 속에서 마틴이 가족을 지키고 독립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견인차가 된다는 뻔한 결말이지만 그 시대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명예와 신념, 자유를 향한 갈망과 의지, 식민지 정책 속에서 가해지는 억압과 폭력 등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한창 명성을 날리던 멜 깁슨의 명품 연기를 보는 즐거움과 고인이 된 히스레저의 옛모습을 만날 수 있는 그리운 추억의 명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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