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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이야기/영화

[영화]앤트맨과 와스프

by R&X 2018.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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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가 줄었다 늘어났다 하면서 미니어처 크기에서 현실로 돌아올 때의 갭으로 인해 웃음을 유발하던 <앤트맨>의 속편이 2018년 <앤트맨과 와스프>로 돌아왔습니다. 영화는 캡틴아메리카 3편 <시빌워>에서 캡틴의 부름을 받아 독일로 날아갔던 스캇이 정부의 구금에서 풀려난 후 2년간 가택금 된 상황에서 시작됩니다. 스캇의 돌발행동 때문에 행크 핌 박사와 그의 딸 호프 반 다인은 FBI에 쫓기는 신세가 되어 있었습니다.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스캇은 루이스 일행과 함께 보안회사를 차리고 딸 캐시와도 집안에서만 놀아주면서 연금이 풀릴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행크 핌 박사는 30년 전, 아내이자 1대 와스프로 활동했던 재닛 반 다인이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양자영역으로 들어간 이후 아내는 이미 죽었을 거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1편에서 스캇이 양자영역에 들어갔다가 살아 나온 것을 계기로 재닛이 살아있을 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호프와 함께 몰래 양자터널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양자터널을 가동하기 위해 필요한 마지막 부품을 손에 넣으려는 찰나, 정체불명의 여성빌런 '고스트'가 나타나 부품과 작게 줄인 연구소 건물을 강탈해 갑니다. 양자 영역에 있었던 스캇이 재닛과 연결되어 메시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가택에서 몰래 스캇을 빼내 온 호프와 핌 박사는 엄마를 찾는 걸 도와달라고 부탁하고, 구금에서 풀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스캇은 다시 감옥에 들어갈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며 핌 박사 일행을 돕게 됩니다.

<앤트맨>시리즈는 마블의 다른 히어로 영화와는 달리 가족영화를 지향하고 있기에 전투의 규모나 싸워야 할 대상이 상대적으로 제한되어 보입니다. 토르나 다른 어벤져스 멤버들이 지구는 물론 전우주를 구하기 위해 최강 빌런 타노스와 싸우는 동안 스캇은 사랑하는 딸 캐시와의 삶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핌 박사와 호프는 아내이자 엄마인 재닛을 찾기 위해 심혈을 기울입니다. 그들이 상대해야 하는 대상은 그들을 체포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FBI와, 양자터널을 빼앗아 그 힘을 이용하려는 뉴페이스 빌런 고스트, 그리고 돈 때문에 양자에너지의 힘을 노리는 어설픈 악당들(버치 일행)입니다.  

시빌워 사건 이후 수트를 폐기해 버린 스캇은 핌 박사가 임시방편으로 만든 불완전한 수트를 입고 고스트와 버치 일행으로부터 강탈당한 연구소와 부품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하지만 이번엔 혼자가 아니라 숙련된 파트너 와스프가 함께 합니다. 스캇이 비행을 위해 작은 개미 친구들을 불러야 하는 것에 비해 와스프는 수트 자체에 날개가 달려 있어서 비행능력과 기동성이 훨씬 뛰어납니다. <호빗>에서 엘프인 타우리엘 역으로 날렵한 액션을 선보였던 에반젤린 릴리(호프 역)가 와스프가 되어 보여주는 액션은 화려하면서도 절도 있어 보입니다. 자신의 신체는 물론 주변의 모든 사물의 크기를 늘였다 줄였다 하면서 현란하게 선보이는 액션들이 유쾌하면서도 재미있습니다. 

빌런인 고스트 역을 맡은 헤나 존 케이먼은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피날레 역으로 이미 한 차례 악당으로서의 면모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절박한 이유로 핌 박사 일행과 양자터널을 사이에 두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펼치는 고스트의 액션도 볼 만 합니다. 여전히 말이 많은 루이스도 이번 편에서는 꽤 큰 비중으로 중요한 활약을 펼칩니다. 

무엇보다 재닛 역을 미셸 파이퍼가 맡았다는 소식에 영화를 보기 전부터 무척 설레였습니다.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한 미모와 카리스마 넘치는 분위기를 잃지 않는 미셸 파이퍼의 모습을 마블 영화에서 볼 수 있다는 건 큰 즐거움입니다. 상대적으로 이번 편에서는 여러가지 면에서 핌 박사가 체면을 많이 잃고 있네요. ㅎㅎ 중간에 미셸 파이퍼와 로렌스 피시번(빌 포스터 역)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그래픽 처리해 보여줬는데, 정말 자연스럽더라구요.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2015년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 젊게 나왔을 때만 해도 뭔가 좀 어색했는데, 이젠 영화에서 얼굴을 젊게 돌리는 것쯤은 우스운 기술인가 봅니다.

<앤트맨과 와스프>는 액션 자체가 코믹스럽고 기발한 상상력과 창의성이 발휘돼 영화 내내 눈이 즐거운 영화입니다. 1편에서 완전 절친이 된 캐시의 새 아빠가 스캇을 볼 때마다 꼬옥 안아주는 모습도 왠지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오히려 이 영화의 백미는 쿠키 영상에 있습니다. 두 개의 쿠키 영상이 있는데, 둘 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직후의 상황과 연결되어 있어서 다음에 나올 <어벤져스>영화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을 증폭시킵니다. 영화가 끝난 직후와 엔딩 타이틀이 다 올라간 후 마지막에 1개의 짧은 쿠키 영상이 있습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앤트맨이 나오지 않아서 궁금했는데, 이 쿠키 영상으로 인해 앤트맨이 앞으로 다가올 어벤져스들의 운명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 지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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