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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이야기/영화

[영화]위험한 패밀리(2014)

by R&X 2018.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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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패밀리>는 뤽베송 감독, 로버트 드니로, 미셸 파이퍼, 토미 리 존스 주연의 블랙코미디 범죄스릴러 영화입니다. 마피아였던 조반니 만조니(로버트 드니로)는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을 밀고하게 되고 조직원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어 있습니다. 가족 모두 FBI의 증인프로그램에 들어가 FBI의 감시 하에 프랑스 작은 마을로 숨어들게 됩니다. 이곳저곳을 떠도는데 익숙해진 조반니 가족은 '블레이크'라는 이름으로 새 정착지에서 조용히 지내려고 하지만 숨길 수 없는 피 끓는 유전자 덕분에 가족 모두가 마을 이곳저곳에서 말썽이 끊이지 않습니다. 

블레이크 가족을 감시하는 2명의 FBI 요원과 보스인 스탠스필드 요원(토미 리 존스)은 블레이크에게 자택 밖을 나서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낡은 파이프에서 새는 오염된 물의 원인을 찾아 마을 여기저기를 들쑤시던 프레드(조반니)는 태도가 불순하거나 불의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가만두지 못하고 자기 나름대로의 응징을 가합니다. 엄마인 매기(미셸 파이퍼)와 큰딸 벨(다이아나 애그론), 막내아들 워렌(존 드리오)도 겉으로는 조용한 외지인처럼 보이지만, 어설프게 자신들을 건드리는 마을 사람들과 학교 급우들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줍니다. 

조직에서는 조반니를 제거하기 위해 비슷한 4인 가족들을 찾아 무자비하게 살해하지만, 그 때마다 엉뚱한 사람들만 희생되고 맙니다. 14살인 막내 아들은 학교에서 자신을 건드린 불량배들을 철저하게 응징한 뒤, 교내에서 몰래 약을 팔며 돈을 챙깁니다. 누나인 17살 벨도 겉으로는 얌전하고 여리여리한 금발의 아가씨지만, 신출내기라고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은 남자고 여자고 가리지 않고 주먹으로 다스립니다. 표면적으로 이웃들과 잘 지내기 위해 바비큐 파티도 열고 성당에도 찾아가는 엄마는 이 불안한 생활의 끝을 알 수 없어 항상 긴장상태입니다.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잘 숨었지만 워렌의 작은 실수 덕분에 가족들이 사는 곳을 조직에 들키게 되고, 평화로운 시골 마을로 무서운 마피아 조직원들이 들이닥치게 됩니다. 시종일관 시니컬하고 무심하게 폭력을 행사하던 이 가족들이 마지막에 마피아와 신명나게 한판 뜨는 장면이 기대됐지만, 영화는 기대만큼 화려한 결말을 내놓지는 않습니다. 사람이 아무렇지 않게 여기저기서 죽어나가는 무시무시한 현실도 마치 할아버지 할머니가 이불맡에서 들려주는 옛날얘기마냥 별 일 아닌 것처럼 묘사된 이 영화는 블랙코미디 영화 특유의 광기와 공포를 웃음으로 가볍게 넘겨버립니다. 

뤽베송의 <레옹>이나 <테이큰> 같은 영화에서의 액션을 기대하고 봤다면 실망할 지 모르지만, 그냥 큰 기대없이 보다 보면 묘하게 이 가족들의 시니컬한 매력에 빠져들게 됩니다. 전직 마피아 보스의 카리스마와 따뜻한 중년 가장의 양면을 자연스럽게 보여준 로버트 드니로,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아름다운 미셸 파이퍼의 예민하면서도 여유만만한 당당함, 17살 풋풋한 첫사랑을 시작한 벨의 순수한 모습과 화가 나면 분노조절장애가 느껴질 정도로 과격해지는 반전 매력, 그리고 아빠를 닮아 꼬마 마피아의 면모를 보여준 막내 워렌의 능수능란함, 거기에다 블레이크 가족을 지키느라 얼굴에 지친 기색이 역력한 토미 리 존스의 고뇌까지, 다음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은근히 기대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화려한 캐스팅에 비해 영화 자체의 임팩트는 약하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출중하고, 확실한 개성과 신선한 전개가 기억에 남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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