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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이야기/영화

[영화]캡틴마블 2019

by R&X 2019.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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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아이언맨 1편을 시작으로 MCU에서 나온 마블 영화는 모두 봤는데, 캡틴 마블만 극장에서 보는 걸 놓쳤어요. 그래서 그런지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보면서 캡틴 마블이 등장할 때 약간의 위화감이랄까 이질감이랄까 그런 감정이 느껴지더라구요. 결국 올레TV에서 VOD로 출시됐을 때 보게 됐는데, 확실히 기존 마블 캐릭터들과는 결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영화가 개봉되기 전 수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58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는 성공을 했더랬지요. 아마도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캡틴 마블의 연결점을 찾으려는 호기심이 크게 작용한 것 같지만, 마블의 첫 여성 히어로 솔로무비의 탄생이라는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영화는 캡틴 마블의 탄생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처음부터 크리 제국의 할라 행성을 무대로 하고 있어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6년 전 과거 기억을 모두 잃은 '비어스'는 크리 제국 스타포스팀의 리더인 욘로그(주드로)에게 거두어져 여전사로 활약하고 있었습니다. 크리 제국의 지도자인 슈프림 인텔리전스는 그를 만난 사람이 존경하는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비어스'의 눈앞에는 항상 낯선 여인의 모습으로 나타나곤 합니다. 하지만 비어스는 그 여인이 누군지 알지 못한 채, 오로지 크리제국의 영광을 위해 충성하는 전사일 뿐이었습니다. 크리 제국과 전쟁을 하고 있던 스크럴족과 대치하던 중 납치를 당하게 된 '비어스'는 자신의 머리 속을 헤집은 스크럴족의 정신 조종에 의해 자신의 과거 기억의 조각을 엿보게 됩니다. 

스크럴족으로부터 탈출해 1990년대 지구에 불시착하게 된 비어스는 젊은 닉 퓨리와 처음 만나게 됩니다. 어벤져스 1편에서 로키에서 죽음을 당했던 필 콜슨도 '신참'으로 등장하는데, 둘 다 CG로 젊어진 얼굴이 풋풋해서 웃음이 납니다. 닉 퓨리는 비어스 덕분에 외계인의 존재와 위협에 대해 알게 되고, 비어스는 슈프림 인텔리전스의 모습으로 나타났던 여인이 지구에서 자신과 연관이 있었던 로슨 박사였다는 걸 알고 그녀의 행적을 쫓게 됩니다. DNA까지 원하는 상대의 모습으로 복제가 가능한 스크럴족은 지구인의 모습으로 변신해 비어스를 추격하고, 크리 제국의 욘로그와 스타포스팀도 비어스의 통신을 받고 지구로 향해 옵니다.

로슨 박사의 연구소를 찾아 기록을 뒤지던 중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인물 마리아 램보를 찾아가게 된 비어스는 자신이 '캐럴 댄버스'라는 전 공군 장교였다는 걸 알게 되고, 자신의 가공할만한 능력이 어떻게 생기게 되었고, 지구인인 자신이 어째서 크리 제국의 여전사가 된 것인지 그 비밀을 알게 됩니다. 지구로 찾아온 크리제국의 욘로그와 만나게 된 캐럴은 결국 진실과 마주하게 되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과 능력을 되찾아 엄청난 히어로로 거듭나게 된다는 줄거리 입니다.

사실 마블 영화와 어벤져스 시리즈 때문에 의리로 봐주는 것이 아니라면 캡틴 마블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그렇게 매력적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겠더라고요. 원더우먼이 뻔한 이야기라도 캐릭터와 배우의 매력이 넘쳐나서 엄청난 반향을 가져온 것에 비해 캡틴 마블은 슈퍼맨을 능가할 것 같은 어마어마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왠지 영화는 그린랜턴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캐릭터의 인간적인 매력도 덜 부각되었고, 여성으로서 차별을 받고 고난을 극복하는 모습도 겉핥기 식으로 지나가고, 정체성을 찾자마자 갑자기 슈퍼 영웅으로 탈바꿈해 마치 전혀 딴사람이 되어버린 캐럴 댄버스의 변신이 크게 와닿지 않더라구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도 캡틴 마블이 등장하면 갑자기 다른 히어로들의 활약이 시시해져 버리는 효과가 나타나 재미가 반감되는 느낌이 들었는데, 너무 만능처럼 보이는 히어로의 등장이 마블에 득이 될 지, 독이 될 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아요. 

캡틴 마블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주인공보다는 오히려 주변인물인 닉 퓨리의 과거나 그가 안대를 하게 된 이유, 쉴드에서 테서렉트를 손에 넣게 되는 과정,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메인 빌런이던 로난이 크리제국의 집행관으로서 활약할 당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너무나 귀엽지만 어마무시한 비밀을 갖고 있는 고양이 구스의 활약 등을 꼽을 수 있겠네요. 두 개의 쿠키 영상 중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연결되는 장면은 엔드게임을 보기 전이었다면 무척이나 팬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을 쿠키였을 것 같아요. 엔드게임의 결말을 아는 지금이야 그저 그리움이나 안타까움이 가득할 뿐이지만요. ^^ 암튼 엔드게임 이후로 마블 히어로들도 세대교체를 시작했고, 캡틴 마블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하게 될 지 이후의 향방이 궁금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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