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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이야기/영화

[영화]알리타 : 배틀엔젤(2018)

by R&X 2019.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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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와 결말이 상세히 포함된 리뷰입니다. 영화를 보지 않으셨거나 결말을 원치 않는 분들은 포스팅을 읽지 마시길 바랍니다. 

2019년 2월 개봉했던 <알리타 : 배틀엔젤>은 일본의 키시로 유키토의 <총몽>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씬시티>를 감독했던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연출을 맡았고, <메이즈러너>에서 브렌다 역을 맡았던 로사 살라자르가 주인공인 알리타 역을 맡았지만, 만화 원작의 느낌을 살리면서 생체형 사이보그를 표현하기 위해 배우가 연기한 뒤 CG를 입히는 방식으로 연출해 눈이 비정상적으로 커다란 기묘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300년 전 '대추락'이라는 대형사건이 발생한 후 세상은 유일하게 남은 마지막 공중도시인 '자렘'과 전세계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모여 만든 지상의 고철도시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자렘의 통제를 받으며 물자를 납품하거나 자렘에서 버린 쓰레기 더미에 의존해 생계를 이어가는 고철도시의 삶은 혼탁하고 비참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따로 치안기관이 없기 때문에 '헌터워리어'들이 현상금이 붙은 범죄자들을 처리하고 있었고, 신체의 일부가 기계로 된 사이보그들과 인간들이 공존하며 곳곳에서 범죄와 싸움이 끊이지 않는, 삭막하고 미래가 없는 도시였습니다. 

기계몸을 가진 사람들의 신체를 개조하거나 고쳐주는 일을 하고 있는 닥터 이도는 고철더미 속에서 부품을 찾다가 몸이 반파된 상태로 뇌가 살아있는 생체형 사이보그 소녀를 발견해 진료소로 데려오게 됩니다. 죽은 자신의 딸을 위해 만들어 두었던 사이보그 의체를 소녀에게 장착한 이도는 기억을 잃고 자신의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그 소녀에게 '알리타'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자신의 과거도, 세상물정도 모르는 소녀 알리타의 눈에는 주변 모든 일이 신기할 뿐입니다. 지나가다 우연히 '휴고'라는 청년을 알게 된 알리타는 그와 어울리게 되면서 점차 사랑이라는 감정에 눈을 뜨게 됩니다. 한편 밤마다 여성들이 습격을 당하는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자 이도는 알리타에게 밤중에 돌아다니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하지만 어느 늦은 밤에 몰래 집을 빠져나갔다가 들어온 이도가 팔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는 모습을 보게 된 알리타는 그의 뒤를 밟기로 결심합니다.

한적한 거리에서 홀로 거닐던 여성의 뒤를 밟고 공격을 감행하려는 이도의 모습을 본 알리타는 그를 막아서지만, 여성은 미끼에 불과했고 '헌터워리어'인 이도를 잡기 위해 범죄자들이 파놓은 함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도의 목숨이 위험하게 된 순간, 순간적으로 전투본능이 깨어난 알리타는 순식간에 사이보그 범죄자 둘을 물리치고 남은 한 명에게 치명상을 입히게 됩니다. 그루위시카라는 이름을 가진 그 사이보그는 알리타에 대한 원한을 뒤로 한 채 도망칩니다. 

휴고에 이끌려 '모터볼' 경기장에 가게 된 알리타는 무자비하게 상대를 공격하면서도 다이나믹하게 경기가 치러지는 모터볼 경기에 흥분합니다. 알리타는 휴고의 꿈이 부지런히 돈을 모아 언젠가 공중도시인 자렘에 가는 것이며, 모터볼에서 챔피언이 되면 최종우승자는 자렘으로 가게 된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휴고와 그 친구들이 알리타를 자신들의 비밀장소에 데려갔는데 그곳에는 300년 전 대추락 때의 잔해인 망가진 우주선이 놓여 있었습니다. 화성인들의 우주선이라 그동안 아무도 손을 대지 못했지만, 뭔가에 이끌리듯 우주선안으로 들어간 알리타는 그곳에서 이제껏 보지 못한 사이보그 의체를 발견하게 됩니다.

한편 이도의 아내인 시렌은 모터볼을 뒤에서 조종하는 '팩토리'의 수장인 벡터 밑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었는데, 알리타의 존재를 알게 된 자렘의 고위권력자 '노바'로부터 알리타의 심장을 확보해 가져오면 자렘의 일원이 되도록 해주겠다는 제안을 듣게 됩니다. 벡터는 동네 하수인들에게 명령해 모터볼에서 막강한 무기를 휘두르던 사이보그를 습격하도록 하고, 그 무기를 탈취해 그루위시카에게 달아 개조한 뒤 알리타를 잡아오라고 명령합니다.

그루위시카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알리타는 우주선에서 발견한 의체를 자신에게 달아달라고 부탁하지만 이도는 이를 거절합니다. 이에 반발한 알리타는 스스로 헌터워리어에 등록한 후 헌터들이 모인 펍에 가서 그루위시카에 대항하는 걸 도와달라고 청하다 '자팡'이라는 헌터워리어와 싸움이 붙어 그를 때려눕힙니다. 때마침 나타난 그루위시카의 공격을 받게 된 알리타는 온 몸이 부서지는 치명상을 입지만 팔 하나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놀라운 기지를 발휘해 그루위시카에게 공격을 감행해 쫓아냅니다.

이도는 어쩔 수 없이 의체가 망가진 알리타에게 우주선에서 가져온 의체를 결합시킵니다. 이도는 사실 자렘의 시민이었지만, 몸이 불편한 딸 때문에 시렌과 함께 쫓겨났다는 사실과 알리타는 300년 전 화성연합공화국에서 만든 최정예 사이보그 광전사라는 것을 털어놓습니다. 그 의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이도 자신은 모르지만, 알리타는 본능적으로 나노분자로 형태를 바꾸는 의체를 자신에 맞게 개조합니다. 

휴고가 자렘에 가는 걸 돕기 위해 모터볼에 참가한 알리타는 경기 중 벡터가 심어놓은 헌터워리어들의 공격을 받게 됩니다. 같은 시각 휴고도 알리타에게 복수하려는 '자팡'의 마수에 걸려들게 됩니다. 사실 휴고는 돈을 모으기 위해 사이보그들을 공격해 부품을 탈취하던 일을 했지만 알리타를 알게 된 후 막 손을 씻으려 하던 찰나 자팡의 음모로 사이보그 살해자로서 현상수배범이 되고 맙니다. 

휴고가 있는 곳으로 달려간 알리타는 자팡에 의해 휴고가 치명상을 입게 되자, 휴고를 이도에게 데려가 사이보그로 개조합니다. 돈을 모으는 것만으로는 자렘에 갈 수 없는데 휴고가 벡터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알리타는 벡터에게 쳐들어가고 거기서 기다리던 그루위시카를 물리칩니다. 벡터를 통해 노바와 대면하게 된 알리타는 과거의 기억이 돌아 오면서 자신이 화성연합국 URM의 전사로서 자렘과 노바를 파괴하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팩토리의 추격을 받게 된 휴고가 물자수송관을 타고 자렘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은 알리타는 그의 뒤를 쫓아갔지만, 자렘의 공격을 받고 휴고는 안타깝게 목숨을 잃고 맙니다. 몇 개월 후 알리타는 자렘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모터볼 챔피언이 되기 위해 선수로 활약하게 되고, 관중들의 함성을 받으며 자렘을 향해 칼을 치켜드는 알리타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영화의 내용이 원작의 초반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속편을 염두에 둔 마무리라 생각됩니다. 

속편이 제작된다면 자렘으로 가게 된 알리타가 노바의 정체와 자렘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과 잊혀진 인류의 역사를 되찾고 위기 속의 도시를 구하는 내용들이 이어질 거라 생각됩니다. 처음에는 비정상적으로 눈이 큰 알리타의 모습 때문에 기괴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윤리가 사라진 잔혹하고 비정한 고철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잘 표현했고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지는 화려한 액션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특히 알리타의 전투 장면은 정교하고 섬세할 뿐 아니라, CG로 구현된 사이보그 광전사의 액션 스케일이 적 뿐만 아니라 알리타 자신도 가차없이 부서지고 망가지면서 쇼킹한 승리로 이끌기 때문에 통쾌하면서도 신선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해 줍니다. 폭발적인 반응은 아니더라도 4억 달러 이상의 괜찮은 흥행성적을 거두었고 평점도 8점 대로 높은 편이라 속편은 무난히 제작될 거라 보이는데, 다음 편은 어떤 내용으로 이어질 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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