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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이야기/영화

초거대 괴수영화-램페이지 : 알비노 고릴라의 대활약

by R&X 201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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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페이튼 감독. 드웨인 존슨 주연. 거대한 알비노 고릴라가 포효하는 포스터를 보고 '어 재밌겠다' 싶어 선택한 영화입니다. 드웨인 존슨 주연이면 액션 하나는 볼 만 하겠지 싶기도 했고요. '램페이지'란 말 자체가 광란이라는 뜻인데, 말 그대로 동물들이 거대 괴수가 되어 날뛰며 도시를 광란에 빠뜨릴 초대형 액션 영화겠지 싶은 거예요. 영화가 스토리가 좋아야 하지만, 때로는 빵빵 터지는 액션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할 때가 있잖아요. 원래 이 영화가 게임이 원작이었다고 하더군요. 영화에서 왜 고릴라, 늑대, 악어만 나왔을까 궁금했는데, 게임 원작 자체가 그 세 캐릭터가 중심이었나 봐요. 게임과는 달리 영화에서 고릴라가 알비노라 더 인상이 강렬했다고 생각합니다. 안그럼 그냥 킹콩 아류작 같았을지도 모르니까요. 

드웨인 존슨 식 시원한 액션 스타일이 좋다! '쥬만지:새로운 세계'도 그렇고, '샌 안드레아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신비의 섬'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드웨인 존슨이 주연한 영화는 내용 자체가 심각하거나 잔인한 액션보다는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원하고 박력있는 액션이 돋보이죠. 분노의 질주는 성격이 좀 다른 영화지만, 어쨌든 드웨인 존슨의 상쾌한 액션 스타일 저는 좋아합니다. 영화 첫 장면은 우주에서 시작됩니다. 재벌기업이 우주에서 무단으로 감행한 '프로젝트 램페이지'라는 유전자 조작 실험이 잘못되면서 지구에 재앙의 씨앗이 떨어집니다. 마지막 생존자가 죽기 전 챙긴 실험 샘플이 지구로 떨어지면서 비극이 시작되죠. 악당 스타일은 쥬만지에서처럼 뭔가 어설프고 맹목적인 악을 추구하는 캐릭터라 그들의 최후가 다소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불쌍한 처단이라 해도 별로 아쉬움이 없을 정도예요. 

주인공인 데이비스(드웨인 존슨)는 유인원 전문가로 나옵니다. 알비노 고릴라 '조지'는 어릴 때 밀엽꾼들의 총에 부모가 살육당하는 끔찍한 장면을 지켜봐야 했죠. 다행히 데이비스에게 구출되어 국립공원에 머물게 된 조지는 수화를 통해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나름 브레인 입니다. 아재 유머 같은 썰렁한 농담을 즐기기도 하죠.데이비스는 사람에 대한 불신으로 대인관계보단 동물들과의 교감에 더 익숙한 사람입니다. 반면, 조지는 어릴 때 트라우마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대한 깊은 신뢰가 마음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구에 불시착한 샘플에서 새어나간 가스 때문에 본의 아니게 성격뿐 아니라 급격한 신체적 변화까지 겪게 된 세 개체들. 바로 고릴라, 늑대, 그리고 뒤늦게 정체를 드러낸 악어(엘리게이터)입니다. 고릴라 조지가 원체 유순했던 탓인지 다른 개체보다는 공격성이 덜 하지만, 늑대는 포식자답게 주변의 모든 늑대들을 다 물어 죽이고 뒤늦게 이를 수습하려 재벌기업이 보낸 용병마저 싹 쓸어 버리죠. 하늘에 떠 있는 헬리콥터를 점프해서 공격하는 거대 늑대의 모습이 경이롭기까지 했죠. 하지만 괴수의 모습은 그냥 크기만 커진 게 아니라 여러 유전자를 복합적으로 받아들인 괴이한 모습이어서 사실 좀 징그럽기도 했어요. 

도시를 광란에 빠드리는 괴수들의 박력 액션! 감당하지도 못할 거면서 재벌기업 총수는 거대 괴수들을 고유 전파를 이용해 도시로 불러들입니다. 이 다음부터는 눈이 시원한 액션의 연속입니다. 부수고, 또 부수고, 계속 부수죠. 유전자의 힘으로 생체 복원 능력이 뛰어나 웬만한 총탄엔 끄덕도 없습니다. 전파의 진원지를 없애기 위해 닥치는 대로 도시를 무너뜨리는 거대 괴수들의 모습은 귀엽기까지 했어요. 종반부에 들어서 사람과 괴수, 괴수와 괴수의 싸움이 시작될 때가 액션의 클라이맥스 입니다. 군 지휘자는 외골수같은 모습으로 오히려 도시를 위험에 빠뜨릴 전략이나 세우고 있고, 이제 믿을 사람은 민간인 주인공 두 명뿐. 드웨인은 그 전까지는 별다른 액션이 없다가 막판에 괴수를 상대로 싸울 때 확실한 액션 하나는 보여줍니다. 드웨인 존슨이 조연이라 여겨질 정도로 조지의 활약이 무척이나 돋보이기도 합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느낌은 '조지가 귀여웠어, 부수는 게 시원했어, 생각보다 런닝타임이 길었지만 지루하지는 않았어' 입니다. 킬링타임용으로서는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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