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열차테러! 커뮤터 / 2018.1월 개봉 /감독 : 자움 콜렛 세라 (논스톱, 언노운 감독)/주연 : 리암 니슨 (마이클 맥콜리 역), 베라 파미가 (조안나 역) 커뮤터 영화를 처음 접한 순간 머리에 떠오른 생각은 바로 이런 것이었죠. '아무리 리암 니슨이 믿고 보는 배우라 해도, 포스터에서부터 홀쭉하게 마른 얼굴과 노쇠해 보이기까지 한 모습으로 또 다시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라니, 게다가 비행기에서 열차로 장소만 바뀌었을 뿐 제한된 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과연 이 영화가 또 통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여기저기 어디서 봤음직한 장면들이 포진해 있고, 리암 니슨 영화 특유의 긴박하게 조여오는 상황 속에서 요리조리 위기를 잘 피해 나가는 주인공 편향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미있었다"는 것입니다.
전직 경찰이었다 평범한 샐러리맨인 마이클에게 닥친 위기 커뮤터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통근자를 의미하는데, 리암 니슨이 맡은 마이클은 전직 경찰이었다가 보험 영업사원으로 10여 년간 일하고 있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처음은 조금 지루할 수도 있는데, 아내와 아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플래시처럼 스쳐 지나가며 그의 평탄하지만은 인생사를 쭉 훑게 해줍니다. 마치 앞으로 다가올 사건을 생각하면 이런 사소한 가족간의 다툼이나 갈등, 행복은 그에게 주어진 최고의 행복이었다고 속삭이듯 말입니다. 그리고 어느 날. 그에게 최악의 하루가 찾아옵니다. 회사에서 갑작스런 해고 통보를 받게 된 것이죠. 아들 등록금이며, 내야 할 청구서가 잔뜩인데, 마이클은 앞날이 캄캄해 집니다. 하지만 불행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죠. 차마 아내에게 해고됐다는 말은 하지 못한 채, 무거운 발걸음으로 통근 열차에 올라타면서 사건은 시작됩니다.
리암 니슨이니까 본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 지, 어떤 결말이 날 지 어렴풋이 다 알 것 같지만, '노장은 죽지 않는다'는 말처럼 땀 흘리고 피 흘려가며 노익장을 과시하는 리암 니슨의 고군분투에 그냥 응원하는 마음으로 스토리를 따라 가게 되더군요. 전화를 통해 목소리로 마이클에게 지시하는 조안나의 존재는 마치 영화 '소스코드'를 연상케 합니다. 실제로 배우도 소스코드에서 제이크 질렌할에게 목소리로 지시하는 굿윈 역을 맡았던 배우라 더 그 장면이 오버랩될 수밖에요. 스토리도 뻔하고, 액션도 힘이 많이 빠졌고, 미스터리도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지만, 재밌는 영화는 여러 번 봐도 또 재밌는 것처럼 리암 니슨 스타일의 영화에 이미 익숙해진 관객에게 마음 졸이지 말고 편안하게 액션을 즐기도록 아예 멍석을 깔아주는 기분입니다. 중간중간 가슴 쫄깃한 액션 장면도 잊지 않고 넣어주고, 60을 넘겨 70을 바라보는 리암 니슨의 연기도 여전히 중후했고, 인간미가 넘쳤고, 마냥 응원해주고 싶은 연민 넘치는 캐릭터 였습니다. 다음엔 리암 니슨도 액션 전체를 책임지지 말고, 조금은 편한 역할로 만나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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