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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이야기/영화

[영화]강철의 연금술사 실사 영화(2017)

by R&X 2018.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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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카와 히로무 원작의 '강철의 연금술사'가 2017년 일본에서 실사 영화로 제작됐습니다. 천재 국가 연금술사인 주인공 에드워드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 아츠야 역을 맡았던 야마다 료스케 이고, 소꿉친구이자 오토메일 기술자인 윈리는 <아오하라이드>에 나왔던 혼다 츠바사 입니다. 불꽃 마도사인 로이 머스탱 역에는 드라마 <별 볼일 없는 나를 사랑해 주세요>에 나왔던 딘 후지오카가 맡았습니다.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길래 봤는데, 원작을 사랑하는 팬들은 <진격의 거인> 실사처럼 원작을 망치지 말라며 논란이 있었던 것 같지만 저는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일단 강철의 연금술사의 배경이나 인물들이 금발 머리의 서양인인데 일본 배우들이 금발 머리를 하고 나오기 때문에 원작팬들의 반발을 산 것 같습니다. 처음엔 저도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보다 보면 금방 적응이 됩니다. 

영화의 러닝 타임은 130분이라 내용은 원작과는 많이 다르지만 일부 에피소드들을 차용해서 잘 엮어냈습니다. 어려서 어머니를 잃은 에드워드와 알 형제는 금기였던 인체 연성술을 사용해 어머니를 되살리려고 했지만, 그 결과 에드워드는 한쪽 팔과 다리를 잃었고, 알은 육신을 잃고 집에 있던 갑옷에 영혼만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에드워드는 동생 알의 육신을 되찾기 위해 어린나이에 국가연금술사가 되었고, 군의 뒤치닥리를 하면서 인체연성을 할 수 있는 '현자의 돌'을 찾아왔습니다. 사이비 교주를 퇴치한 후 현자의 돌을 찾은 줄 알고 기뻐하지만, 가짜라는 걸 알게 된 에드워드는 실망을 하게 되고, 군의 장군이 키메라 연성에 성공한 터커라는 연금술사를 소개해 줍니다. 

살아있는 두 개 이상의 생명체를 합성하는 연성에 성공한 터커로부터 인체연성에 대한 힌트를 얻으러 간 에드워드는 현자의 돌에 대해 알고 있다는 마르코 박사에 대해 듣고 윈리와 함께 그를 찾으러 갑니다. 하지만 의문의 여자가 나타나 마르코 박사를 죽이고 사라집니다. 다시 터커 박사를 찾아간 에드워드는 그가 연성에 성공한 생명체의 비밀을 알게 된 후 분노에 사로잡힙니다. 마르코 박사가 숨을 거두기 전 전해준 단서를 근거로 현자의 돌의 행방을 찾던 에드워드 일행은 놀라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현자의 돌의 탄생 비밀을 알고 경악을 하게 됩니다. 불사의 힘을 가진 3인조 정체불명의 악당과 그 배후와 싸워야 하는 에드워드는 현자의 돌을 얻어 알의 몸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원작을 생각하며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비교한다면 금발머리를 한 동양인 배우들이 어색할지 모르지만, 그냥 별개의 작품이라고 생각하면 연기나 연출이 나쁘지 않습니다. 원래 원작에서도 꼬맹이로 나오는 에드워드를 맡은 야마다 료스케가 163cm의 단신이라 거대한 갑옷 모습을 하고 있는 알과 대조되어 제법 잘 어울립니다. 야마다 료스케를 보다 보면 저는 왠지 우리나라 가수 겸 배우 이홍기의 모습이 겹쳐 보이더라구요. 허스키한 목소리에 약간 과장된 연기 때문일까요. ㅎㅎㅎ 

저는 불꽃의 연금술사 로이 머스탱 역을 맡은 딘 후지오카라는 배우 때문에 봤어요. 드라마 <별 볼일 없는 나를 사랑해 주세요>에서 쿠로사와 주임 역으로 후카다 쿄코와 호흡을 맞췄던 배우인데, 로이 역을 잘 소화하더군요. 갑옷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알의 CG도 자연스러웠고, 연금술을 하며 싸우는 연출도 괜찮았습니다. 특히 정체불명 불사의 악당인 러스트 역을 맡은 배우(마츠유키 야스코)가 목소리 톤이 참 특이하고 연기를 잘 하더라구요. 만일 <XXX 홀릭>의 실사판 영화를 만든다면 유코 역에 어울리겠다 싶은 목소리였습니다. 다 좋다가 마지막 후반부가 참 아쉽더라구요. 악당 배후 인물의 얄팍한 야심도 그렇고, 어마어마하게 대단할 것 같던 현자의 돌을 사용한 것 치고는 너무나 어이없이 싱겁게 끝나버리는 결말이 시시했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원작에 대한 애착이 없는 사람이 보기에 실사 영화로 본 연금술의 세계는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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