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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 이야기/만화

[만화]장난감들의 꿈 - 에미코야치

by R&X 2018.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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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스 까페'의 작가 에미코 야치의 작품입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을 잃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오빠의 손에 길러진 유키. 어린 유키를 돌보기 위해 오빠는 허드렛일을 하다가 우연한 계기로 게이클럽에서 여장을 하고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런 오빠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유키는 '독립'을 할 결심을 하고 오빠의 선배인 방송작가 스자키 모토우, 통칭 유메 선생 밑에서 조수 아르바이트를 하게 됩니다. 바람기가 다분하고, 무심하기 짝이 없지만 카리스마적인 마력과 남성다운 어른스러움이 느껴지는 유메에 대해 동경의 마음을 가지게 된 유키는 점차 그 감정이 사랑으로 변해가는 걸 느낍니다. 하지만 유메에게 자신은 그저 작고 어린 여자아이로 취급받는 것 같아 안타까워 합니다. 오빠에게 결혼할 여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유키는 혹시 오빠가 자신을 염려해 결혼을 망설일까봐 더욱 의젓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그런 유키를 유메는 알게 모르게 챙깁니다. 

항상 퉁퉁 거리는 말투에 유키를 어린애 다루듯 하지만, 사실은 맑고 순수하여 깨져버릴 것만 같은 유키에게 손대는 것이 두려워 머뭇거리고 있는 유메의 마음은 유키 오빠의 결혼으로 인해 조금씩 진전이 있어 보입니다. 오빠가 결혼하던 날, 신부 쪽 식구들이 오빠의 직업이 게이인 것을 들어 저마다 수근거릴 때 유키는 눈물을 글썽이며 이를 꾹 참습니다. 그런 유키의 모습을 본 신부 아버지는 지금까지의 차가운 태도를 바꾸어 오히려 수근거리는 친척들을 꾸짖고 유키를 달랩니다. 




  오빠의 결혼으로 외로움을 느낄 유키를 걱정해 유메는 자신이 가는 출장에 유키를 동반하게 됩니다. 유메와의 여행에 잔뜩 들떠버린 유키였지만, 어쩐지 자신을 한쪽 구석에 내팽개쳐두고 일에만 몰두하는 유메의 행동에 유키는 상처를 받습니다. 유키는 괜한 상실감과 심통에 밤거리를 헤매이게 됩니다. 유키가 없어진 걸 알게 된 유메는 새벽 내내 뜬 눈으로 지새며 애꿎은 줄담배만 태워댑니다. 유메는 동료로부터 유키를 만났다는 말을 듣고 허겁지겁 달려갑니다. 높은 간판 위에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유키를 발견한 유메는 고소공포증도 잊고 사다리를 타고 그녀에게 올라갑니다.   


유메를 보고 황급히 내려가려던 유키는 발을 헛디뎌 사다리에서 떨어지는데, 아슬아슬하게 유메가 그녀를 잡아줍니다. '이 녀석이 정말!' 어린 연인을 사랑하는 어른 남자의 행복한 고충이란. 유키에게 특별한 감정을 지니게 된 슈퍼스타 아이돌의 라이벌 선언에 유메는 머리를 긁적이며, 사랑을 피하며 도망치기만 하는 겁쟁이인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게 되고, 차로 유키를 바래다 주는 길에 결국 진심을 털어놓고 고백을 하게 됩니다.  이야기가 서둘지 않으면서도 꼼꼼하게 상황을 잘 묘사하며 사람들의 속 깊은 심리를 따뜻하게 이끌어가는 만화입니다. 냉정한 듯 하면서도 한쪽 눈썹 꼬리를 살짝 올리며 담배를 꼬나문 유메의 얼굴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볼 만한 만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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