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코우다이가 사람들-모리모토 코즈에코

내 머리 속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사람과 사랑할 수 있을까? 코우다이가 사람들은 '고쿠센'으로 유명한 모리모토 코즈에코의 작품입니다. 29세 평범한 회사원 히라노 키에는 늘 머리 속이 엉뚱한 망상으로 가득한 여성이에요. 타인과 대화하는 게 서툴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입안에서만 맴도는 성격 때문에 혼자 하는 공상이 습관이 되어 버린 것이죠.  어느 날 키에가 감기 때문에 4일이나 쉬고 출근하니 뉴욕지사에서 발령온 코우다이 미츠마사 때문에 회사가 술렁이고 있었어요. 영국쪽 혼혈이고 원래 화족 출신의 명문가에다 큰 키에 능력좋은 미츠마사는 회사 여직원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죠.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미츠마사와 둘만 타게 된 키에는 여느 때처럼 자신만의 공상에 빠져 들었어요. 악당이 빌딩을 점거해 탈출해야 하는 일촉즉발의 상황, 자신을 괴롭히는 상사가 인질로 잡혔지만 역시 포기해야겠다...고 상상할 무렵, 옆에 있던 미츠마사가 갑자기 풉!하고 웃음을 터트렸어요. 마치 그녀의 머리 속을 훤히 들여다 보는 것처럼 말이죠.

멋진 남자와 평범한 여자의 연애 시작 그 후에도 키에가 황당하고 웃긴 상상을 떠올리면 어느 샌가 뒤에 나타난 미츠마사가 킥킥 거리는 날들이 여러 번 반복됐죠. 키에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지만, 사실 미츠마사는 타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텔레파시 능력자였습니다. 싫어도 타인의 생각이 흘러들어오기 때문에 상처를 받는 일도 많았고, 그래서 타인과 깊은 관계를 만들지 못하는 고독한 사람이었죠. 그런데 우연히 키에의 근처에 갈 때마다 그녀의 머리 속에서 펼쳐지는 엉뚱발랄 모험활극 때문에 웃음이 터지는 날이 한 두 번이 아니었죠. 키에에게 호감을 갖게 된 미츠마사는 데이트 신청을 하게 되고, 당연히 회사 여직원들은 발칵 뒤집어졌죠. 하고 많은 사람 중에 왜 하필 제일 평범하고 존재감도 없는 키에냐며 난리였지만, 제일 궁금한 건 바로 키에 자신이었죠. 하지만 미츠마사는 사심 없이 순수하고 뇌가 청순한 키에의 해맑은 상상과 따뜻함에 반해 그녀와 정식으로 사귀게 됩니다.

코우다이가 삼남매 모두 텔레파시 능력자! 하지만 키에에게 자신이 텔레파시 능력자라는 건 밝히지 못합니다. 사실 미츠마사에겐 여동생과 남동생이 있었는데, 이들도 모두 텔레파시 능력자들입니다. 영국인 할머니에게서 그 능력을 물려받은 것이죠. 동생들도 장남과 마찬가지로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의 속내를 낱낱이 알고 있기에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만들지 못하는 것은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도 거리를 두고 있었죠. 하지만 키에를 만난 후 이들은 조금씩 변화하게 됩니다.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자상하고 섬세한 키에의 마음이 생각을 통해 전해지면서 키에도 모르는 사이에 삼남매는 위안을 받고 용기를 얻기도 합니다. 미츠마사가 키에에게 청혼을 하게 되면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데요. 코우다이가가 워낙 명문가이다 보니 넘어야 할 산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키에와 미츠마사의 결혼은 순탄하게 치뤄질 수 있을까 게다가 잘난 남자인 미츠마사 주변에 능력있는 여자들이 나타날 때마다 불안해진 키에는 메리지 블루 같은 감정의 기복을 겪으며 둘 사이에도 어긋남이 생깁니다.과연 미츠마사는 텔레파시 능력을 끝까지 키에에게 감추고 결혼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만화책으로는 5권까지 발매 중이라 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아야세 하루카 주연 영화로도 개봉 코우다이가 사람들은 2016년에 일본에서 영화로도 개봉했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아야세 하루카가 키에 역을 맡았죠. 엉뚱하지만 청순한 매력을 가진 키에 역에 아야세 하루카 만큼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 된 캐스팅 같아요. 상대역은 사이토 타쿠미라고 하고요, 여동생 역에 미즈하라 키코가 출연한다고 해요. 오래 전에 개봉한 영화인데도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것 같아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