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코마치분재점(이케노 미지코)과 골동묘점(타카노 히사)은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거나 말을 할 수 있는 신비한 고양이가 나온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네코마치는 귀여운 분재화분을 다루는 가게이고, 골동묘점은 제목 그대로 골동품을 취급하는 상점입니다. 네코마치 분재점은 낮에는 토라가, 밤에는 스즈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토라가 가게를 볼 때는 검은 고양이가 함께 하고, 밤에 스즈가 나오면 노란색 줄무늬 고양이가 항상 곁에 있습니다. 두 마리의 고양이가 번갈아 가면서 사람으로 변신해 가게를 꾸려가고 있는 것입니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가게를 본 손님들이 귀여운 고양이에 이끌려 가게안으로 들어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귀여운 고양이 모양의 이끼볼입니다. 면접시험을 앞둔 취준생, 이별을 앞두고 있는 초등학교 단짝 친구 등 저마다 사연이 있는 손님들이 우연히 방문한 이 곳에서 고양이가 주는 포근함만큼이나 따스한 응원과 격려를 받고 돌아갑니다.
가게를 찾아오는 건 사람뿐만이 아닙니다. 주로 밤에 찾아오는 손님은 인간이 아는 존재도 섞여 있습니다. 단편단편 꾸며진 이 신비한 이야기들은 마치 동화를 읽는 것처럼 순수함이 가득합니다. 고양이 스즈는 마치 만나는 모든 사람들의 불안이나 소망, 아픔을 알고 있는 것처럼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의 등을 슬쩍 떠밀어 그들이 원하는 것에 좀더 다가가도록 돕습니다. 스즈가 사람들을 데려오면 늘 그들을 상대하며 따스하게 맞이하는 것은 토라입니다. 이 쿵짝이 잘 맞는 스즈와 토라가 가게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보여주는 과거 이야기도 살짝 나옵니다.
골동묘점은 본텐이라는 이름의 고양이와 남자 점장이 함께 꾸려가는 골동품점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지만 본텐은 사람 말을 할 줄 압니다. 이 고양의 본업은 '골동품 감정사'입니다. 냄새로 골동품의 진위를 알아챌 뿐 아니라, 오래된 물건이 어느 시대의 것인지도 알아내는 신기한 능력이 있습니다. 가게를 찾아온 손님들은 처음엔 본텐이 인형인 줄 알지만, 갑자기 말을 거는 바람에 깜짝 놀라곤 합니다. 고양이와 간절히 대화하고 싶어하던 어느 소녀는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본텐을 만나 행복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 알레르기 때문에 새끼고양이를 다른 곳에 보내야 했던 다른 소녀는 그 일이 내내 가슴에 남아 고양이 인형을 만드는 게 습관이 됐습니다. 사연을 듣게 된 본텐이 온 동네 고양이들을 불러모아 소녀와 이별한 고양이를 찾아주기도 합니다. 근엄한 척 하는 본텐이지만 너무나 토실토실 둥글둥글 귀여워서 꼭 안아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부끄럼이 많은 본텐이 고양이다운 장난으로 점장을 곤란하게 하는 모습도 볼 거리입니다. 뒤에는 짧은 단편들이 더 실려있는데 모두 고양이와 얽힌 기묘하고 훈훈한 사연들입니다.
항구마을 고양이마을(나나마키 카나코)은 제목처럼 항구마을에서 일어나는 마녀와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마녀란 흔히 생각하는 마술을 부릴 줄 아는 술사가 아니고, 마음 속에 깊은 외로움을 갖고 있어서 그 고독을 채워줄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한 사람을 말합니다. 자기도 모르는 그 외로움과 간절함이 마녀라 칭하는 사람들을 항구마을로 이끕니다. 그곳에는 마녀와 운명의 짝이 되는 고양이들이 있는데 그들은 마녀에게만 특별하게 보입니다. 평범한 사람들 눈에는 그냥 고양이일 뿐이지만, 마음이 통한 마녀에게 그 고양이는 소년과 남자의 모습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고양이와 마녀 사이에는 사랑보다 더 깊은 인연의 끈으로 묶여 있는 듯 합니다. 낯선 타지인이든 섬을 버리고 떠났던 사람이든 이 항구마을에 오면 여지없이 고양이와의 인연이 시작됩니다. 때로는 위안으로 때로는 두근거림으로 곁에 다가오는 고양이와의 만남이 어떤 환상들을 보여줄 지 기대되는 만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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