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5 - [영화&드라마 이야기/영화] - [영화&드라마]오만과 편견-제인오스틴 원작
2018/06/24 - [영화&드라마 이야기/영화] - [영화]제인 오스틴 원작 - 영화 엠마(1997)
결말이 포함된 리뷰입니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 중 2007년 영국 itv에서 드라마로 제작한 "설득"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 허울만 유지하고 있는 엘리엇 가문의 차녀 앤은 과거의 영광만 생각하고 허영심에 가득한 아버지와 큰언니를 대신해 집안 살림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큰 저택을 유지할 수 있는 형편이 안되어서 다른 사람에게 임대를 주기로 하고 아버지와 언니 먼저 거처를 옮기도록 합니다. 그리고 저택은 해군제독인 크로포트 씨 내외가 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앤은 맨날 몸이 아프다며 징징대는 막내 동생 메리네 집에 방문을 합니다. 오랫동안 해군으로 외지에 나가있던 웬트워스 대령 일행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막내 동생 내외와 앤이 외출을 하려는 찰나, 메리의 아들이 나무에서 떨어져 누군가 곁에 있어줘야 할 상황이 생깁니다. 자상하고 배려심 깊은 앤이 초대에 응하고 싶어하는 메리를 대신해 뒤에 남기로 합니다. 사실 앤은 예전에 웬트워스 대령과 약혼 이야기가 오간 사이입니다. 하지만 준남작인 가문의 반대와 설득에 못이겨 청혼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 때 헤어진 후로 웬트워스 대령과는 만난 적이 없기 때문에 앤은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메리의 시동생들인 헨리에타와 루이사들이 찾아와 떠들석할 때 웬트워스 대령이 메리네 집을 찾습니다. 앤은 순간 놀라며 인사를 했지만, 웬트워스는 형식만 차릴 뿐 앤을 모른 척 했습니다. 8년 전 자신의 사랑을 거절한 앤에게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았던 것이지요. 앤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웬트워스 대령을 알지 못하는 것처럼 대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이 아파옵니다. 앤은 8년 전 청혼을 거절한 이후 결혼도 하지 않고 홀로 지내왔고, 27살밖에 안됐지만 당시에는 혼기를 놓친 여성으로 여겨졌습니다. 웬트워스 대령을 다시 재회하고 나니 아직 자신의 마음 속에 감정이 남아 있음을 깨달았지만, 예전에 자신이 준 상처 때문에 차마 말을 걸지 못합니다. 대령은 식사 자리에서 "남에게 쉽게 설득당하는 사람은 믿을 수 없다"며 우회적으로 앤을 비난하기도합니다. 헨리에타와 루이사, 메리 일행과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 앤은 웬트워스 대령에게 접근하는 루이사를 보며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그러던 중 루이사가 웬트워스에게 장난을 치다 사고로 머리를 부딪쳐 다치게 됩니다. 웬트워스 대령과 둘이서 루이사네 집에 사고 소식을 알리러 간 앤은 더이상 자신이 머물 곳이 아니라 생각해 아버지와 큰언니가 있는 곳으로 돌아갑니다. 한편 웬트워스는 루이사와 결혼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주위 사람들의 말에 크게 놀라 자기가 부적절하게 행동한 거 같다며 그곳을 떠나있겠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간 앤은 그곳에서 엘리엇 가문 재산에 대한 상속권이 있는 친척 윌리엄을 만나게 됩니다. 큰언니가 윌리엄에게 마음을 두고 있었지만, 윌리엄은 분별있어 보이는 앤에게 관심을 둡니다. 웬트워스 대령이 앤이 있는 곳으로 와서 그동안 감추고 있던 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려고 한 순간, 앤이 윌리엄과 함께 있는 걸 보고 오해해 다시 마음을 접게 됩니다. 한편 앤은 앤대로 메리의 편지를 통해 루이사가 결혼하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웬트워스 대령과 결혼이 결정된 것으로 오해해서 눈물을 짓습니다. 이렇게 어긋나던 두 사람은 다시 영영 헤어질 상황에 처합니다. 하지만 앤을 방문한 크로포트 해군제독 내외로부터 루이사의 결혼상대는 웬트워스 대령의 친구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앤은 이제 더이상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사랑을 찾기 위해 웬트워스 대령을 찾아 달려 나갑니다. 길이 엇갈려 계속 달리고 또 달리는 앤. 마침내 웬트워스 대령과 마주하게 된 앤은 더이상 우유부단하고 우물쭈물 용기 없는 여성이 아니었습니다. 웬트워스의 마지막 고백을 이번에는 주저하지 않고 받아들입니다. 결혼해서 신혼집을 찾아간 앤은 웬트워스가 마련한 집이 자신이 살던 대저택이라는 걸 알고 감동합니다. 마침내 현명한 앤은 대저택의 안주인이 되어 자신의 사랑과 함께 행복한 삶을 꾸려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앤을 연기한 샐리 호킨스는 <패딩턴>과 <셰이프 오브 워터>에 나왔던 배우입니다. 자상하고 현명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며 우유부단함을 드러내는 앤의 심리를 섬세하게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웬트워스 대령 역은 영국 드라마 <스푹스>와 <화이트 채플> 시리즈에 나왔던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고지식하고 단호하면서도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는 부드러워지는 대령 역을 아주 잘 소화해 두 배우의 호흡이 정말 잘 맞았습니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에 나오는 여주인공들 중 <설득>의 앤 엘리엇과 <센스 앤 센서빌리티>의 엘리노어 대쉬우드는 자상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뛰어나지만 수동적이고 자기 주장을 제대로 못하는 여성상을 보여줘 답답한데, 그나마 <설득>은 후반부부터 앤이 자기 정체성을 찾고 더이상 타인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 볼만했습니다. 1995년판 영화가 있긴 하지만 요즘 배우들로 한 번쯤 다시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작품입니다.
'영화&드라마 이야기 >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드]아가사 크리스티의 포와로 시즌1~13(1989~2013) (0) | 2018.07.11 |
---|---|
[영드]미스마플 (0) | 2018.07.01 |
[미드]문라이트 (시즌 1) (0) | 2018.06.08 |
[영드]조지 엘리엇 소설 원작의 BBC 드라마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 (0) | 2018.06.07 |
[영드]BBC 드라마 -셜록홈즈 이야기(베네딕트 컴버배치 버전) (0) | 2018.06.06 |
댓글